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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남편 · 배우 부인 이야기목회자와 스타의 알콩달콩 6개월 신혼일기 ‘조윤혁’ 목사·배우 ‘이아린’

posted May 02, 2016



 

 

목사 남편 · 배우 부인 이야기


목회자와 스타의 알콩달콩 6개월 신혼일기 ‘조윤혁’ 목사·배우 ‘이아린’


입력 2016-04-29 18:35

 

안수자들은 조별로 스톨(안수 예식에서 어깨에 두르는 천)을 왼팔에 걸고 등단했다. 자신의 위치에 자리 잡고 회중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현직 목사인 안수위원들이 안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안수위원이 안수기도를 했다. 기도가 끝나고 안수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수위원들이 목에 스톨을 걸어주었다. 안수자들은 안수위원들과 친교와 격려의 악수를 나눴다. 안수자들은 회중을 향해 인사하고 강단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안수례가 끝났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할렐루야교회 본당에서는 친지와 가족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33회 목사 안수식이 열렸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 107명의 안수자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사역자로 나서게 됐다.

107명의 안수자 가운데 2대에 걸쳐 목회자 가정을 이룬 조윤혁(35) 목사가 있었다. 조 목사는 한세대 영산신학대학원 신학석사(M.div) 과정을 마쳤다. 안수식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모는 안수식장에서도 눈에 띄었다. 배우 이아린(32)이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1년 영화 ‘사랑이 무서워’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연쇄쇼핑가족’ 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안 반하면 이상한 거다. 완전체를 이루었다”

두 사람은 2014년 12월 조 목사가 말씀을 가르쳤던 교회 청년의 소개로 만났다.

이아린에게 사모라는 자리가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사모의 비전을 먼저 1년 전에 받았어요. 목회자라고 했기 때문에 소개받은 거예요.” 소개팅 남성이 목회자가 아니면 만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 그리고 저희 부모님을 목숨처럼 여겨주는 자, 저를 여왕처럼 대해주는 자’를 배우자 기도로 해왔다고 밝혔다.

조 목사에게는 외모가 우선순위였냐고 질문했다. 조 목사는 당황하는 듯했다.

“외모를 보는 건 아니었는데 소개팅을 주선한 교회 청년이 대뜸 사진을 보내줬어요. 안 그러려고 했는데 사진을 보고 나간 첫 소개팅이었어요.” 이어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 믿고 주님께 맡겼더니 마음이 자유해졌다”며 “소개해준 지체가 사진을 보낸 후 배우이고 하나님을 이렇게 사랑하고 착하고 예쁘고, 더 놀라운 건 사모가 되고 싶은 마음까지 있다며 상세히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기도해보고 마음에 거리낌이 없다면 소개팅을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팅 장소에 가보고 싶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아린을 만나니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는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기쁨으로 살아가려는 아린씨의 마음이 예뻐 첫눈에 반했다”며 “안 반하면 이상한 거다”라고 고백했다. 또 사모는 단순히 돕는 배필의 개념을 넘어 함께 어우러져서 완전체가 돼야 한다는 평소 그의 생각에 이아린은 딱 맞는 사람이었다.

“목사가 혼자 다 할 수는 없어요. 가정도 부부가, 사역도 부부가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부로서 한몸 된 가정을 세우죠. 아린씨는 문화사역자, 저는 교회사역자로 함께 만났을 때 무엇을 하든 온전히 이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해 10월 두 사람은 결혼했다. 부모로부터 좋은 품성 외에 물려받은 것이 없는 가난한 연인이었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의 후원과 재능기부로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다.



“예수 성품 닮은 남편, 부부싸움이 안 돼요”

결혼 후 조 목사는 아버지의 권유로 장인 장모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장인이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다. 가정예배도 드린다. 그동안 이아린을 뒷바라지해 가장 반대가 심했던 언니도 예수를 만났다.

“아버지와 언니가 남편의 예수님 닮은 모습에 감동해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어요. 정말 삶으로 예수님처럼, 예수님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게 전도라는 걸 깨달았어요.”

