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NEWS

낮은 곳에 더 짙은 ‘코로나 블루’… 소리없는 비명 커진다 ‘코로나19’ 고조되는 심리적 위기, 고립되는 취약계층

posted May 07, 2020

202005011643_23110924135635_1.jpg

낮은 곳에 더 짙은 ‘코로나 블루’… 소리없는 비명 커진다

‘코로나19’ 고조되는 심리적 위기, 고립되는 취약계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정신 건강에 타격을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에 경제적 충격이 더해지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위기를 맞은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에 내몰릴 수 있는 만큼 변화한 상황에 맞는 적극적 관리, 생명에 대한 가치관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코로나 블루, 우울 바이러스로 확산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 10명 중 4명(42.5%) 이상이 우울 경험의 정상 범주를 벗어났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우울 위험군은 17.5%로, 2년 전(3.8%)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국민이 늘면서 심리상담 전화도 늘었다. 지난 1월 29일 꾸려진 보건복지부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의 누적 상담 건수는 16만4000여건(4월 2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엔 일반인과 자가격리자의 상담 건수가 7만7082건을 기록해 1~3월 누적 건수보다도 많았다. 확진자와 가족의 상담은 확진자가 급증했던 3월에 1만36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멀어진 사회적 거리, 심리적 안전망 붕괴로

전문가들은 우울과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관계가 취약해지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지난 9일 인천에서는 오스트리아에서 입국한 후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던 A씨(22)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가족에게 격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한국은 사회적 관계지수(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 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며 “우울과 불안은 높아지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위기에 빠진 사람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다면 위험도는 급격히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사회적 타격에 경제적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취약계층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린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3월 18일 제주에서는 실종됐던 중증 자폐성 장애인 B군(18)과 어머니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달 29일 대구에서는 ‘코로나19로 장사가 안돼 월세 내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던 50대 자영업자가 도심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박종익 강원대 정신과 교수는 “지금은 각 영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협력 대응하며 버티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경제·사회적 취약점이 드러날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안전망이나 방어막이 붕괴하면서 자살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앙적 격려가 곧 게이트키핑

전문가들은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취약계층이 고립되지 않도록 종교계와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강조한다.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살률이 5배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종교 모임을 비롯한 지역사회 기반의 모임을 통해 ‘혼자가 아니다’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네트워크가 자살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성돈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대표는 “예전에는 특정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자살 고위험군에 속했다면 앞으로는 누구나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속 게이트키퍼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기독교계가 발전시킨 온라인 콘텐츠를 ‘비대면 격려’에 적극 활용하고 화상 모임으로 기도 제목을 나누는 등 심리적 거리를 좁힌다면 게이트키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위험군 적극 발굴, 맞춤형 지원 필요

사회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코로나19로 인한 자살 고위험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취약계층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은진 수원과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홀몸노인처럼 사회 관계망으로부터 고립된 채 경제적 어려움을 맞게 된 취약계층이 자살 고위험군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며 “경제적 지원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센터장은 “우리나라 자살예방법에는 국민이 국가와 지자체에 구조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나와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압도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경중에 따라 치료시설을 나눠 생명을 살린 것처럼 자살 예방을 위해서도 지자체가 지역 교회,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한주 최기영 기자 1week@kmib.co.kr / 국민일보

 


  1. 한국 검찰 '코로나 방역 방해' 신천지 이만희 구속영장 청구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윤성호 기자 한국 검찰 '코로나 방역 방해' 신천지 이만희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 방해와 교회 자금 횡령...
    Date2020.07.28
    Read More
  2. <포괄적차별금지법>시행 땐 "동성애의 죄성" 설교 못한다 ...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포괄적차별금지법>시행 땐 "동성애의 죄성" 설교 못한다 안창호 전 헌...
    Date2020.07.20
    Read More
  3. “코로나 이후 교회가 갈 길은 제자리 아닌 변혁의 새길” 예장통합 ‘한국교회...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에서 열린 예장통합 총회 주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
    Date2020.07.19
    Read More
  4. “75년 전 그 많던 북 기독인은 어디로 갔을까 궁금했죠” 북한 3대 신앙 가문...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지난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세대를 넘어 신앙을 유지한 북한 내 믿음의 후예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감사를 전한...
    Date2020.06.26
    Read More
  5. “코로나 이후 교회가 갈 길은 제자리 아닌 변혁의 새길” 예장통합 ‘한국교회...

    “코로나 이후 교회가 갈 길은 제자리 아닌 변혁의 새길” 예장통합 ‘한국교회 대토론회’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에서 열린 예장통합 총회 주최 ...
    Date2020.06.16
    Read More
  6. 청량리역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사역하는 꾸샬 조셉 아트레야 ‘밥퍼’주는 네...

