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NEWS

복음의 씨앗 들고 온 초창기 선교사들 선교사 묘역의 그들이 오늘날 교회를 본다면…

posted Jul 11, 2021

복음의 씨앗 들고 온 초창기 선교사들

선교사 묘역의 그들이 오늘날 교회를 본다면…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공식 입국한 건 19세기 말의 일이었다.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늦었지만 부흥은 빨랐다. 젊은 선교사들은 건강을 돌보지 않고 헌신했다. 많은 선교사와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언더우드나 아펜젤러 선교사처럼 이름이 알려진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교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존 헤론(1856~1890) 선교사는 1884년 4월 미국북장로교 해외선교부로부터 한국의 첫 선교사로 임명 받았다. 하지만 뉴욕에서 의사 실습을 마치느라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보다 두 달 늦은 1885년 6월 서울에 도착했다. 2년 뒤 제중원 2대 원장과 고종의 시의로 임명 받고 의술과 복음을 전했지만 안타깝게도 1890년 7월 내한 5년 만에 병사하고 말았다. 시신을 빨리 묻어야 했지만 사대문 안에서 외국인을 묻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고종은 양화진의 나지막한 언덕을 하사했다. 지금의 외국인선교사묘지공원이다. 미국북장로교의 첫 한국 선교사이면서 처음으로 이 땅에 묻힌 선교사가 헤론이었다.

 

사역 기간은 짧았지만 활약은 컸다. 의료선교는 물론이고 한글성경 번역에도 참여했다. 짧은 사역으로 정규 선교사로 기록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뒤를 이어 양화진에 묻힌 선교사들이 오히려 그의 열정적인 사역을 추억하게 했다.

 

‘현대판 바울’로 불리는 존 모트(1865~1955)도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교의 선구자였다. 191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선교대회를 이끈 주역인 그는 1907년 2월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열렸던 평양대부흥운동을 목격한 경험을 세계 선교사들에게 전했다. 당시 그는 “한국은 동양의 기독교 국가, 예루살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24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전신인 조선기독교연합공의회 창설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수차례 한국을 찾아 막 피어나기 시작한 한국 교회의 자립을 도왔다.

 

노련한 중국 선교사 존 네비우스(1829~1893)가 미국북장로교 본부의 명령으로 한국에 온 건 1890년 6월이었다. 너무 많은 선교사가 갑자기 한국에 오면서 균열이 생긴 선교사들 사이의 질서를 바로잡고 한국선교의 기틀을 세우라는 사명을 받았다. 2주 동안 서울에 머물렀던 그는 20·30대 선교사들에게 ‘토착교회를 키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진 전도, 자력 운영, 자주 치리’라는 한국선교의 3대 원칙을 파종했다. 한국인에 의한 복음화를 골자로 하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 정책 덕분에 선교 초기부터 한국인에 의한 복음화라는 목표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

 

숨은 공로자들의 헌신으로 한국교회는 부흥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급성장으로 인한 부침 속에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교회를 둘러싼 적지 않은 구설을 보면 초창기 선교사들의 수고가 헛된 일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길을 잃었을 때는 지나온 길을 돌아봐야 한다.

 

톨스토이의 단편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의 주인공은 파홈이다. 그는 드넓은 대지에 자신만의 영역을 표시한 뒤 해가 지기 전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면 그 땅을 준다는 제안을 따라 길을 떠났다. 앞만 보고 쉬지 않고 걸어 복귀하는 길이 너무 멀어졌다. 무리하게 발걸음을 제촉해 출발지점에 들어서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고 만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죽음만 맞은 셈이었다. 파홈이 욕심을 내려놓고 잠시 뒤를 돌아봤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가다 힘들면/가던 길 잠시 멈추고/뒤돌아 보라/뒤에도/아름다운 길이 있고/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시인 전병호의 시 ‘가다가 힘들면 뒤를 돌아보라’의 한 대목이다. 역사에서 지혜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길을 회복할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 국민일보

 

 


  1. 한국교회 신뢰도 32%→18%로 급락했다 2년여 코로나19·대선 기간…3대 종교 중...

    한국교회 신뢰도 32%→18%로 급락했다 2년여 코로나19·대선 기간…3대 종교 중 호감도도 최저 국민일보·사귐과섬김 코디연구소 공동기획 코로나 팬데믹과 대선 기간을 지나는 동안 한국교회...
    Date2022.04.26
    Read More
  2. 우크라이나 선교사 가족들, 기간 제한없이 머물 선교관 개관

    우크라이나 선교사 가족들, 기간 제한없이 머물 선교관 개관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와 가족들이 기간의 제한없이 머물 수 있는 선교관과 선교차량을 제공하는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웨사본·대표회장 홍성국 ...
    Date2022.04.10
    Read More
  3. “지금 우리가 하나님을 뽑습니까” 기독교계 대선 과열 우려 목소리 특정 후...

    “지금 우리가 하나님을 뽑습니까” 기독교계 대선 과열 우려 목소리 특정 후보 찬·반 피로감에 모임 탈퇴…“누가 돼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위해 기도해야” 대통령 선거일이 ...
    Date2022.03.06
    Read More
  4. “대선·민족·교회 위해 기도하자 초교파 목회자 뭉쳤다 ‘대한민국 목회자 회...

    “대선·민족·교회 위해 기도하자 초교파 목회자 뭉쳤다 ‘대한민국 목회자 회개금식 기도대성회’ 파주서 4일간 열려 2월의 마지막 날, 광주광역시에서 개척교회를 섬기는 안길순(65&m...
    Date2022.03.06
    Read More
  5. 기독법률가회 “김하나 목사, 모든 것 내려놓고 사과하라” 법원 “명성교회 김...

