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NEWS

미 선교사 스크랜턴 유해 한국 온다 서거 100주년 맞아 고베서 이장 추진 캐나다 거주 외손녀 한국행 찬성 기감 “3월 23일 기일 맞춰 절차 완료” 선교사 복직 등 재평가·기념사업 채비

posted Jan 20, 2022

 

 

일본 고베 로코산 중턱 외국인 묘지에 있는 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턴의 묘소. 여기에는 서울 아현감리교회가 1999년 6월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제작한 기념비도 놓여 있다. 국민일보DB

미 선교사 스크랜턴 유해 한국 온다

서거 100주년 맞아 고베서 이장 추진
캐나다 거주 외손녀 한국행 찬성
기감 “3월 23일 기일 맞춰 절차 완료”
선교사 복직 등 재평가·기념사업 채비


 

 


 

미국 감리교 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턴(1856~1922·사진)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일본 고베에 있는 고인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18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에 따르면 기감은 지난해 12월 이철 감독회장 명의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스크랜턴의 외손녀 샐리 게일(60) 여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스크랜턴의 묘를 이장하는 데 동의해줄 것을 요청한 내용이었다. 답장은 지난 3일 이메일로 왔다. 게일 여사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해 조선으로 향했던 외할아버지의 뜻을 존중해 이장에 찬성한다는 뜻을 전했다.

기감 선교국 관계자는 “게일 여사가 친척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동의를 받겠노라고 했다”며 “이장을 할 때 유족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크랜턴의 기일(3월 23일)에 맞춰 이장 절차가 완료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기감은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장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다.

알려졌다시피 스크랜턴은 한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 중 한 명이다. 미국의 명문 예일대를 나온 그는 뉴욕의대에서 의술을 익힌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현재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묻혀 있는 어머니 메리 스크랜턴(1832~1909)과 함께 1885년 조선에 입국해 이 땅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스크랜턴의 업적은 한국 기독교사에 새겨진 그의 흔적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의 아현감리교회, 상동교회, 동대문교회 등을 세운 것이 스크랜턴이다. 그의 어머니가 이화학당을 세우는 등 부녀자를 위한 교육 선교에 집중했다면 스크랜턴은 민중 선교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 선교에 뛰어든 이들에 비해 덜 조명된 편이다. 이덕주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국민일보 2015년 4월 7일자에 기고한 ‘모자(母子)가 함께 한국 선교 문 연 스크랜턴’이라는 글에 이렇게 적었다.

“아펜젤러는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 언더우드는 새문안교회와 연세대, 헤론은 남대문교회와 세브란스병원 설립(공로)자로서 역사적 평가와 인정을 받고 있지만 스크랜턴은 그렇지 못했다.…아들 스크랜턴은 그가 속한 감리교회에서조차 잊힌 존재가 됐다.”

스크랜턴은 쓸쓸한 말년을 보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료 선교사들과 갈등을 빚었고 1907년 선교사직을 내려놓았다. 한국에서 병원 사업을 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1917년 일본 고베로 건너가 미국 영사관 고문 의사로 일하며 ‘최후의 5년’을 보냈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1년 넘게 투병했으며 1922년 외롭게 세상을 떠났다.

기감은 스크랜턴 서거 100주년을 맞아 스크랜턴의 묘를 이장하는 계획 외에도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감 서울연회는 오는 4월 개최할 연회를 통해 고인의 선교사직 복권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일인 3월 23일에는 서울 상동교회에서 추모 예배를 드리며, 4월 중에는 아현감리교회에서 학술제가 열린다.

이철 감독회장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스크랜턴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기는 과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가 사역했던 이 땅으로 묘를 이장하는 게 한국 감리교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 국민일보
 


  1. 탈북청소년 학생들 “받은 감사를 튀르키예로”… 쌈짓돈·장학금 모아 쾌척

    탈북청소년 학생들 “받은 감사를 튀르키예로”… 쌈짓돈·장학금 모아 쾌척 여명학교 재학생·졸업생들넉넉지 않은 삶에도 십시일반 후원금 500만원 대사관에 전달 한꿈학교 학생들도 ...
    Date2023.03.17
    Read More
  2. 엄마에 이어 아빠들도 뜨거운 기도 시작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지난 8일...

    엄마에 이어 아빠들도 뜨거운 기도 시작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기도의 불길이 부산에서 평양까지 퍼지길 소망” 앞서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여성기도국 ‘마마클럽’은 지난 1일 같은 장소에...
    Date2023.03.09
    Read More
  3. “‘형제의 나라’ 한국이 튀르키예의 상처를 보듬습니다”

    “‘형제의 나라’ 한국이 튀르키예의 상처를 보듬습니다” 한교봉과 그린닥터스재단, 대지진 피해 본 튀르키예 하타이주 지역에서 이재민 상대로 긴급 의료 봉사 활동 펼쳐 튀르키예 동남부 하...
    Date2023.02.20
    Read More
  4. 한교총 이영훈 대표회장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에 한국 교회 앞장...

    한교총 이영훈 대표회장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에 한국 교회 앞장서겠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산과 노...
    Date2023.01.13
    Read More
  5. 온누리교회의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가운데 흰머리 노인이 원우현 장로 온누리교회의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글보낸이: 원우현 장로 원우현 박사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온누리교회 사역장로, 몽골국제대학교 부 총장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
    Date2022.12.17
    Read More
  6. 한국교회 신뢰도 32%→18%로 급락했다 2년여 코로나19·대선 기간…3대 종교 중...

