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Day 20 부자 청년 (마 19:16-30)



 

사순절 Day 20

부자 청년 (마 19:16-30)

 

16    어떤 사람이 주께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17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선한 일을 내게 묻느냐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 네가 생명에 들어 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
18    이르되 어느 계명이오니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19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니라
20    그 청년이 이르되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온대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2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2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24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25    제자들이 듣고 몹시 놀라 이르되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26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27    이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사온대 그런즉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
28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따르는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
29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30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예전 캄보디아로 단기선교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 주된 사역중의 하나가 캄보디아의 아이들을 위하여 VBS를 열어주었던 일입니다. 다들 한참을 걸어서 VBS에 나왔기 때문에 VBS를 마치고 트럭 뒤에다가 아이들을 잔뜩 태워서 집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근데 한 아이가 트럭에서 계속 불안하게 서있어서 물어보니, VBS 마치며 나눠줬던 간식을 집에 있는 자기 동생들에게 가져다 준다고 양손 가득 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기특하고 예뻐보였지만, 그래도 간식 잠시 내려놓고 트럭 손잡이를 꽉 붙잡지 않으면 넘어진다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가던 트럭이 덜컹거리자 그 친구는 넘어지면서 간식으로 받은 빵과 설탕 음료수를 떨어뜨리면서 그 위에 주저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치세상을 잃은 것처럼 울고있는 그 친구에게 남았던 간식을 다시 주며 겨우 달래주었지만 마음은 편치 못하였습니다.

 제가 볼 땐 참 별 것 아닌 <빵과 설탕 음료수>였지만, 그 친구에겐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트럭 손잡이를 붙잡지 못하고 자기가 소중하다고 생각한 그 간식을 대신 붙잡고 있었습니다. 결국엔 그 친구는 넘어지면서 간식을 망쳐버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모습에서, 제가 붙잡고 싶어서 붙잡고 있었던 그래서 정말 붙잡아야할 것을 못 붙잡았던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얼마나 나를 안타깝게 생각하셨을까? 또, 결국엔 넘어지는 나를 보면서 얼마나 속상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돈이 많은 사람을 <잘~산다>라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손에 쥔 것이 많은 사람을 그래서 부러워할 때도 있습니다. 근데 예수님은 30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즉 이 말씀은 손에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내려놓아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예수님의 손을 붙잡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손에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은 내려놀 것이 없어서 참 편하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전부인 것처럼 더 꽉쥐고 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내려놓지 못하면 우리는 예수님 손을 붙잡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다 내려놓고 예수님 손을 붙잡아야 이 세상 어느 곳에 우리가 거할지라도 안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부러워해야할 사람은 많은 물질과 건강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손을 붙잡고 있는 사람이어야합니다. 사순절 스무번째 날에는 내가 쥐고 있는 것이 정말 붙잡고 있어야하는 것인지 다시 돌아보시고, 예수님의 손을 붙잡는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순진 목사의 사순절 묵상 에세이/뉴저지 참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