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복음주의 교회가 최근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는 모습. <픽사베이 제공>
에티오피아 교회 놀라운 성장, 전 세계가 주목
중남부 도시 ‘시다마’ 선교운동 중심에
교회 1000개 건립, 선교사 250명 파송
에티오피아는 솔로몬과 스바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메넬리크 1세가 세운 악숨 왕국으로부터 출발하는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다. 신약성경은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내시가 예루살렘에 왔다가 이사야서를 읽고 사도 빌립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았다(행 8:26~36)고 기록한다.
성경 역사를 가진 에티오피아가 전 세계 선교운동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와 한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K)가 최근 보도했다. 선교운동의 진원지는 에티오피아 중남부 시다마(Sidama)로 인구 5분의 4가 개신교인이다. 현지 교단은 ‘에티오피아 케일 헤이웨트’ 교단으로 시다마에만 1000여개의 교회가 있으며 선교사 250명을 파송하고 있다.
시다마에 교회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1935년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원정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서구 선교사들이 떠나고 2명만 남았는데 이들은 모두 살해됐다. 이탈리아군이 철수하고 국제선교단체인 SIM선교회 소속 선교사 4명이 들어왔지만, 이 중 3명이 죽임을 당했다. 이때 현지인 교회는 선교사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우리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으로 복수한다’고 맹세했다고 한다. 지금의 교회 성장은 이런 고난이 만든 결과이다.
현재 에티오피아 복음주의운동은 인구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인구는 2015년 기준 99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다. 내년 말까지 1억1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독교 인구도 빠르게 늘어 1970년 90만명에서 2010년 1490만명으로 성장했고 2015년엔 1900만명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했다. 에티오피아의 종교별 인구는 정교회를 포함한 범기독교가 62%, 이슬람교 34%, 기타 종교 4%다.
CT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복음주의 교회들은 진흙으로 만든 움막교회부터 대형교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회에서 매주 예배를 드린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매일 교회가 개척되고 가정 모임이 만들어진다. 에티오피아 최대 교단은 2개의 복음주의 교단으로 ‘에티오피아 복음주의 교회 메케인 예수스’(1800년대 스웨덴루터선교회 설립)와 ‘에티오피아 케일 헤이웨트’(1920년대 SIM선교회가 설립)가 있으며 각각 900만명과 700만명의 성도들이 소속돼 있다. 두 교단은 자체적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최근엔 전 세계 에티오피아 디아스포라 교회들과 협력해 선교에 힘쓰고 있다고 CT는 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