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함께 연대하여 약속의 땅을 걷는 교회”

2017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함께 연대하여 약속의 땅을 걷는 교회”

 

교단의 몇 가지 주요 이슈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의 영향인지 “함께함” “연대” “사랑” 등의 단어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던 2017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가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캘리포니아 주 LA 힐튼 공항호텔과 LA연합감리교회(이창민 목사)에서 열렸다. 예년에 비해 적은 수인 약 200명이 등록한 이번 한인총회에는 시기적으로 교단의 특별위원회 Way Forward가 모이기 시작했고, 한인총회 기간과 겹치는 25일부터 28일까지 교단의 최고 사법기관인 연합감리교회 사법위원회가 서부지역총회에서 선출된 Karen Oliveto 감독의 감독선임 적법성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사뭇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성 이슈와 관련된 논의가 이번 한인총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둘째 날 오전에 열린 주제토론 시간에는 5명의 패널 중심으로 교단에서 논의되는 인간의 성 이슈로 인한 앞으로의 전망과 개체교회의 이해와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장학순 목사는 이슈에 관한 교단의 상황을 “어떠한 선택을 하든 난처한 지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딜레마”라고 설명하며, “장정의 입장유지”, 진보적 견해에서의 “변화”, 타협적 입장의 “잠정적 포용론”과 “지속적 포용론” 등의 예상할 수 있는 4가지 측면의 선택 가능성과 그에 따른 우리 한인교회의 대안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였다. 패널로 나온 홍삼열 목사(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CA), 임찬순 목사(성누가연합감리교회, TX), 류재덕 목사(밸리한인연합감리교회, CA), 박미숙 목사(샘물연합감리교회, IL) 등은 이 이슈에 대한 경험했던 각 개체교회들의 이해와 반응에 대해 발표하였다.

수요일(26일) 오전에는 갑자기 사법위원회의 결정이 벌써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총회장 김광태 목사가 그에 대한 논의를 위해 예정에 없던 특별세션을 소집했다. 이 특별세션은 예정된 다른 일정으로 인해 15분 정도만 논의할 수 있었고, 오후에 열린 총회 시작 시간을 1시간 앞당겨 3시부터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사법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의 논의는 앞으로의 대응에 관한 논의보다는, 한인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만을 확인하는 데에 집중했다. 일부 목회자들은 한인총회의 입장을 교단 전체에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고, 참석자들은 지난 2015년 발표된 한인총회 성명서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2017년 LA에서 개최된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는 최근 교단일치의 뿌리를 흔드는 '인간의 성' 혹은 '동성애' 이슈와 관련하여 교단에 속한 모든 교회의 '언약'인 현 장정이 밝히고 있는 입장을 지지한다는 2015년 한인총회의 성명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에 의거하여 현재 교단 사법위원회(Judicial Council)에서 다루고 있는 Karen Oliveto (현 Mountain Sky Area 주재감독)의 감독선출이 장정의 규정을 위반하여 진행된 위법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2015년 한인총회 성명서는 교단의 동성애 이슈와 관련한 10가지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번 논의에서는 또한 한인총회의 정체성에 대한 재정립이 건의되었고, 임원진은 중앙위원회 등을 통해 내년 한인총회 전까지 그에 관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한인총회에는 서부지역 한인교회연합회와 LA연합감리교회의 환대와 더불어 예배와 성경공부의 형식 변화가 주목을 받았다. 3번의 아침 경건회를 타인종 목회자, 여성목회자, 이중문화 목회자 그룹들이 주관하였고, 3번의 저녁집회는 서부지역, 중부지역, 동부지역 등이 각각 모든 순서를 주관하여 예배를 드린 점이 돋보였다. 특히 저녁 집회는 한 교회의 평신도 대표와 목회자가 간증과 설교를 하는 예배형식으로 특별히 디자인 되어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첫날 저녁집회는 라구나힐스한인연합감리교회의 림학춘 목사와 김재종 장로가 메시지를 나누었고, 둘째 날은 성누가연합감리교회의 임찬순 목사와 김효중 권사, 그리고 셋째 날은 살렘한인연합감리교회 김태준 목사와 정연숙 장로가 각각 간증과 설교를 하였다. 예배의 메시지는 공동체의 화합과 연대 그리고 사랑에 집중되었다. 또한 과거 외부강사가 성경공부를 인도했던 반면 이번 한인총회는 알버커키연합감리교회(NM) 김기천 목사가 3번의 성경공부를 인도했다. 김 목사는 에베소서 2장 19절에서 22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성도와 교회가, 하나님의 성전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그 연대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이 있는 하나님의 거하시는 하나님의 처소인 교회를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총회 기간에 모인 여교역자회에서는 새 회장단 선거를 하여 강혜경목사(뉴저지연회)를 회장으로 채민정 목사(위스콘신 연회)를 부회장으로 선출하였다. 참석자들은 직전 회장 이성현 목사의 설교와 총회장 김광태 목사의 축도로 폐회예배를 드리며 3박 4일간의 바쁜 일정을 마쳤다. 이번 총회에서 결의된 성명서는 목회자와 교회들에게 우선 이메일로 전달되었고, 한인연합감리교회 웹에도 공지되었다. 한인총회가 끝난 다음 날 (28일) 오후 늦게 연합감리교회 사법위원회가 서부지역 Karen Oliveto 감독선임은 위법이라는 판결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판결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과 실행 방법에 대한 이해 등으로 교단 전체가 더욱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한인총회는 뉴저지주 아콜라연합감리교회(안명훈 목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쓴이: 이승필 목사,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올린날: 2017년 5월 1일,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2017 한인총회 성명서>

