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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교주 구속, 향후 쟁점·전망 원격지시·집단 통제로 결집력 강화… 신도 대규모 탈퇴 기대하기 어려워

posted Aug 08, 2020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신천지·동방번개 대책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이후 신천지 문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천지 이만희 교주 구속, 향후 쟁점·전망

원격지시·집단 통제로 결집력 강화… 신도 대규모 탈퇴 기대하기 어려워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가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신천지에 초유의 교주 부재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당장 붕괴하기보다는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며 내부 결속과 정비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신천지 탈퇴를 고민 중인 신도들을 적극 설득하고 추가 고발을 통해 신천지의 비위를 더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이명철 수원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1일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방해와 신천지 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이 교주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되며 피의자 지위 등에 비춰볼 때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고령에 지병이 있지만, 수감생활이 현저히 곤란할 정도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현대종교 이사장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 교주의 구속이 신천지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에겐 안도감을 줄 것이고, 신천지 탈퇴를 고민하는 신도들에겐 결단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천지의 성쇠에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전에 구속됐던 이단·사이비 교주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신천지의 붕괴로 바로 이어지기보다는 내부적으로 교리를 수정하며 교주 구속을 합리화하고 조직을 정비할 것으로 봤다.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도 신천지의 급진적 변화와 분열을 예상하긴 힘들다고 봤다. 신 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고령인 이 교주가 죽기 전에는 내부 혼란이나 권력 다툼은 없을 것”이라며 “이 교주의 구속이 신천지 지도부와 신도들에게 줄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 내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교주가 원격으로 지시하며 통제함으로써 권력 부재에 따른 혼란을 줄이려 할 것이란 이야기다.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위기로 이 교주에 대한 신뢰를 잃은 신도들이 상당수 탈퇴해 신천지에는 충성도 높은 신도들이 주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는 신천지가 공격의 대상을 정해 책임을 전가하는 ‘피해자 코스프레(흉내)’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단·사이비 집단이 위기를 만났을 때 신도들을 규합하기 위해 사용해 온 방법이다. 조 목사는 최근 신천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점을 예로 들었다. 최근 공개된 신천지 내부 교육영상엔 한 간부가 추 장관의 탄핵 청원에 동참하자며 내부 회의를 주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조 목사는 또 신천지 지도부가 이 교주를 신도들 대신 고난당하는 종으로 묘사해 신도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며 결속을 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1일 낸 의견문에서 “이 교주의 구속 결정은 고통 가운데 가출한 자녀를 찾으러 거리를 뛰어다닌 부모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종교사기에 빠진 20만명의 신도들에게도 자신의 인생을 찾을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사법 당국을 향해서는 “신천지 지도부의 범죄행각을 낱낱이 파헤쳐 종교사기 집단에 의한 피해가 다시는 양산되지 않도록 강력히 처벌해 달라”며 “범죄로 은닉한 재산을 환수해 신천지 해체의 종지부를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엄승욱 총무는 “종교를 빙자한 사기, 학원법 위반, 범죄단체조직죄, 조세탈루 등 신천지가 받는 의혹에 피해자들의 후속 조치, 즉 제대로 된 추가 고소·고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피연은 신천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인 ‘청춘반환소송’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이비종교 규제를 위한 입법 청원 운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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