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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아펜젤러의 초교파적 선교정신 계승"

posted May 13, 2015


"언더우드·아펜젤러의 초교파적 선교정신 계승"




장로회 새문안교회·감리교 정동제일교회 한국선교 130주년 공동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올해는 한국 개신교의 씨앗을 뿌린 미국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가 한국 땅을 밟은 지 130년이 되는 해다.

장로회 선교사였던 언더우드와 감리교 선교사였던 아펜젤러는 비록 교단은 서로 달랐지만, 한배를 타고 조선에 들어왔고, 선교 활동에서도 초교파적인 이해와 협력을 통해 한국에 개신교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했다.

두 사람이 서울 정동에 나란히 세웠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새문안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는 한국 개신교의 모(母)교회로 불린다. 

새문안교회 이수영 담임목사와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담임목사가 한국선교 130주년을 맞아 두 선교사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손잡고 공동 심포지엄을 연다.

오는 30-31일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선교정신과 현대 한국 교회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를 배출한 미국의 드류 신학교와 뉴 브런즈윅 신학교도 참여한다.

13일 정동제일교회에서 만난 이 목사와 송 목사는 "두 선교사가 교단은 달랐지만, 신앙적 우정을 바탕으로 형제처럼 지내면서 하나의 꿈을 갖고 협력했다는 점은 오늘날 한국 교회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두 선교사는 '너'와 '나'가 아닌 '우리'로서 협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우리가 발전시키고 계승해야 할 정신입니다. 한국 교회는 비전과 사명을 공유하고 역사와 민족 앞에 책임 있는 모습으로 서야 합니다. 물리적으로 교단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면서 함께 가는 시대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이 목사)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두 선교사, 하나의 꿈, 그리고 우리'다. 송 목사는 "이번 심포지엄이 두 선교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이를 통해 사회적 신뢰가 실추된 한국교회의 현실을 반성하고 회개하면서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목회를 시작했던 40년 전까지만 해도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목회했습니다. 하지만 예배당이 커지고 교인이 늘고 목사의 생활에도 여유가 생기면서 영성이 식었고, 교회가 물질적·세속적 가치관과 성공주의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권력과 성공, 우상숭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회개를 해야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송 목사)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이기적인 욕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교만해졌고, 사회의 신뢰와 사랑을 상실했습니다. 한국 교회는 초기의 정신을 되찾아 십자가를 지고 섬기는 자리로, 아픈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는 자리로 돌아가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기반성을 통해 거듭나면서 미래 통일을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이 목사)

이 목사는 "통일 후 북한 동포와 함께 나누면서 살기 위해서는 기독교적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며 "교회가 계속 이런 의식을 불어넣고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한국에서 선교 활동뿐 아니라 학교 및 병원 설립 등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송 목사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컸던 두 선교사는 선교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한국 사회를 섬기기 위한 방편으로 교육과 의료 사업을 펼쳐 한국 교육과 의료의 놀라운 발전의 기초를 세웠다"며 "두 사람은 근대화의 주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30-31일 새문안교회와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뉴브런즈윅 신학교의 코클리 교수와 김진홍 교수, 드류 신학교의 스위트 교수, 감리교신학대의 이후정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심포지엄과 함께 두 교회가 함께하는 연합예배도 마련된다. 두 교회는 초기 선교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자성적인 의미를 담아 기독교가 한국에 전파될 당시 초기 형식대로 공동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심포지엄 마지막 날인 폐회예배에서는 한국 개신교계를 향한 자기반성의 내용이 담긴 '공동기도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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