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me on you!”

 

당나라의 현종(玄宗)은 며느리로 맞이한
절세의 미인 양귀비(楊貴妃)의 미모에 반하여
나랏일을 망치는 부끄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일제시대에,
절친했던 친구의 아내를 빼앗아 만주로 도망간
저명한 시인을 두고 고려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이던
김성식 선생은, “그 놈은 사람도 아냐”라고
매도하였습니다.


며느리가 보는 앞에서는 윗도리도 벗지 않는 것이
시아버지의 도리입니다.
친구의 아내를 빼앗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인 <죄와 벌>을
한 마디로 간추린다면,
“죄를 지으면 사람의 양심이 괴로워합니다.
그것이 곧 그 죄에 대한 벌입니다.”


천주교에는 고해성사(告解聖事)가 있고
개신교는 ‘회개(悔改)’를 강조합니다.
죄란 부끄러운 것이기 때문에 고백이 필요하고
용서를 받아야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죄를 짓고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인간들이
모여서 산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뒤죽박죽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참혹하게 풀숲에서 죽은 유병언을 교주로 모시고
오늘도 하늘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구원파 신도들과,
단식투쟁을 하며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유민이 아빠라는 자와,
그를 두둔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에는 나가지 않고
‘장외투쟁’을 일삼는 무책임한 국회의원들에게
영어 한 마디를 가르치고자 합니다.


 

“Shame on you!”

 

부끄러운 줄을 모르면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입니다.

 

김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