    기독법률가회 “김하나 목사, 모든 것 내려놓고 사과하라” 법원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대표자 지위 불인정” 관련 기독법률가회(CLF)는 최근 법원 1심 판결로 다시 교회 ‘부자(父子) ...
    Date2022.02.07
    Read More
  6. 미 선교사 스크랜턴 유해 한국 온다 서거 100주년 맞아 고베서 이장 추진 캐...

    일본 고베 로코산 중턱 외국인 묘지에 있는 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턴의 묘소. 여기에는 서울 아현감리교회가 1999년 6월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제작한 기념비도 놓여 있다. 국민일보DB 미 선교사 스크랜턴 유해 한국 ...
    Date2022.01.20
    Read More
  7. 올해 갓피플 성경 앱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밑줄 친 말씀은… 2017년부터 5년 ...

    올해 갓피플 성경 앱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밑줄 친 말씀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1위 2위는 마태복음 6장 33절 3위엔 빌립보서 4장 7절 한국교회 성도들이 2021년 가장 많이 밑줄 친 성경 구절로 파악된다. 기...
    Date2022.01.08
    Read More
  8. No Image

    3년 만에 대통령 참석 국가조찬기도회 성료 설교 김학중 목사 “하나님 사랑...

    3년 만에 대통령 참석 국가조찬기도회 성료설교 김학중 목사 “하나님 사랑을 가슴에 담아 서로 섬기자” '제53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이하 조찬기도회)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
    Date2021.12.11
    Read More
  9. 한국교계 개신교인 10명 중 1명, 1년새 교회 떠났다 한국리서치, 설문조사 ...

    한국교계 개신교인 10명 중 1명, 1년새 교회 떠났다 한국리서치, 설문조사 결과 발표 개신교인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5명 중 1명은 개신교인이며 무종교인 ...
    Date2021.12.11
    Read More
  10. 한국 장로교단 첫 여성총회장 나왔다 [기장 총회] 김은경 익산중앙교회 목사...

    한국 장로교단 첫 여성총회장 나왔다 [기장 총회] 김은경 익산중앙교회 목사 총대 만장일치로 추대돼 “소망 주는 교회 만들어 가겠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신임 총회장에 직전 회기 부총회장이었던 ...
    Date2021.09.30
    Read More
  11. 한국교회의 큰 별 지다…조용기 목사 별세

    한국교회의 큰 별 지다…조용기 목사 별세 20세기 위대한 복음 전도자로 추앙받는 조용기(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14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향년 86세. 조 목사는 뇌출혈성으로 이날 7시 13분...
    Date2021.09.14
    Read More
  12. “나그네를 환대하라” 말씀대로 아프간 협력자 환영 통합·진천지역 교회들 숙...

    “나그네를 환대하라” 말씀대로 아프간 협력자 환영 통합·진천지역 교회들 숙소에 현수막 한국 정착과정 아이들 교육 지원 계획 한교총도 “긍휼의 마음으로 대우” 성명 대한예수교장...
    Date2021.08.30
    Read More
  13. 복음의 씨앗 들고 온 초창기 선교사들 선교사 묘역의 그들이 오늘날 교회를...

    복음의 씨앗 들고 온 초창기 선교사들 선교사 묘역의 그들이 오늘날 교회를 본다면…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공식 입국한 건 19세기 말의 일이었다.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늦었지만 부흥은 빨랐다. 젊은 선교...
    Date2021.07.11
    Read More
  14. “차별금지법, 소수 위해 다수를 역차별 ...

    한교총의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기도회’ 참석자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행사가 끝난 후 “차별금지법 반대”라고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Date2021.06.22
    Read More
  15. 생명존중 포럼 “전국에 7만여 교회 있는데 여전히 자살률 높아… 교회, 불...

    안양월드휴먼브리지 대표이자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이사장인 임용택 안양감리교회 목사가 지난 3일 안양감리교회에서 열린 월드휴먼브리지 생명존중포럼에 참석해 자살예방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관해 발...
    Date2021.06.07
    Read More
  16. “시련=은총 ‘함께’의 마음으로 팬데믹 너머 희망을 열어가자” [국제신학연...

    이영훈(왼쪽) 목사가 2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교육관의 한 스튜디오에서 김형석(가운데) 민경배 교수와 함께 팬데믹 시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역사 속에서 찾아보는 ‘위기와 희망, 역사 속에...
    Date2021.05.27
    Read More
  17. “성령·말씀·기도의 불로 한국교회 다시 세우자” 예장합동 ‘프레어 어게인’ ...

    소강석(오른쪽) 예장합동 총회장과 고영기(앞줄 왼쪽) 총무 등이 18일 전북 전주 초청교회에서 개최된 ‘프레어 어게인’ 기도회에서 교회부흥을 위해 간구하고 있다. 예장합동 제공 “성령·...
    Date2021.04.19
    Read More
  18. 2021 부활절 68개 교단, 광역시·도 연합회 사랑의교회서 예배 드려

    2021 부활절 68개 교단, 광역시·도 연합회 사랑의교회서 예배 드려 한국교회 68개 교단과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대표자들이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
    Date2021.04.10
    Read More
  19. 이철 기감 감독회장, 소통과 개혁을 말하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열고 현...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 예배실에서 입법의회 개혁안 등 감리회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이철 기감 감독회장, 소통과 개혁을 말하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열...
    Date2021.03.10
    Read More
  20. ‘초대형교회 아니면 작은공동체’… 동네목사 6인이 본 코로나 이후 교회 성장...

    ‘초대형교회 아니면 작은공동체’… 동네목사 6인이 본 코로나 이후 교회 성장 이끈 50세 전후 목회자들 ‘한국교회 미래’ 크로스로드 좌담회 매달 교회 난제 두고 머리 맞대기로 코로...
    Date2021.02.2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