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제31회 총회 개막…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1회 총회 개막…


하나님의교회 포함 9곳 이단 지정 촉각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30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오늘의 혁신, 내일의 희망’(렘 29:11)을 주제로 제31회 총회를 개최했다. 3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총회에서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등 9개 단체를 이단으로 지정하는 안건 등이 논의된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개회예배에서 “대한민국이 감리교회를 향해 박수를 보낼 수 있도록 분명한 개혁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회장은 “(감독회장 선거가 혼탁하게 치러진) ‘감리교 사태’로 우리는 많은 부끄러움을 경험했다”며 “이제 더 이상 소모적 갈등이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교회학교 부흥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30년 후엔 한국 기독교인이 300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며 “모든 역량을 교회학교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감은 그간 감독회장 선거가 혼탁하게 치러지면서 총회 역시 수차례 파행을 겪었다. 전 감독회장은 “정상적인 총회가 열리는 건 8년 만이다. 감개무량하다”며 “이번 총회를 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힘주어 말했다. 회무 일정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총대 1237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올해 기감 총회에서 가장 관심은 모으는 안건은 이단 지정 안건이다. 기감이 이단 지정을 검토 중인 곳은 하나님의교회, 신천지, 구원파,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여호와의증인,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 전능하신하나님의교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 등 9곳이다. 기감은 이날 총회에서 총대들에게 ‘총회 회의자료집’과 함께 국내 이단문제를 정리한 ‘감리교 입장에서 본 이단문제’ 책자를 배포했다.

기감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과 더불어 국내 3대 개신교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여타 교단에 비해 이단 대응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기감이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는 1998년 제23회 총회에서 지정된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가 유일하다.

올해 총회에서는 ‘21세기 찬송가’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안건도 논의된다. 21세기 찬송가는 거액의 저작권료, 일부 작곡·작사자의 자질 시비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예장 합동과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달 각각 개최한 총회에서 21세기 찬송가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총회 이틀째인 31일엔 신임 감독들의 취임식도 열린다. 기감은 지난 7일 감독선거를 통해 서울연회 등 전국 10개 연회를 이끌어갈 새 감독들을 선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