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기부금 횡령 및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기부금 횡령 및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29일 기부금 횡령 및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전 대표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병순 목사 등 한기총 조사위원회 6명은 이날 서울 혜화경찰서에 전 대표회장의 재정 비위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기총 조사위원장인 이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대표회장은 한기총 주관으로 18차례 행사를 치르며 한기총 계좌가 아닌 개인 혹은 타 단체 명의로 거액의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기총 이름으로 개설된 통장엔 ‘이승만 대통령 대학 설립 기금’ 60만원이 전부며 나머지는 본인 혹은 전 대표회장이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대국본) 통장에 입금됐다”며 “한기총 기부금이 본인 임의 단체로 들어가면서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월급도 연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한기총 주최 행사임에도 타 단체 통장으로 돈이 입금된 상황을 밝혀달라고 하니 조사위원회에서 해임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지금은 왕정 시대가 아니다. 한기총은 회비 내서 운영되는 곳이고 규정과 정관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은 그간 행사로 적자를 봤다고 반박하는데 적자든 흑자든 일단 한기총 이름으로 행사를 했으면 회계처리를 명확히 하는 것이 맞다”며 “앞으로 사법당국의 조사에 의해 금액 및 내역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대표회장은 이날 한기총 회의실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이후부터 한기총 재정이 다 바닥나 횡령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순 없어 한기총의 모든 행사는 임원회의 동의를 받아 (담임 목회 중인) 사랑제일교회가 주도했다”며 “행사도 18차례가 아닌 서너 가지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뒤로 지원금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세상에서 제게 돈 줄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천번 만번 한기총과 개인 계좌 내역을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한기총 행사에 후원계좌를 타 단체 계좌로 명시된 사안에 대해서는 “한기총이 직원 월급도 두세 달 밀릴 정도로 적자라 (한기총 계좌로 받으면) 빚진 데로 돈이 빠져나가 행사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