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울음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울음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의학자들에 의하면,

사람의 기분은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생물학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웃음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는데,

울음 또한 웃음 못지않게 건강의 지표가 된다면

의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암을 세 번이나 극복한 어느교수가 방송에 나와

인터뷰한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깊었다. 그는 “내가 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맞춤운동의 효과도 컸지만, 울고 싶을 때

크게 소리 내어 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그 슬픔으로 영국인들이 아주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그 해 우울증 환자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심리학자들은 울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기 때문으로 풀이하며 ‘다이애나 효과’라고 이름지었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는 30~4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눈물의 효능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따르면 눈물이 직장과 일,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데도 매우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그런데 일본에는 눈물에 관한 재미있는 사례가 또 있다. 도쿄의 신생 광고회사 ‘비루콤’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면접 시에

다른 사람 앞에서 울 수 있는지를 묻는다고 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울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떤 자존심도 버리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눈물은 또 잠자리를 기피하는

‘섹스리스’ 부부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견해가 많다. 부부끼리 진지하게 울고 난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스킨십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설문조사에서도

여성의 82%, 남성의 58%가 ‘사랑’ 때문에 울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웃어라, 웃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저자가 갑자기

‘울어라, 울어야 한다’고 얘기하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할 것이다.

하지만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우는 일은 웃는 일과 같은 선상에 있는 공존의 감정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우는 것은 웃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 중증 류머티즘 환자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 뒤 면역 기능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와 류머티즘을 악화시키는

‘인타로이킨-6’의 수치가 떨어지고 암을 공격하는 ‘내추럴 킬러’(NK) 세포가 활성화되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울음과 웃음이 정반대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웃음요법 못지않게 울음요법 역시 그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울음요법은 잠시 무의식 상태에 빠지는 최면과는 다르다. 자신의 기억 속에 저장된 정신적 충격을 스스로 기억해 내고,

이를 눈물로 배설하는 과정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슬픔에 잠겨 있던 사람이

울음요법 치료를 다 마치고 나서 웃음을 되찾은 사례는 의학적으로 매우 많이 볼 수 있는 결과이다.

그래서 운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매우 건강한 일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다. 우는 과정을 통해 과거의 심적 고통이 깨끗이 치유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과거의 감정을 묻어두고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 과거의 불행했거나 나쁜 기억들은 몸속에 도사리고 있다가 정신적인 안정을 방해하고 어떤 식으로든 현실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게 만든다. 역사적으로 볼 때 어느 사회에서나 남자의 눈물은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왔다. 우는 것은 남자답지 않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해 볼 때 남자들도 눈물을 감추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가 솔직해졌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한다. 실컷 울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진다. 우는 일을 잘 해야 웃는 일도 잘할 수 있는 것이다. 눈물은 여러 가지 배설 작용 가운데 오랫동안

그 이유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행위다. 전문가들은 감정적인 눈물이 정신적인 충격을 없애준다는 데 한결같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눈물은 웃음과 함께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가장 큰 선물이자 우리 몸의 자연방어제라고 말할 수 있다.

웃음이 기분을 바꿔주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처럼, 울음도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다.

 

글 보낸이: 김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