    청량리역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사역하는 꾸샬 조셉 아트레야 ‘밥퍼’주는 네팔 출신 목사 “전 외국인 아닌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루 1000명분 점심 도시락을 위해 오전 7시부터 네팔인 목사...
    Date2020.05.30
    Read More
  7. 민족복음화협의회 조직 및 취임예배 7월 5~8일 제주성회

    민족복음화협의회 조직 및 취임예배 7월 5~8일 제주성회 민족복음화협의회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조직 및 취임예배를 개최했다. (사진) 이 단체 새 대표회장에 육수복(전곡 충현...
    Date2020.05.30
    Read More
  8. “방역 모범이던 교회, 자칫 방심하면 이태원 클럽 바통 이어받을 수 있다” ...

    “방역 모범이던 교회, 자칫 방심하면 이태원 클럽 바통 이어받을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교회가 방역의 모범을 보...
    Date2020.05.22
    Read More
  9. 낮은 곳에 더 짙은 ‘코로나 블루’… 소리없는 비명 커진다 ‘코로나19’ 고조되...

    낮은 곳에 더 짙은 ‘코로나 블루’… 소리없는 비명 커진다 ‘코로나19’ 고조되는 심리적 위기, 고립되는 취약계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정신 건...
    Date2020.05.07
    Read More
  10. 기아대책, 잠비아에 코로나19 진단키트·보호장비 지원

    기아대책, 잠비아에 코로나19 진단키트·보호장비 지원 의료 물품이 부족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에 한국의 국제구호개발 NGO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Date2020.05.02
    Read More
  11. “윤석열은 한국의 빌라도다” 김용민 설교도 선거법 위반

    “윤석열은 한국의 빌라도다” 김용민 설교도 선거법 위반 목회자의 선거법 위반을 색출하겠다며 단체까지 만들어 활동 중인 김용민씨가 “한국의 빌라도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며 특정 정당...
    Date2020.04.05
    Read More
  12. “이만희 교주는 내딸을 돌려달라” 신천지 궁전 앞 엄마의 외침

    이연우 씨가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궁전 정문 앞에서 "딸을 돌려달라"며 소리치고 있다. “이만희 교주는 내딸을 돌려달라” 신천지 궁전 앞 엄마의 외침 “딸이 신천지에 빠져 2년째 가족...
    Date2020.03.02
    Read More
  13. 교회로 들어온 ‘세상 갈등’… 이슈·입장 따라 ‘사분오열’

    교회도 갈등이 범람하는 ‘초갈등사회’의 파고를 피하지 못했다.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두 개의 예배가 열렸다. 북쪽 광장에선 성탄절연합예배 사무국 등 진보단체들이 주관한 성탄...
    Date2020.01.08
    Read More
  14. 한국 56개 교회 연합 ‘메시아 연주회’ 열린다

    한국 56개 교회 연합 ‘메시아 연주회’ 열린다 메시아연주회가 주최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관하는 ‘제52회 메시아연주회’가 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Date2019.12.04
    Read More
  15. “제비뽑기는 최후의 결정권 하나님께 드리는 것” 광명 영광교회, 한국교회 ...

    박광재 영광교회 목사(오른쪽)가 21일 예배당의 제비뽑기함 앞에서 후임목사로 선출된 하만규 목사와 손을 잡고 하나님의 주권이 임하는 공동체로 이끌어 갈 것을 권면하고 있다. 광명=강민석 선임기자 “제비...
    Date2019.10.22
    Read More
  16. 性적인 죄악이 ‘권리’로 둔갑하는 세상… 다음세대가 흔들린다 김지연 약사의...

    性적인 죄악이 ‘권리’로 둔갑하는 세상… 다음세대가 흔들린다 김지연 약사의 ‘덮으려는 자 펼치려는 자’ 성경적 성가치관 교육 인류 역사 속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건전한 ...
    Date2019.10.14
    Read More
  17. 예장통합, 김하나 목사 청빙 2021년 허용 10만 신도 탈퇴 우려에 입장 뒤집...

    예장통합, 김하나 목사 청빙 2021년 허용 10만 신도 탈퇴 우려에 입장 뒤집은 듯 "소송·고소 등 이의제기 금지” 못 박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교단이 2년 넘 게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서...
    Date2019.10.05
    Read More
  18. “대한민국과 교회 존망의 위기… 먼저 회개하자” ‘한국교회 기도의 날’… 서울...

    ‘한국교회 기도의 날’ 행사가 열린 3일 서울시청 앞에 모인 성도들이 나라와 교회를 위해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민국과 교회 존망의 위기… 먼저 회개하자”...
    Date2019.10.04
    Read More
  19. 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 '이단성 조사'에 착수

    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 '이단성 조사'에 착수 한국교회 주요 교단 총회가 마무리됐다. 이번 총회에선 신학적 정통성과 성결성 회복을 추구하는 헌의안이 대거 논의됐다. 출발점은 개인 및 단체에 대...
    Date2019.09.29
    Read More
  20. 한 교단서 둘로 나뉜 후 60년 만에 예장통합·예장합동 연합기도회로 뭉쳤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이 1일 경기도 안양 평촌교회에서 교단 분열 6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 기도회’를 열고 있다. 안양=강민석 선임기...
    Date2019.09.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