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출산율 높아도 기독교는 계속 성장할 것”

 “무슬림 출산율 높아도 기독교는 계속 성장할 것”

기독교 통계 전문가 토드 존슨 박사

 

기사사진

 

“무슬림 출산율이 기독교인보다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입니다.”



세계적 기독교 통계학자인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토드 존슨(58·사진) 교수는 10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의 종교별 인구 전망은 기독교로의 회심 비율이 높다는 면을 간과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퓨리서치는 무슬림의 높은 출산율 때문에 2075년이면 전 세계 무슬림 인구가 기독교인을 앞지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슨 교수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할지 알 수 없다”며 “향후 아프리카 기독교인의 출생 증가와 아시아인의 개종 등의 요인이 세계 기독교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교수는 세계 기독교 통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고든콘웰신학교 부설 ‘글로벌기독교센터’ 대표를 맡으면서 ‘1900∼2050년 정황에서 2017 글로벌 기독교 현황’을 만든 주인공이다. 세계적 선교신학자였던 고 랄프 윈터 박사의 사위로 현재 안식년을 맞아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며 ‘세계기독교백과’ 3판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 앞서 강연회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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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에서 그는 “2000년 역사 도표를 보면 900년대 중반까지는 기독교 인구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남반구에 다수가 있었고 이후 1980년대 초반까지는 유럽 등 북반구가 중심이었다”며 “이제 1000년 만에 북반구보다 남반구에 기독교인이 더 많은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교적 관점도 제시했다. 현재 기독교의 중심축이 남반구로 이동한 이상 선교 현장에서 어떤 기독교를 전할 것인지가 숙제라고 강조했다. 존슨 교수는 “그동안 기독교 선교는 서구의 기독교를 전수했던 측면이 강했다”며 “이제는 현지 문화와 접목된 기독교를 전해야 한다. 그들의 얘기를 먼저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기독교인들은 타종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코란이 이슬람 경전인 것도 모르는 경우가 절반이나 된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그는 “이런 무관심은 무슬림과 힌두교도 중 86%가 태어나서 한번도 기독교인과 교류한 적이 없다고 답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이나 소말리아, 북한에 선교사도 보내지 않고 지원도 않으면서 ‘선교 열매가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특정 국가의 선교가 잘된다는 것은 그만큼 선교사와 자원을 많이 보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