    한국교회 신뢰도 32%→18%로 급락했다 2년여 코로나19·대선 기간…3대 종교 중 호감도도 최저 국민일보·사귐과섬김 코디연구소 공동기획 코로나 팬데믹과 대선 기간을 지나는 동안 한국교회...
    Date2022.04.26
    Read More
  7. 우크라이나 선교사 가족들, 기간 제한없이 머물 선교관 개관

    우크라이나 선교사 가족들, 기간 제한없이 머물 선교관 개관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와 가족들이 기간의 제한없이 머물 수 있는 선교관과 선교차량을 제공하는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웨사본·대표회장 홍성국 ...
    Date2022.04.10
    Read More
  8. “지금 우리가 하나님을 뽑습니까” 기독교계 대선 과열 우려 목소리 특정 후...

    “지금 우리가 하나님을 뽑습니까” 기독교계 대선 과열 우려 목소리 특정 후보 찬·반 피로감에 모임 탈퇴…“누가 돼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위해 기도해야” 대통령 선거일이 ...
    Date2022.03.06
    Read More
  9. “대선·민족·교회 위해 기도하자 초교파 목회자 뭉쳤다 ‘대한민국 목회자 회...

    “대선·민족·교회 위해 기도하자 초교파 목회자 뭉쳤다 ‘대한민국 목회자 회개금식 기도대성회’ 파주서 4일간 열려 2월의 마지막 날, 광주광역시에서 개척교회를 섬기는 안길순(65&m...
    Date2022.03.06
    Read More
  10. 기독법률가회 “김하나 목사, 모든 것 내려놓고 사과하라” 법원 “명성교회 김...

    기독법률가회 “김하나 목사, 모든 것 내려놓고 사과하라” 법원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대표자 지위 불인정” 관련 기독법률가회(CLF)는 최근 법원 1심 판결로 다시 교회 ‘부자(父子) ...
    Date2022.02.07
    Read More
  11. 미 선교사 스크랜턴 유해 한국 온다 서거 100주년 맞아 고베서 이장 추진 캐...

    일본 고베 로코산 중턱 외국인 묘지에 있는 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턴의 묘소. 여기에는 서울 아현감리교회가 1999년 6월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제작한 기념비도 놓여 있다. 국민일보DB 미 선교사 스크랜턴 유해 한국 ...
    Date2022.01.20
    Read More
  12. 올해 갓피플 성경 앱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밑줄 친 말씀은… 2017년부터 5년 ...

    올해 갓피플 성경 앱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밑줄 친 말씀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1위 2위는 마태복음 6장 33절 3위엔 빌립보서 4장 7절 한국교회 성도들이 2021년 가장 많이 밑줄 친 성경 구절로 파악된다. 기...
    Date2022.01.08
    Read More
  13. No Image

    3년 만에 대통령 참석 국가조찬기도회 성료 설교 김학중 목사 “하나님 사랑...

    3년 만에 대통령 참석 국가조찬기도회 성료설교 김학중 목사 “하나님 사랑을 가슴에 담아 서로 섬기자” '제53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이하 조찬기도회)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
    Date2021.12.11
    Read More
  14. 한국교계 개신교인 10명 중 1명, 1년새 교회 떠났다 한국리서치, 설문조사 ...

    한국교계 개신교인 10명 중 1명, 1년새 교회 떠났다 한국리서치, 설문조사 결과 발표 개신교인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5명 중 1명은 개신교인이며 무종교인 ...
    Date2021.12.11
    Read More
  15. 한국 장로교단 첫 여성총회장 나왔다 [기장 총회] 김은경 익산중앙교회 목사...

    한국 장로교단 첫 여성총회장 나왔다 [기장 총회] 김은경 익산중앙교회 목사 총대 만장일치로 추대돼 “소망 주는 교회 만들어 가겠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신임 총회장에 직전 회기 부총회장이었던 ...
    Date2021.09.30
    Read More
  16. 한국교회의 큰 별 지다…조용기 목사 별세

    한국교회의 큰 별 지다…조용기 목사 별세 20세기 위대한 복음 전도자로 추앙받는 조용기(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14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향년 86세. 조 목사는 뇌출혈성으로 이날 7시 13분...
    Date2021.09.14
    Read More
  17. “나그네를 환대하라” 말씀대로 아프간 협력자 환영 통합·진천지역 교회들 숙...

    “나그네를 환대하라” 말씀대로 아프간 협력자 환영 통합·진천지역 교회들 숙소에 현수막 한국 정착과정 아이들 교육 지원 계획 한교총도 “긍휼의 마음으로 대우” 성명 대한예수교장...
    Date2021.08.30
    Read More
  18. 복음의 씨앗 들고 온 초창기 선교사들 선교사 묘역의 그들이 오늘날 교회를...

    복음의 씨앗 들고 온 초창기 선교사들 선교사 묘역의 그들이 오늘날 교회를 본다면…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공식 입국한 건 19세기 말의 일이었다.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늦었지만 부흥은 빨랐다. 젊은 선교...
    Date2021.07.11
    Read More
  19. “차별금지법, 소수 위해 다수를 역차별 ...

    한교총의 ‘위장된 차별금지법 반대와 철회를 위한 한국교회기도회’ 참석자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행사가 끝난 후 “차별금지법 반대”라고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Date2021.06.22
    Read More
  20. 생명존중 포럼 “전국에 7만여 교회 있는데 여전히 자살률 높아… 교회, 불...

    안양월드휴먼브리지 대표이자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이사장인 임용택 안양감리교회 목사가 지난 3일 안양감리교회에서 열린 월드휴먼브리지 생명존중포럼에 참석해 자살예방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관해 발...
    Date2021.06.0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