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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대한 성경적 대응

posted May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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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대한 성경적 대응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희망을 찾지 못하는 요즘,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고 합니다.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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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이성호 목사(콩코드 연합감리교회, Concord, CA)

 

코로나19는 우리의 관심을 교회 건물에서 교인들의 삶으로 돌려줍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이번 기회를 회개의 기회로 삼고 성도님들과 함께 교회의 죄와 민족의 죄를 회개하자는 많은 교회 지도자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내용은 “성전에 모여 예배만 드리고, 사회에 대한 책임은 다하지 않은 교회”에 대한 회개입니다. 이는 성경적인 태도이자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입니다.

구약을 보면 하나님은 제사는 거창하게 드리면서, 고아와 과부 그리고 가난한 이를 돌보지 않는 신앙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셨느니라” (이사야 1:11-17).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된 지금, 이 성경 구절은 우리에게 더욱더 가슴 치는 회개를 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성전에 가시어, “만민의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었다.”라고 큰 소리로 한번 꾸짖으시고(마가복음 11:17), 그 화려한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질 것이라 예언하셨습니다(마가복음 13:2). 그리고 그 말씀은 주 후 70년에 성취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성전이 무너진 것이 예배가 끝난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성전 제사가 그치게 되자 사람들은 말씀에 더 집중하였고, 회당에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실천하는 일에 더 마음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십자가의 희생 제물이 되심으로 단번에 모든 죄를 대속하시고, 가난한 백성들이 제물을 사서 드리느라 애쓰는 일을 더는 필요없게 하셨습니다. 은혜로 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예배를 드리는 성전을 폐하신 것이 아니라 성전을 완전케 하셨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정결함과 부정함의 구분을 넘어, 모든 사람을 예배에 초청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전이 없어진 자리에 새롭게 사람들을 얽어매는 율법이 생겼습니다.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 많은 부분은 안식일 율법, 정결예법, 부정한 이들에 대한 율법을 올바로 해석하여 율법을 완전케 하시는 일이었고, 사도 바울도 율법이 아닌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평생을 쏟았습니다.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를 출석하지 못하는 시기에 우리들이 할 일은 바로 이렇게 우리를 얽어매던 율법의 해석을 사랑으로 완전케 하는 것입니다. 주일성수, 십일조, 새벽기도 등의 좋은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율법적 부담감은 자발적으로 드리는 헌신의 전통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후, 주일날 여러 사정으로 출석하지 못했던 분들이 자유롭게 본인이 예배 드릴 수 있는 시간에 접속해서 예배를 드립니다. 새벽에 여러 제약으로 새벽기도를 드리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던 분들이 녹음된 예배를 새벽에 드립니다. 아이들 때문에 소그룹에 오지 못하던 젊은이들이 소그룹으로 모이고, 어른들 잔소리와 눈치에 교회를 오기 꺼리던 젊은이들도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합니다. 헌금 바구니가 돌아갈 때 남의 눈치를 보며 헌금하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헌금을 합니다.

이처럼 여러 예배 외적인 요소를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예배에만 집중하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질병에 대응하는 주된 방법은 환자의 격리였습니다.

예를 들면, “만일 사람이 그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뾰루지가 나거나 색점이 생겨서 그의 피부에 나병 같은 것이 생기거든 그를 곧 제사장 아론에게나 그의 아들 중 한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갈 것이요…제사장은 그 환자를 이레 동안 가두어둘 것이며 이레 만에 제사장이 그를 진찰할지니 그가 보기에 그 환부가 변하지 아니하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제사장이 그를 또 이레 동안을 가두어둘 것이며”(레위기 13:2-5)처럼 환자를 격리하고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격리된 이들이 공동체로 돌아오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치유하셨습니다.

부정하다고 여겨지던 나병 환자들을 만져 깨끗하게 하신 후 공동체로 돌려보내시고, 부정하다고 여겨지던 혈루증 앓던 여인이 자신의 옷을 만지고 병이 나은 것을 믿음의 행동으로 칭찬하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병든 친구를 위해 네 명의 친구들이 지붕을 뚫고 모임에 들어온 것을 보시고는 그 행동으로 표현된 믿음을 칭찬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몸의 질병보다 사회적 격리를 더 안타까워하셨습니다.

키엘케골의 말처럼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도 고독하게 죽지 않도록 돕는 일에 더 힘쓸 것을 말씀하십니다. 병을 낫는 것을 넘어 관계를 회복시켜 주신 것입니다.

연합 감리교회는 “열린 가슴, 열린 마음, 열린 문(Open hearts, open minds, open doors)”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모든 사람을 예배에 초청하는데, 이번에 온라인 예배를 드려보니 정말 인종, 피부색, 사회 계층, 나이, 성별, 성적 정체성과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교단 총회를 열어 누구와 예배를 드릴까를 결정하기 전에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열린 예배를 드릴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한 운명 공동체이며, 서로의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줍니다.

많은 분이 쓰신 글 중에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관계의 귀중함을 다시 알게 되었다는 대목에 또한 눈이 갑니다.

많은 분이 감염되고 죽어가는데 아직 내가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은 내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닙니다.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위생 규칙을 잘 지켜도 감염되어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이들을 치료하고 구하려다가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코로나19로 죽지 않아도 언젠가는 누구나 죽습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고독하게 죽어서는 안 됩니다.

나의 삶이 온전한 은혜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몸만 죽이고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그 어떤 것, 예를 들면 코로나19도 두려워하지 말고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보내실 수 있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고 하십니다(마태복음 10:28).

성경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표현은 하나님을 무서워한다는 뜻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경외(이르아트 아도나이)를 표현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된 이들이 외롭지 않게 그들도 하나님을 알고, 예배하며, 영광 드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이 시대에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몫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온라인으로 소그룹을 하는 것은 오늘날의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여러 이유로 교회에서 차별을 당해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예배를 드리고,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면서부터 시각장애인이 된 사람을 보고 그가 시각 장애인이 된 것은 부모나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하시고, 시각 장애인의 눈을 그것도 안식일에 뜨게 해주셨습니다.

즉, 교회가 지역 사회의 사람들을 돌보지 않고, 교회 성장 제일주의나 교회 안에서의 행사에만 집중했던 것을 회개하는 기회로 삼고, 일상생활 속에서 드리는 예배나 삶으로 드리는 예배를 무시했던 것을 회개하는 기회로 삼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율법적으로 해석해서 교회에 나올 수 있는 사람과 나와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나누었던 율법적인 태도를 회개하고, 모든 이가 접속하여 드릴 수 있는 예배를 통해, 옷차림, 외모, 생활 수준, 성적 정체성 등 예배 외적인 것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했던 이들을 예배로 초청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교회가 새롭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질병을 계기로 율법의 해석에 새로운 눈을 뜨는 기회를 얻게 되면, 이번 일로 돌아가신 모든 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만남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서로를 돌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이것은 정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번 코로나19 질병에 대처하는 모든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교회와 성도님들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교회를 개혁하고, 율법주의적인 성경 해석을 넘어서서, 나와 다른 이웃들과의 관계를 가꾸는 기회를 얻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글은 연합감리교단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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