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개인전


김현정 개인전 




나는 박물관에 가는 것을 즐긴다. 수 많은 전시품 중 나의 이목을 끄는 것은 유리 벽 안에 진열된 한때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진 장신구이다. 시대와 신분 등과 또 그 목적에 따라 때론 손으로 서툴게 빚어져 만들어진 원시시대 그 어느 아낙네의 투박한 가락지이었거나 또는 온갖 화려한 보석과 금속으로 당대의 섬세한 세공기술을 뽐내며 그 시대를 아우르던 왕의 찬란한 시대를 보여주는 듯한 그것이었건 간에 나는 그것들을 통하여 꿈꾸며 그 사람들을 만난다.

박물관을 나와 5번가를 걸어 내려온다. 세계적인 패션의 거리의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쇼윈도우에는 시대의 부와 최신의 유행을 보여주는 온갖 아이템들이 반짝이고 있다. 한껏 미래의 희망에 부푼 모습을 한 젊은 커플은 파란 상자의 상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난 쇼윈도우에 진열된 그것들을 보며 그것으로 치장한 나를 상상하며 이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수많은 멋진 부자들 중 한 사람이 된 마냥 의기양양하다.  

수많은 사람과 반짝이는 보석들이 가득한 다이아몬드 거리를 지나 난 벌써 세계 패션용품 도매상이 가득한 지역에 도착했다. 각 상점에는 세계 곳곳으로 나가 다음 계절을 빛내줄 온갖 장식구들과 무엇을 가져가야 할까 고심하는 눈을 한 소매 구매자들로 가득하다.  그곳에 걸린 그것들은 대담하고 멋지며 값싸다. 난 그 안에서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지금의 당당한 패션리더이다.




–        존재론적인 질문으로 시작한 나의 작업은 수년에 걸쳐 철학과 역사, 미술사에 드러난 기존세대의 고찰을 통해 나자신의 시각적 언어를 개발하며 그 답에 다가가고자 노력하였다. 

 

–        변화하는 자아와 존재를 가장 가변적이라 생각된 물질인 액체를 사용하여 표현하려 하였고,

 

–        이러한 변화하는 존재를 읽어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일방적인 거울의 모습이 아니라 존재를 감싸 안아 그 굽어진 음의 공간으로 담아 내려 하였다.

 

–        점자의 코드와 점을 빌려 사용함으로 언어의 형식으로 의미를 전달함과 동시에 시각적으로는 장식적이고 추상적인 모습을 만들어 냄으로써 변화하는 존재에 대한 연결의 맥락에서 작업하고자 하였다.

 

–         존재론적인 질문에 대한 답대신 그 현상과 성격을 통하여 존재를 인식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인정하며 나의 작업이 단순히 객관적이고 중성적인 존재의 탐색이 아닌 존재의 각기 다른 창조의 가치와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이 되기를 희망하게 되었다.

 

–         작은 금속 조각의 연장선 상에서 시작한 나의 장식구제작은 착용의 관점에서 기존의 음의 공간과 맥락을 같이 한다. 장신구들은 착용 될때 그 채워짐으로 완성된다. 이 장신구들은 언어의 형태를 가진 수많은 금은보석의 점들로 장식되어있다.

 

 


–        이번 전시 “DECORATED”는 각각의 존재가 가진 소중한 가치, 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이기에 간과 된 그 창조의 이유와 가치를 환기시켜주는 매개체로서의 작업에 중점을 둔다. 화려한 금은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은 그것을 쓰는 이로 하여금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할 것이다. 각기 다른 단어들로 제작된 왕관 속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혹은 주어질 소중한 가치에 맞는 왕관을 찾아 착용하여 봄으로써 본인에게 있는 가치를 기억하고 격려하여 각자의 인생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김현정 –

 




















 

작가와 전시에 관하여

 

–        김현정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서울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였다. 졸업 후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현대미술을 연구하며 금산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갖고 이후 영은미술관과 우덕갤러리등에서 수많은 단체전을 가졌다. 이후 2002년 도미하여 몬클레어대학원에서 스튜디오아트를 전공하고 졸업 시 예술대학 전체에서 주어지는 Dean’s Artist/Scholar Award를 수상하였다. 졸업 후 모교에서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역 미술관과 한국학교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2007년 매년 12명을 전 세계적으로 선발하여 초대하는 19회 국제 쥬얼리아트 심포지엄에 초대되어 세계적인 현대쥬얼리작가인 Peter Skubic, Marienne Schliwinski 등과 함께 작업하였고 당시의 작업은 Museum Turnov 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Newark Museum, Belski museum 등의 미술관들과 AIR Gallery, PPOW Gallery, George Segal Gallery 등의 갤러리에서 수많은 단체전을 가졌고 최근에는 Riverside Gallery에서 “Metal as a Medium” 전시를 기획하여 본인을 포함한 금속을 매체로 사용하는 작가 7명의 작업을 전시한바있다.

 

이번 나비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Decorated”는 김현정의 개인전으로 각각의 존재가 가진 소중한 가치, 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이기에 간과 된 그 창조의 이유와 가치를 환기시켜주는 매개체로서의 작업에 중점을 둔다. 화려한 금은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은 그것을 쓰는 이로 하여금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할 것이다. 각기 다른 단어들로 제작된 왕관 속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혹은 주어질 소중한 가치에 맞는 왕관을 찾아 착용하여 봄으로써 작가는 이번 전시가 관람자에게 본인에게 있는 가치를 기억하고 격려하는 기회가 되어 각자의 인생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 민다미 –

 

KCC News  권 문 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