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NEWS

사순절(四旬節)

posted Mar 04, 2018

JESUS.jpg

 

사순절

 

지금은 사순절(四旬節)기간입니다. '순(旬)'이 열흘을 뜻한다는 것은 아시지요? 그래서 '3월 하순'은 3월 20일부터 열흘간을 가리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신문인 한성순보(漢城旬報)라는 신문은 열흘마다 발간했기 때문에 '순보'라고 이름붙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순절은 40이라는 의미가 들어있겠지요?

 

  

 

   사순절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부활절에서 거슬러 올라가 여섯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가리킵니다. 아침묵상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아 홍수도 40주야로 내렸고, 출애굽한 이스라엘도 40년간 광야에서 방황했으며,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정탐한 기간도 40일,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과 율법을 받으며 지낸 기간도 40일, 사울과 다윗과 솔로몬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도 각각 40년, 엘리야가 호렙산까지 간 기간도 40일, 예수님께서 금식하신 기간도 40일입니다. 신기하지요?

 

 

 

   사실 사순절은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 절기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정확하게 40일이 아니라 부활절 직전 2-3일 정도를 금식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4세기 즈음부터 부활절에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세례를 준비하면서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40일을 금식하면서 준비하게 되어 40일의 기간으로 늘어났고 325년에 열린 니케아 공의회에서 40일로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순절을 지키는 기간도 교회마다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동방교회(그리스 정교)는 600년 경부터 7주간을 지켰는데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하고 부활절은 넣어서 36일을 지켰고 (지금도 그리스에서는 7주전 주일에는 축제를 열고 월요일부터 부활절까지는 고기와 유제품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 서방교회(로마 카톨릭)는 6주간을 지켰는데 주일을 제외하고 36일을 지켰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레고리 1세 때 주일은 세지 않고 40일을 거슬러 올라가서 수요일부터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시스템이 지금 개신교에도 넘어온 것입니다.

 

 

 

   부활절은 언제나 주일이니까 (부활절 날짜의 변동이유에 대해서는 목사님 궁금해요 1번을 참고하세요^^)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은 언제나 수요일이 됩니다. 그 날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고 하는데요, 회개로 시작하는 날이지요. 고대 이스라엘에서 회개할 때 머리에 재를 뿌렸잖아요? 그것을 이어받은 것 같습니다. 또한 사순절이 세례지원자들의 준비기간으로 활용되었으니, 첫날을 회개로 시작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지금도 천주교에서는 이날 나뭇가지를 태운 재를 머리에 뿌린다고 하더군요. 우리들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구요.

 

 

 

   사순절 기간은 원래 금식 또는 절식의 기간이었습니다. 원칙적으로 하루에 저녁 한 끼만 먹으며 채소와 생선만 허용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던 것이 점점 완화되고 지금은 경건훈련으로 대체되고 있지요. 많은 교회에서 특별 새벽기도회, 성경 통독, 성경 필사 등의 활동을 하면서 예수님을 더욱 묵상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절기가 성경에 있는 것도 아니고 주로 천주교에서 지키는 것들인데 왜 굳이 우리가 따라하느냐고 질문하시기도 하던데요, 한편으로는 맞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이런 날들을 통해서 예수님을 더욱 기억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노력의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기간동안 우리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아침 금식이나 오락 금지와 같이 '어떤 것을 하지 않는 것'을 실행할 수도 있겠고, 성경 통독이나 새벽 기도와 같이 '어떤 것을 하는 것'을 실행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아침 금식을 해 본 적도 있고, 커피 금식을 시도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건 실패했습니다. 40일이 너무 길더라구요. ㅜㅜ) 그리고 어떤 때는 성경 1독을 하기도 하고, 신앙 고전을 집중적으로 읽기도 했지요. 각자 상황에 맞게 창의적으로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마음이겠지요? 솔직히 지금이 딱 겨울이 가고 꽃이 피는 봄이 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순절이라고 하면서 40일 동안 기쁜 찬양도 부르지 않고 예수님의 고난만을 묵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렵더라구요) 꼭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다만, 이런 절기를 맞이해서 마음을 다시 여미고 영적 훈련에 조금 더 힘쓰는 것, 실패(?)하더라도 다시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 분주한 일상 가운데서 잠시 멈추고 하나님을 생각하려고 애쓰는 것... 이런 것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입니다. 개인의 영적성장에도 도움이 되구요. 사실 애쓰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 습관이 되거든요.


  1. 고난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고난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세상에 어려움 없이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없는 것 같다. 과학문명의 과부하로 기상이변과 천재지변이 속출하고 기술발달이 인간의 존엄을 발목 잡는 현대를 ...
    Date2019.04.16
    Read More
  2. 하나님의 성전 (마 21:12-17)

    하나님의 성전 (마 21:12-17) 1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
    Date2019.04.02
    Read More
  3. 사순절 이야기

    사순절 이야기 1 .사순절의 어원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의 어원은 렌트[lent]로서 “빌려주었다”라는 뜻으로서, 고대 앵글로쌕슨어로는 길다라는 뜻의 [lang]에서 유래된 말과, 독일어의 lenz와 함께 봄&r...
    Date2019.03.23
    Read More
  4. 나에게 주신 은사

    나에게 주신 은사 나는 물 한 컵을 마셔도 마신 컵은 즉시 씻어 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언제 해도 할 일이며 내가 다시 손을 댈지 모를 일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내 아내는 그게 안 된다. 찬장에서 꺼내 ...
    Date2019.03.13
    Read More
  5. 3.1 운동과 평화 글쓴이 : 정화영 목사(Community UMC, Naperville, 북일리...

