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연합 – 광복절 예배


 

 

“해방을 주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연합, 위안부 피해 할머니 돕기 광복절 예배 드려

CBS노컷뉴스 조혜진기자


 

 

 

일제에 의해 말과 글을 빼앗기고, 총칼 앞에서 삶을 유린 당했던 36년 뒤 찾아온 광복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등 34개 교단으로 구성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이 광복절 하루 전날 저녁 ‘광복 68주년 및 건국 65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설움의 세월 속에서 해방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설교를 맡은 최성규 목사(한국교회연합 명예회장)는 “대한민국의 8.15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예배에서는 광복의 기쁨이 물결치던 순간에도 숨어 지내야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할머니들에게 정성을 모아 성금을 전달하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다시는 이 땅에 이 같은 폭력이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할머니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모았다. 특히, 합심 기도를 맡은 송금자 목사(한교연 부회장)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간구했다.

“68년 전 일본군에게 끌려가 소녀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짐승과 같이 짓밟히고 고통 당하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소서. 평안의 주로 오신 예수님,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더하소서. 악몽같은 그 때를 잊지 못하고 80세가 넘도록 한을 풀지 못하고 고통 당하는 할머니들 위로하시어, 지난날의 악몽에서 자유케 하소서”

참석자들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일본정부에 반성을 촉구하는 선언문도 발표했다.

“우리는 일본이 과거 우리 민족과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저지른 만행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종군 위안부 할머니 등 피해자에 대하여 배상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헌법 9조 개정을 통한 군대 합법화, 독도 영유권 야욕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남북통일과 국민대화합, 교회갱신과 일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이를 위해 최선의 다할 것도 다짐했다.

한편, 예배당 입구에는 일제의 만행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 나라 잃은 민족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jeenylov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