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지도자들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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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회지도자들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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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미국교회 지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최소 1명이 총에 맞았고, 5정의 무기가 회수됐으며 13명이 체포됐다. 경찰들은 최루탄을 동원해 국회의사당 건물과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무리엘 보우서 워싱턴DC 시장은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앨버트 모흘러 남침례교신학대 총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무정부 상태를 촉발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 워싱턴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자유의 적인 ‘무정부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혼란을 야기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남부침례회 의장 J.D 그리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의 폭력성을 규탄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평화적 권력 이양은 미국 정치의 상징”이라며 “선거는 하나님의 서품된 지도자들을 기리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릭 워렌 새들백교회 목사도 트윗을 통해 “국회의사당에 침입해 보안을 깨뜨리는 행위는 반미 행동이자 테러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졌다. 집으로 돌아가라’고 선언하라”고 밝혔다. 후속 트윗에서 워렌 목사는 잠언 29장 4절을 통해 경건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도자가 정의를 가까이 하면 나라가 튼튼해지지만, 돈을 가까이하면 나라를 망치게 된다”고 꼬집었다.



러셀 무어 남부침례자협회의 윤리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사태에 대해 “부도덕하고 부당하며, 위험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중들에게 위험하고 반헙법적 무정부 상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