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콤에서 발견된 벽화들 가운데는 ‘제자들에게 둘러 쌓여 있는 예수’의 그림을 찾아 볼 수 있다. 진정한 큰 스승으로서의 예수의 권위를 보여주려한 이미지로 제자들에게 둘러 쌓여 있는 쏘크라테스나 프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모습이 아닌가? 할 정도로 희랍적인 인상을 풍기고 있다.
하나의 밀교에 불과하였던 기독교가 이와 같은 그레코-로만 세계와의 폭넓은 상호교류를 통해 4세기 초, 이미 기독교는 신학과 예술에 있어서 큰 영향을 받은 것을 알수 있다.
콘스탄틴 황제에 의하여 기독교가 국교가 되자 로마에서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안디옥에서 알렉산드리아에 이르도록 전 제국 안에서 대량의 개종자들이 생겨났다. 로마제국은 기독교가 되었고 로마제국의 후광을 업은 교회의 권위는 높아졌으며 특히 로마감독의 우월권이 행사되면서 라틴어가 희랍어를 물리치고 교회의 공식 언어가 되었다. 이교도의 상징인 모든 동상이나 신전들을 파괴하여 버려야 한다는 일부 크리스천들의 주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라틴 문화유산들을 승계한 교회는 파괴보다는 보호에 중점을 두었고 희랍문화의 좋은 것들은 지켜야 한다는 실리적인 로마의 전통은 기독교에도 전승되어 기독교 미술, 기독교 예술로 승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