KCC NEWS

성경 속 식물 ‘가시나무’ 치욕 낙심 불안의 가시덤불 마음에 얽혀 있지 않은가

posted Jul 04, 2020

202006191849_23110924143519_1.jpg

 

성경 속 식물 ‘가시나무’

 치욕 낙심 불안의 가시덤불 마음에 얽혀 있지 않은가
 

성경에 나오는 ‘가시나무’는 죄와 저주, 형벌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사용됐다.(창 3:18, 잠언 15:19, 히 6:8) 특히 구약시대 요담의 비유에서 가시나무는 악한 왕 아비멜렉을 상징한다.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은 자신의 형제 70명을 죽이고 왕이 된 이복형 아비멜렉을 ‘가시나무’에 비유했다. 자신들(나무들)의 왕이 돼 달라는 나무들의 요청에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겸손하게 거절하지만, 가시나무는 주제넘게도 자신이 왕이 되겠다고 나섰고 자기 그늘에 와서 피할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삿 9:14~15)

여기서 ‘내 그늘에 피하라’는 것은 그늘 밑에서 편하게 쉬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 밑에 들어와 철저히 복종하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태워버리겠다는 위협이다. 악한 왕을 세운 백성들이 장차 당하게 될 고통을 암시한 것이다.

요담의 비유에 나오는 가시나무는 히브리어로 ‘아타드’라고 한다. 아타드는 요단 계곡과 평야를 중심으로 자라며 큰 나무로 자라서 넓은 그림자를 만든다. 요단 계곡에서 자생하는 가시나무는 농부의 쉼터였다. 이스라엘에선 주검을 운반하다 쉬는 곳이 가시나무 ‘아타드’의 그림자였다. 이스라엘의 헤브론으로 향하던 야곱의 장례 행렬은 요단강을 건넌 뒤 아닷 타작마당에서 쉬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아닷은 바로 아타드 나무를 말한다. “그들이 요단강 건너편 아닷 타작마당에 이르러 거기서 크게 울고 애통하며 요셉이 아버지를 위하여 칠일 동안 애곡하였더니.”(창 50:10)

그리스도의 가시
IMG_7353 - Copy (2).JPG

Calling / Moon Kwon


예수님은 아무 죄없이 조롱과 멸시의 가시면류관을 쓰셨다. 로마 산헤드린법정에 한 무고한 청년이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서 있다. 본디오 빌라도가 사형을 선고하자 로마 군인들은 자색 옷을 예수님에게 입히고 관저 마당에서 자라고 있던 가시나무를 꺾어 면류관을 만들어 씌웠다. 그의 이마는 바늘처럼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에 찔려 붉고 붉은 피를 흘렸다. 로마 군인들은 ‘유대인의 왕 만세’ 하고 외치며 조롱했다. 예수님에게 왕이 되려고 했다는 반역 죄목이 붙여졌다.

베첼리오 티치아노의 ‘가시면류관을 쓴 그리스도’(1570년 작·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소장)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마 27 : 29)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 군인들이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앞에 가서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손으로 때리더라.”(요19: 1~3)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며 고난이 없이는 면류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수난과 고통, 모욕의 상징이기도 한 가시면류관은 어떤 나무로 만들어졌을까. 성경은 가시면류관을 어떤 나무로 만들었는지 기록하지 않았다. 학자마다 의견도 분분하다. 이스라엘 부근에는 10여종의 가시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대추나무다. 대추나무 히브리명은 아타드, 영어명은 Christ thorn(그리스도 가시)이다.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린네가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을 만든 식물이라고 믿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나무의 가시는 바늘처럼 날카롭고 예리하다. 길이는 짧은 편이다. 나무의 가지는 길게 자라면서 늘어지는 성질이 있다. 로마 병사들이 칼로 쉽게 잘라서 가시관을 엮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대 그리스도교는 대추나무로 가시면류관을 만들었다고 믿었다.

성경에 등장하는 또 다른 가시나무가 있다. 히브리어로 ‘씨림’이라고 하는 나무다. 재미있는 것은 씨림이 솥단지를 뜻하는 단어라는 것이다. 씨림은 꽃이 4~5개의 꽃받침으로 싸여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솥단지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씨림은 불이 잘 붙고 주변을 삽시간에 태운다. 특히 탈 때 나는 요란한 소리로 유명하다. 솥단지 밑에 있는 아궁이에 불을 땔 때 땔감들이 탁탁거리며 타는 소리와 비슷하다. 전도서 기자는 아무 생각 없이 수다를 떨며 깔깔대고 웃기에 바쁜 우매자의 웃음소리를 솥단지 밑에서 타는 씨림의 요란한 소리에 비유하고 있다. “우매한 자들의 웃음 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전 7:6)

내 안의 가시가 찌를 때

요담이 비유한 가시나무는 ‘악한 왕’(아비멜렉)의 상징이었지만,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고 구원하신 ‘만왕의 왕’의 상징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내게로 오면 모든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겠다’고 말씀하신다. 가시면류관은 희생과 대속을 상징한다. 그의 죽음으로 죄가 죽었고, 부활로 인류는 새 삶을 얻었다.

