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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작품 <돌아온 탕자>에 숨겨진 비밀

posted Apr 30, 2018

렘브란트의 작품 <돌아온 탕자>(누가복음 15:11-32)

숨겨진 비밀

                                                 

 

ⓒ뉴스한국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돌아온 탕자>는 1669년경 렘브란트 말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렘브란트는 자신을 그림 속에 그려넣기로 하고 성경의 사건 속에 대입시키기를 좋아했다. 이 작품은 렘브란트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뒤 고독한 상태인 자신의 심정을 성경 속 사건을 토대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렘브란트가 살던 암스테르담은 칼빈주의의 본거지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화랑의 문화적 풍토에 영향을 받아 역사적 관점을 그대로 수용하는 신앙고백 형식을 띠고 있다. 암스테르담으로 이사한 지 3년 정도 지난 1636년에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철부지 탕자에 관한 이야기를 토대로 <유산을 탕진하는 탕자>를, 1669년에 <돌아온 탕자>를 제작한다. 렘브란트는 성경의 삽화를 그리는 동시에 자신이 탕자가 되어 인생을 고백하는 기회로 삼는다.

명화 <돌아온 탕자>는 술과 여자 등 정욕의 충족으로 자기 영혼을 만족시키려 했던 둘째 아들이 결국 몸과 마음이 병든 만신창이 탕자가 되어 돌아온 순간을 기록한 내용이다. 렘브란트는 첫째 부인 사스키아와 사랑하는 외아들 티투스의 죽음 외에 여러 번 커다란 불행을 겪어 절망에 빠져있었다. 자신을 탕자로 묘사해 자신이 믿고 있는 하나님만이 끝까지 함께한다는 사실을 작품에 담아냈으며, 보이는 세계만이 전부가 아니라 오히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뉴스한국

아버지의 강인한 손과 어머니의 온화한 손

아버지의 눈은 매일같이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짓물러 멀게 되었다. 때문에 아버지의 시선은 초점이 없다. 이는 눈이 멀기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눈물로 밤을 지새운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아들을 감싸 안고 있는 아버지의 손을 자세히 주목하여 보라. 아버지의 두 손은 서로 다르게 그려져 있다. 
왼쪽 손은 힘줄이 두드러진 남자의 손이고, 오른쪽 손은 매끈한 여자의 손이다. 
아버지의 강함과 어머니의 온화한 부드러움이 손을 통해 동시에 표현되고 있다. 아들의 어깨를 만지는 아버지의 왼손은 매우 강하고 근육질이다. 
그러한 손가락들이 아들의 등과 어깨를 넓게 감싸고 있다. 그러나 오른손은 누르거나 잡거나 하지 않는다. 아들의 등 위에 부드럽게 얹혀 있으며 마치 안도감과 위로를 주는 어머니의 손과 같다. 
또한 이 손에 모든 빛이 모여 있고 화해와 용서, 치유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림에서 다른 목격자들의 시선도 아버지의 손에 주목된다.

 

ⓒ뉴스한국

모든 것을 잃과 돌아온 탕자
아버지에게 돌아온 탕자는 누더기 속옷을 걸쳤는데 거의 몸만 가리고 있다. 그가 감옥에 있었던지, 수용소에 있었던지 황갈색의 찢어지고 핏기 어린 속옷은 그의 참담했던 생활을 대변해 주고 있다. 게다가 샌들이 벗겨진 탕자의 왼발은 상처투성이고, 오른발은 다 닳은 샌들 자체다. 거친 발바닥은 그의 삶이 얼마나 곤궁했는지를 보여준다. 


탕자는 삭발한 죄수의 모습
아들 탕자의 머리는 죄수처럼 삭발한 모습이다. 뉘우치는 아들이 스스로 죄인임을 나타낸다. 또한 탕자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마의 자궁에서 갓 태어난 아기의 모양이고,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 머물고 있는 태아의 모습처럼 평안해 보인다. 이것은 본래 고향인 하나님의 품에 돌아왔음을 상징하며, 하나님의 품에 안긴 인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렘브란트는 하나님 아버지의 품에 안긴 인간의 모습을 엄마의 자궁 속에 있던 아기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즉, 아버지의 모습엔 어머니의 모습과 함께 ‘가장 인간적인 모습 안에 드러나는 신성’을 나타낸다. 죄 지은 인간이 하나님 품에 안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모든 죄를 용서한 하나님
수염을 기른 반 실명 상태의 노인, 황금빛의 옷을 두르고 돌아온 자식을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절대적인 자애와 조건 없는 사랑, 영원한 용서와 같은 신성의 실재를 보게 된다. 여기서 인성과 신성, 무너지기 쉬운 연약함과 변치 않는 강인함, 늙음과 영원한 젊음이 함께 표현된다. 눈먼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의 등을 육안이 아니라 내면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있다. 인간의 모든 죄를 용서한 하나님과 같은 모습이다.


 

황윤경 객원기자 | toasthy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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