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대통령 참석 국가조찬기도회 성료 설교 김학중 목사 “하나님 사랑을 가슴에 담아 서로 섬기자”

 

3년 만에 대통령 참석 국가조찬기도회 성료설교 김학중 목사 “하나님 사랑을 가슴에 담아 서로 섬기자”

 

 

'제53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이하 조찬기도회)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문재인 대통령이 3년 만에 참석한 가운데  ‘공의와 회복’을 주제로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년차인 지난 2018년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이번 조찬기도회는 위드 코로나19의 단계적 일상 회복 과정 속에 2년 만에 대면 기도회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예배 형태로 개최됐다.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실내 행사 최대 인원인 500명만 초청됐고, 음식물 제공 금지로 인해 사상 초유의 조찬 없는 조찬기도회로 열렸다.

(사)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이봉관 회장 인도로 진행된 기도회는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김진표 회장의 개회사, 이채익 의원(국민의힘)의 개회기도,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서정숙 의원(국민의힘)의 성경봉독, 청운교회 찬양대의 특별찬양, 김학중 목사(꿈의교회)의 설교, 특별기도, 명성교회중창단의 찬양,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의 축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코로나 극복)(황우여 전 부총리) △국가안보와 세계평화를 위해(김정수 해군참모차장) △국가 발전과 경제부흥을 위해(강국창 인천경영자총연합회) 등의 주제로 합심 기도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에 창립되어 역대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국가와 민족의 부흥과 안녕을 위해 기도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이봉관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고명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이상문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 총회장 등 교계 인사들과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차기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렬 후보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두 대선 후보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정답은 사랑이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학중 목사(꿈의교회)는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좋은 땅을 양보하며 갈등을 해결한 사례를 들어 사랑으로 다시 일어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했다.(하단 설교 전문 참조)

김 목사는 “아브람은 한 집안의 어른이기도 하고 한 부족의 족장이기도 했다. 당연히 롯보다 많은 힘을 갖고 있었음에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이 아닌 한 발 양보하는 선택을 했다”며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 가운데 상처 받고 소외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날 기도회를 하나의 큰 식탁에 비유하며 “오늘을 시작으로 이런 식탁이 우리 사회 곳곳에 더 많이 더 넓은 곳에 퍼져갈 수 있다면 우리를 둘러싼 남북의 문제도, 이념으로 갈등하고 대립하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서로 싸워야 하는 냉혈한 국제사회관계, 기후문제, 난민문제, 그리고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문제. 소외의 문제를 사랑의 원리로 해결해야 한다. 힘의 논리로는 모두가 인정하는 정의나 회복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행선이 서로 만나려면 힘을 빼고 사랑으로 구부려야 교차점이 생긴다. 직선의 양극도 힘을 빼고 사랑으로 구부리면 함께 안는 원이 된다”며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어른의 아량으로 먼저 이해하고 품어주었던 아브라함처럼 대통령과 지도자와 국민들이 사랑으로 다시 일어나는 대한민국이 되길" 축원했다.

축사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기후위기 속에서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교회와 교인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함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하단 대통령 메시지 전문 참조)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우리는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이웃의 고통에 같이 아파했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이웃이 됐으며 가족과 종교, 국가의 울타리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으며 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목회자들도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비대면으로 신도들과 함께 예배하고 소통했고, 온라인으로 교단 총회를 개최했다. 지금도 방역과 백신 접종을 독려하며 더 나은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고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일상 회복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마음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후보는 “나라를 위해 아침부터 귀한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긴 세월 동안 이 기도회를 이끌어주신 목사님들과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 사회가 반목과 갈등으로 분열과 대립이 심각하지만 사회 통합과 국민 통합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오늘 기도 주제인 공의와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도회에 앞서 진행된 ‘식전행사’에 참석한 두 명의 대선후보는 차례로 올라 인사말을 전했다. 이재명 후보는 “성경에서 가르친 대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 어머니가 권사님이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 반주를 했던 독실한 성도다. 나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 주님의 인도와 은혜로 이 자리까지 왔다. 앞으로도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