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죄로 죽게된 사람

 

 

            세 가지 죄로 죽게된 사람


사냥을 즐기던 제나라 경공은
왕궁 뒤뜰에 새를 여러 마리 길렀다.
어느 날 경공이 뒤뜰로 사냥을 갔다가, 몇 마리 진귀한 새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새를 관리하는자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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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추는 새가 날아가 버린 까닭을 알지 못한 채 너무 놀라
>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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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치민 경공은 곧바로 관원에게 명령을 내려,
> >촉추의 머리를 베라고 했다.
> >촉추는 몸이 묶인 채 끌려가면서,
>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 >한쪽에 서 있던 상국 안자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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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 >촉추는 죄가 세 가지나 됩니다.
> >그러니 제가 조목조목 따져 잘잘못을 가리고 꾸짖은 다음에
> >처형하도록 해주십시오.
> >그렇지 않으면 너무 좋은 대접을 하는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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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자는 경공의 동의를 얻어낸 다음,
> >땅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촉추에게 말했다.
> >
> >”그대는 폐하의 새를 관리하는 직책을 맡았으면서
> >관리를 소홀히 해 새들이 날아가게 했다.
> >이것이 그대의 첫 번째 죄다.
> >폐하는 본디 인자하신 분인데
>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이게 되었으니,
> >이것이 그대의 두 번째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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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만약 이 일이 널리 전해지면, 다른 제후국의 백성이,
> >폐하께서 사람보다 새를 더 중히 여긴다고 비난할 것이다.
> >이처럼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게 되는 것이
> >그대의 세 번째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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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자는 꾸짖음을 끝낸 다음,
> >한쪽으로 물러서면서 경공과 군사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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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 자를 끌고 가서 목을 베도록 하시오.”
> >그러자 경공이 급히 말렸다.
> >”안공의 말씀을 알 것 같소.
> >이 자를 풀어 주시오!”
> >-장석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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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마태복음6:12)

 

글보낸이: 라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