    3.1 운동과 평화 글쓴이 : 정화영 목사(Community UMC, Naperville, 북일리노이 연회) 2019년은 3.1 운동이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3.1운동은 일제 식민주의 억압에 항거하여 독립운동의 큰 맥을 세운 우리 민족...
    Date2019.02.28
    Read More
  6. 거룩한 위선

    거룩한 위선 최근 한 신학교 교수가 쓴 저서 ‘위선’ 에서, “성경은 위선과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 백성이라 불린, 이스라엘 민족의 위선적 영성에 ...
    Date2019.02.17
    Read More
  7. 혼란한 정세 속에서 이제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바라볼때

    혼란한 정세 속에서 이제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바라볼때 역사책을 보면 역사가 왕과 사람들의 이야기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사야서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연약한 인간들을 사용하셔서 하나님께서 ...
    Date2019.02.17
    Read More
  8. <복음적 대화 > “마음 듣기”

    <복음적 대화 > “마음 듣기” 2003년, UNESCO가 선정하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판소리는 한 명의 명창(소리꾼)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6시간 정도 걸리는 판소리 한마당을 완창(처음부터 끝까...
    Date2019.01.26
    Read More
  9. “하나님께 영광을” 연예인 수상소감 적절한 걸까요? 시상대 위 신앙고백을 ...

    지난 연말 각종 시상식에선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연예인들의 고백이 잇따랐다. 이영자 이일화 최다니엘 한지혜(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 등은 수상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Date2019.01.19
    Read More
  10. ‘할렐루야’기립에 관하여

    ‘할렐루야’기립에 관하여 핸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에 나오는 합창곡 ‘할렐루야’는 성탄절에 교회에서 자주 공연되는 곡이다.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 곡이 연주...
    Date2019.01.01
    Read More
  11. 헤세드와 아가페

    헤세드와 아가페 사랑을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그 사랑 ‘아가페’로 표현합니다. 이 아가페라는 단어를 대체할 우리나라 말이 없습니다. 구약성경을 당시에 공통어인 헬라어로 번역하기 위해서 70여...
    Date2018.12.18
    Read More
  12. 하나님의"평화의 큰길"을 기대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 참석자들이 주일 예배를 마치고. 사진 김응선 목사, UMNS. 하나님의"평화의 큰길"을 기대하며 1월 9-11일 사이에 진행된 이번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 회담>은 한국 땅의 가장 남쪽...
    Date2018.11.20
    Read More
  13. 우광복 선교사 이야기

    우광복 선교사 이야기 지금부터 100여 년 전 한 젊은 선교사(프랑크 윌리엄스) 부부가 미국 선교부에서 한국으로 파송을 받았다. 이 젊은 선교사 부부는 공주를 기반으로 선교하기 시작했다. 먼저 1907년 인천에서 ...
    Date2018.10.31
    Read More
  14. 안식일과 주일은 어떻게 다른가?

    안식일과 주일은 어떻게 다른가? 1. '안식일'의 의미 하나님께서 창조의 일을 엿새 동안에 마치고 칠일 째에 안식하시고(창2:1-3),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 중 제4 계명으로 안식일을 지키라고 성별 하신 데서...
    Date2018.09.12
    Read More
  15. 하나님을 찾고 은혜를 구하자 스가랴 8:21-22

    하나님을 찾고 은혜를 구하자 스가랴 8:21-22 ▲ 중국의 엄청난 인구와 식량수요는 대재앙이 될 것이다. ▲ 방글라데시는 해수면 상승으로 더 이상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뀔 것이다. ▲ 지구가 지탱할 수 ...
    Date2018.08.09
    Read More
  16. 그 청년 바보의사 - 안수현

    그 청년 바보의사 - 안수현 1972년 1.17 출생 대성학원 재수 1991 고려대 의학과 입학 내과 전문의 2003년 군의관으로 입대 2006.1.5 유행성출혈열로 사망 겨우 33년 동안 이 땅에서 살다간 고 안수현형제의 약력입니...
    Date2018.04.19
    Read More
  17. ‘성가대와 찬양대’

    ‘성가대와 찬양대’ 성가(聖歌)는 거룩한 노래라는 의미로 세속적인 노래와 구분하기 위해 쓰여 왔다. 예배 중에 특별한 순서로 화음을 맞춰 찬양하는 합창단을 성가대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성가와 ...
    Date2018.04.17
    Read More
  18. 기독교 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빌리 그레이엄

    기독교 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빌리 그레이엄 2018년 2월 21일. 기독교 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빌리 그레이엄 (우리 나라에서는 빌리 그래함이라는 이름이 더 알려져 있지요)이 99년...
    Date2018.03.09
    Read More
  19. 사순절(四旬節)

    사순절 지금은 사순절(四旬節)기간입니다. '순(旬)'이 열흘을 뜻한다는 것은 아시지요? 그래서 '3월 하순'은 3월 20일부터 열흘간을 가리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신문인 한성순보(漢...
    Date2018.03.04
    Read More
  20. [김진상의 찬송가 여행]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김진상의 찬송가 여행]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94장) 2018년 희망찬 새해가 밝아왔다. 크리스천들은 이번 새해엔 어떤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할까.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하...
    Date2018.01.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3 Next
/ 33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