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 눈을 뜨니 밤새 배달된 귀한 택배 선물이 도착해 있다.

“하루”라!
상자를 여니
하루 분량의 시간과,
각자에게 알맞은 달란트와,
움직여 섬길 수 있는 건강이 들어있다.

신기한 것이,
매일 아침 배달되어지는
이 선물들은,
뱃세다 광야의
오병이어 바구니처럼,
축복과 감사로 쓰면
자꾸만 내용물이 생겨나고,

가나안 혼인잔치의
물항아리처럼
순종과 섬김으로
사용하면
더 좋은 재질로
변한다는 것!

그래서 어떤 이는
이 선물을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다른 이들이 상상도 못한 것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 선물을
시들시들 말려버린다.

선물이 선물로
보이지도 않고,
누가 보낸 것인지에
관심도 없다.

매일 받으니 시들해 한다.
매일 만나를 먹으며
질려버렸던
광야의 사람들처럼..

인생의 날 동안
그토록 많이 배달된
이 선물을 하루도
감사와 기쁨으로
꽃피우지 못하고,
불만과 짜증과,
원망과, 한숨으로
썩혀버린다.

똑같은 선물을 가지고
어떤 이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누리고, 어떤 이는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 갇혀 지낸다.

어떤 이는 천국의 분점을
계속해서 열고,
어떤 이는 지옥의
가맹점을 확장해간다.

살아있는 동안
이 선물상자는
계속 배달된다.
선물이 오는 동안의
하루하루는
영원한 나라와
연결되는 기회이다.

편지에 답장을 하듯이
선물에 대한
각자의 반응은,
천국을 얻을 수도,
놓칠 수도 있다.

영원으로부터 와서
매일 단 한 번씩 주어지는
이 귀한 선물!

그대는 “하루”라는
이 선물을 어떻게
쓰고 계십니까?

오늘도 멋진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박경리와 박완서의 노년관》

 

보낸이: K C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