두 사람도 부부싸움을 하는지 궁금했다.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한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대화하는 법, 표현하는 법이 서툴러서 부딪침이 있었어요.” 조 목사는 엄밀히 말하면 부부싸움이라기보다 의견 불일치라고 정정했다.

이아린은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항상 자신이 먼저 사과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다툰 후 조 목사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다 제가 부족했다고 기도해요. 아내 하나 제대로 품지 못해 회개하는, 예수 성품 닮은 남편을 보면 부부싸움이 안 돼요.”

부부는 결혼 후 결혼 전에 섬기던 교회에는 나가지 않았다. 매 주일 새로운 교회를 다니면서 기도했다. 개척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교회에 부임해야 하는지 응답받기 위해서다. 그러는 사이 조 목사에게 많은 청빙이 들어왔다. 그러나 조 목사의 기준은 사람이나 돈이 아니었다.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평일에는 통일소망선교회 사역을 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본 시어머니가 “그 애는 하나님이 주의 종으로 세우셨으면 하나님의 통로가 돼서 은혜를 베풀어야지 왜 자기가 은혜를 받고 다닌다니”라며 일침을 놓았다.

지난 24일 부부가 마지막으로 간 서울 학동로 베이직교회의 조정민 목사 설교도 시어머니 말씀과 같았다. 이아린은 “조정민 목사님은 설교에서 ‘요즘 성도들은 자기들 좋아서 은혜 받으러 다닌다. 은혜 많이 받고 적게 받는 게 뭐가 중요하냐. 하나님이 중요하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놀랍게도 조정민 목사는 안수식에서 조윤혁 목사가 속한 7조의 안수기도를 해주셨다.

조윤혁 목사는 “사역을 세워가시고 인도해주시는 게 너무 놀라웠다”며 “이제 결단했다”고 밝혔다. 건강하고 본질적인 교회,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목회다. 조 목사는 1일부터 새로운 교회에서 사역한다.

“며느리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 

시부모님의 며느리 사랑이 지극했다. 특히 시아버지인 조영식(66) 목사의 아내 최정희(63) 사모의 며느리 사랑이 애틋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최 사모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하다가도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생기가 번졌다. “어딜 가도 사랑 받게 생겼잖아요. 내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어디 이런 며느리가 있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

최 사모는 며느리가 될 사람을 위해 일천번제 기도를 드리며 준비했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기에 ‘믿음’ 하나, ‘주님’ 한 분만을 생각하며 아들과 함께 주님의 길을 갈 수 있는 며느리를 원했다. 성경책에 기도제목을 써서 밤낮으로 기도했다. 그러던 중에 아들의 여자친구라고 하는 이아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이아린이 간증한다는 소식을 듣고 며느리의 모습을 보러 예배당으로 향했다. 그때 주님만을 찬양하는 이아린의 모습을 보고 “참, 귀한 사람이다. 저 사람이 내 며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최 사모는 “기도한 대로 하나님이 귀한 며느리를 주셨다”며 “아들이 북한 선교의 비전을 품고 그 길을 걷고 있다. 힘든 길인데 함께 가겠다는 것만 봐도 너무 대견하다. 또 연예인인데도 검소하고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한다. 하나님이 주신 복덩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결혼 날짜를 10월 24일로 잡아두고서도 주어진 사역을 감당하고 찾아 나서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땅을 찾아 고아들을 돌보고, 지진으로 부서진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을 위로했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일 수 있는 신혼여행도 하나님께 올려드리기로 작정하고 러시아·중국에서 탈북민을 섬기고 돌아왔다.

이날 시부모는 며느리 자랑, 며느리는 시부모에게 감사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조윤혁 목사는 조잘조잘 시부모 자랑을 하는 아내, 그리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부모님을 지켜보며 울컥 눈물을 쏟았다. 과거 힘든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는 듯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양가가 많이 힘들었는데 주님이 서로를 위하는 화목한 가정을 허락하셨어요. 주님이 아니면 이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최영경·조경이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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