미국의 작가이자 목사인 맥스 루케이도는 저서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마음은 한 번도 죄의 가시에 찔리신 적이 없지만 우리를 위해 천국의 면류관 대신 수난의 가시면류관을 쓰셨다고 말한다.

“죄의 열매가 가시라면 그리스도의 이마에 얹힌 가시면류관은 그분의 마음을 찌른 우리들의 죄의 결과에 대한 상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수치심 두려움 치욕 낙심 불안 우리의 마음은 가시덤불에 얽혀 있지 않은가.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분은 한 번도 죄의 가시에 찔리신 적이 없다…. 그분은 하나님의 임재를 떠나신 일이 없다. 천국의 면류관을 버리고 가시 면류관을 쓰신 그분의 가장 멋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그분은 당신을 위해 그렇게 하셨다. 바로 당신을 위해.”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가 있듯이 모든 사람 안에 가시가 있다. 가시가 없는 사람은 없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고통 상처 단점이 모두에게 있다. 가시로 인해 낙심하고 하나님을 원망한다.

바울은 가시가 있는 자리가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무는 자리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 1:27~28) 따라서 가시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기도가 필요하다.

이지현 뉴콘텐츠부장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 / 국민일보
 


  1. 성탄절, 이교도 명절을 "기독교화"했나

    페루에서 제작된 조형물, 예수 탄생, 테네시주 내쉬빌에 소재한 다락방 박물관 소장품. 사진 마이크 듀 보스 (Mike DuBose), UMNS. 성탄절, 이교도 명절을 "기독교화"했나 성탄절이 이교도 명절을 "기독교화"했다는 ...
    Date2020.12.17
    Read More
  2.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Leonardo da Vinci 와 모나리자 상 이태리 빈치(Vinci)마을에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공증인인 아버지와 하녀 사이에 태어났으나 출생 직후 아버지는 귀족 처녀와, 어...
    Date2020.12.02
    Read More
  3. 저는 “가시나무”의 ‘가시’였습니다

    저는 “가시나무”의 ‘가시’였습니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듀오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 님은 ‘가시나무’라는 노래도 만들었는데요, 님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인생...
    Date2020.11.25
    Read More
  4. 한글 말살 정책에 저항한 기독교 일제가 일본어 강제해도...교회는 한글쓰며...

    한글 말살 정책에 저항한 기독교 일제가 일본어 강제해도...교회는 한글쓰며 지켰다 일제강점기 평양 남산현교회에 모인 신자들의 모습. 남성과 여성 교인이 나눠 앉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국민일보DB 일제는 1937년...
    Date2020.11.11
    Read More
  5. 우주와 하나님

    우주와 하나님 우주는 얼마나 클까. 시공(時空)을 소유하고 있는 우주. 시작이 언제였을까. 아이작 아시모프는 “존재하는 모든 것과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모든 것”을 우주라 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Date2020.10.12
    Read More
  6. 은혜는 돌고 돕니다.

    은혜는 돌고 돕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남의 신세를 지지 않고 살고 싶다고 해도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크던 작던, 우리는 늘 누군가의 신세를 지고 또 나도 누군가...
    Date2020.10.09
    Read More
  7. ‘구름’ ‘계시’에 신경쓰지 말고 성경을 보자 요한계시록 바로 알기

    ‘구름’ ‘계시’에 신경쓰지 말고 성경을 보자 요한계시록 바로 알기 AD 95년쯤 사도 요한이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 이 계시의 말씀을 기록한 성경이 요한계시록이다. 요한계시...
    Date2020.09.30
    Read More
  8. 산다는 게 무얼까.

    산다는 게 무얼까. 산다는 게 무얼까. 하루하루 삼시 세끼 먹고 호흡하며 사는 게 살아가는 걸까. 분명히 산다는 것은 의미가 있을 건데.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 지 잘 모르고 살아간다면 퍽이나 슬픈 생이 될 ...
    Date2020.08.23
    Read More
  9. 과거의 불우한 환경이 현재 나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라.