 

       '인간의 성' 혹은 '동성애' 이슈에 대한

2017년 연합감리교 한인총회 입장

2017년 LA에서 개최된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는 최근 교단일치의 뿌리를 흔드는 '인간의 성' 혹은 '동성애' 이슈와 관련하여 교단에 속한 모든 교회의 '언약'인 현 장정이 밝히고 있는 입장을 지지한다는 2015년 한인총회의 성명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에 의거하여 현재 교단 사법위원회(Judicial Council)에서 다루고 있는 Karen Oliveto (현 Mountain Sky Area 주재감독)의 감독선출이 장정의 규정을 위반하여 진행된 위법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2017년 4월 27일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총회장 김광태)

 

2015년 한인총회에 선언한 성명서는 아래와 같다.

연합감리교 한인총회 (The Korean Association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는 2016년도 교단총회 (General Conference)를 앞두고, 교단 분열의 조짐 마저 불러 일으키는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연합감리교 장정은 전 세계 연합감리교회를 하나로 튼실하게 묶어주는 끈이며, 우리들의 살아 숨쉬는 역사요, 믿음의 고백이다. 현 장정은 분명한 언어로  동성애,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금지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의도적으로 장정을 거부하는 하려는 도전이 있다. 이는 장정이 개인의 신학적 입장에 맞지 않으면, 거부해도 된다는 전례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장정을 각 나라 및 지역의 실정에 맞게 고치려는 움직임 역시 장정의 보편적 가치를 상대화 시키려는 시도이다. 만약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하고, 현직 목사가 동성애자 임을 공개적으로 표명해도 제재할 수 없도록 장정이 개정 된다면, 한인연합교회는 엄청난 갈등에 직면해 전도와 선교에 큰 어려움이 예견된다.   

이런 현 상황 속에 한인총회가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인교회를 지키는 사명 이다.

한인총회는 더 이상 ‘동성애 이슈’에 관한 소모적인 찬/반 논쟁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라, 깨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인교회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될 때 임을 자각한다. 이에 한인총회는 전체 연합감리교회와 교단에 진정한 웨슬리 정신의 회복을 촉구한다.

  • 우리는 연합감리교회가 ‘성서적 경건’으로 세상을 변화 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교단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 우리는 한인 연합감리교회로서 130년 전 조선을 찾아와 복음을 증거한 선교사들의 순교적 신앙의 뿌리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 우리는 연합감리교회가 이민자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미 전역에서 120 여년 전부터 교회개척 및 지원에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 우리는 동시에 성서의 권위와 성결을 기반으로 한 연합감리교의 근간을 뒤흔드는 모든 시도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 우리는 한인교회 미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사안들에 대해서 조차 이민교회와 소수민족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적 차별’에 대해 가슴 아파하며,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에 연합감리교 한인총회는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우리는 내년 총회가 ‘본질에는 일치, 비본질에는 자유, 모든 것에 사랑으로’ 의 정신을 존중하길 바란다.
  2. 우리는 현 장정에 기록된 동성애,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안수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성서적 교회의 가르침으로 인정한다.
  3. 우리는 동성애자들이 가지는 아픔을 이해하며, 그들의 인권을 존중한다.
  4. 우리는 연합감리교 공동체 안에 ‘동성애 이슈’에 대한 분열된 의견이 있음을 이해한다. 동시에 이 사안이 교단 존재의 본질이 아닌, 비본질로 인식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5. 우리는 전도와 선교에 걸림돌이 되는 비생산적인 찬/반 논쟁이 이제 중단 되길 바란다.
  6. 우리는 ‘동성애 이슈’로 혼돈과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7. 우리는 ‘동성애 이슈’로 인해 주님의 몸된 교회가 나누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교단 분열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8. 우리의 간절한 바램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6년 교단총회가 ‘동성애 이슈’와 관련 첨예한 찬/반 논쟁을 불러올 결정을 내릴 경우, 그 선택을 각 연회에 맡기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9. 우리는 동성애,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교회들에게 자유롭게 연회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줄 것을 요청한다.
  10. 만약 한인교회가 미래를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경우, 한인 총회는  불가피하게 선교적 필요에 따라 교단 안에서 언어와 문화적인 특성을 인정받는 창의적인 구조를 마련하도록 한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한인총회 미래 대책 위윈회     

총회장 이성현 목사                                위원장 김정호 목사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