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현 열사 (1872-1933) -영화 “암살”의 실제모델





남자현 선생이 1927년 중국 지린에서 찍은 사진(왼쪽). 남 선생이 실제 모델로 꼽히는 영화 ‘암살’ 주인공 안옥윤 역의 배우 전지현. 김종식 교수 제공·국민일보DB

 

영화 “암살”의 실제인물 – 알려진 그의 “십자가정신”

 

“원수를 용서하고 복수하지 말라”(영화 ‘암살’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남자현 열사). 항일투쟁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냈던 남자현 열사의 유언이었다고 합니다. 남자현 열사의 유언에는 사랑, 희생, 용서 등 십자가 정신이 녹아 있었습니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의 실제 모델인 남자현(1872∼1933) 열사.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남자현 열사의 삶이 재조명된 가운데, 그가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남자현 열사는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나라 사랑의 가치관으로 일생을 살아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남자현 열사의 증손자 김종식(58) 옌볜과학기술대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증조모가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 차림으로 성경을 들고 자오허 등 지린의 조선인 마을을 찾아가 ‘우리는 나라 잃은 힘없는 백성이나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해 나라 독립을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기도하면 온 동네 사람들이 울며 하나님을 믿겠다고 나섰다고 한다”며 “특히 ‘만 입이 내게 있으면’이란 찬송을 좋아해 복음을 전할 때마다 즐겨 부르셨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자현 열사가 조국에 헌신한 이유를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애국심에서 찾았습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