    과거의 불우한 환경이 현재 나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라. 사람들은 나의 불행한 과거에 동정은 하지만, 칭찬은 하지 않는다.과거와 주변과 사회가 핑계가 되지 않도록 하라. 사람들은 나의 어려웠던 과거와 주변의...
    Date2020.07.29
    Read More
  10. 나는 ‘타인종’이라는 말이 불편하다.

    "나는 ‘타인종’이라는 말이 불편하다." ‘타인종 목회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규정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그 이름을 들을 때면 유쾌하지가 않다. 아내가 내게 늘 말하듯이 내가 좀 특이...
    Date2020.07.28
    Read More
  11. 한낱 미생물 앞에서 무력해진 인생들… 드디어 죽음을 묵상하다

    한낱 미생물 앞에서 무력해진 인생들… 드디어 죽음을 묵상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인간이 미약한 존재이며 죽음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줬다. 미생물 앞에서 한없이 초라한 인...
    Date2020.07.12
    Read More
  12. 성경 속 식물 ‘가시나무’ 치욕 낙심 불안의 가시덤불 마음에 얽혀 있지 않...

    성경 속 식물 ‘가시나무’ 치욕 낙심 불안의 가시덤불 마음에 얽혀 있지 않은가 성경에 나오는 ‘가시나무’는 죄와 저주, 형벌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사용됐다.(창 3:18, 잠언 15:19, 히 6:8) ...
    Date2020.07.04
    Read More
  13. 무고한 죽음 위에 흘리는 애통의 눈물 글쓴이: 정희수 감독(UMC 위스컨신...

    무고한 죽음 위에 흘리는 애통의 눈물 글쓴이: 정희수 감독(UMC 위스컨신 연회) 한 백인 여성이 센트럴 파크에서 반려견을 목줄로 매지 않은 채 산책을 시키고 있을 때, 한 아프리카계 미국 남성이 자신은 새를 보러...
    Date2020.06.28
    Read More
  14. 성경 속 식물 ‘로뎀나무’ 지친 이에게 그늘과 쉼, 불의한 자에겐 징계의 숯불

    성경 속 식물 ‘로뎀나무’ 지친 이에게 그늘과 쉼, 불의한 자에겐 징계의 숯불 귀스타브 도레의 ‘엘리야에게 빵과 물을 주는 천사’ 엘리야는 분노와 절망, 영적인 피로로 탈진했다. 그는 &lsq...
    Date2020.05.30
    Read More
  15. 광화문의 기독교

    광화문의 기독교 사회적 입장을 표명하는 집단은 스스로 자신들의 사회·윤리적 성향과 속성을 그 집단 구성원의 언행을 통해 드러낸다. 전광훈 목사를 필두로 하는 광화문의 태극기 집회가 가진 속성은 몇 가...
    Date2020.05.09
    Read More
  16. 방향 바꾸기 <누가복음 24:32-35>

    방향 바꾸기 <누가복음 24:32-35> 오늘 하루 더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보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고난에 대해서는 최소한 7일 동안 생각하는데 부활주일 하루만 부활을 생각하는 것은 좀 아쉽잖아요?^^ 예수...
    Date2020.04.25
    Read More
  17. <6.25전쟁 70주년> 김재동 목사의 잊지 말아야 할 그때 그 역사

    <6.25전쟁 70주년> 김재동 목사의 잊지 말아야 할 그때 그 역사 1950년 6·25전쟁 발발 후 40여일 만에 낙동강 이남 지역을 제외한 남한의 전 지역이 북한 공산군에 의해 점령당했다. 워커 미 8군 사령관은 더...
    Date2020.04.24
    Read More
  18. 한낱 미생물 앞에서 무력해진 인생들… 드디어 죽음을 묵상하다 송길원-김향...

    한낱 미생물 앞에서 무력해진 인생들… 드디어 죽음을 묵상하다 송길원-김향숙 부부의 ‘행복-가정-미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바로 다음 날, 한 친구가 아리마대 요셉을 다그친다. &ldqu...
    Date2020.04.18
    Read More
  19. 호렙(Horeb)

    호렙(Horeb) 히브리어 ‘호렙’은 하렙(황폐하다, 적막하다) 또는 하랍(부패하다, 마르다, 쇠퇴하다)에서 유래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떨기나무 가운데 불꽃으로 나타난 주님의 천사를 만...
    Date2020.03.13
    Read More
  20. 나는 누구인가?

    1981년도 박노석의 그래픽 작품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감방에서 걸어 나올 때 마치 영주가 자기 성에서 나오듯 침착하고, 쾌활하고, 당당하다고 사람들은 말하는데. 나는 누구인가? 내가 간수에게 말...
    Date2020.03.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