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들면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끝없이
끝없이…

나이가 들면서
짙은 향기보다는 은은한 향기가…

폭포수보다는 잔잔한 호수가…
화통함보다는 그윽함이…
또렷함보다는 아련함이…
살가움보다는 무던함이…
질러가는 것보다 때로는
돌아가는 게 좋아진다.

천천히…
눈을 감고 천천히…
세월이 이렇게
소리 없이 나를 휘감아 가며
끊임없이 나를 변화시킨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나를…

“나이가들면서…….””


글 보낸이: 라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