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죽어간다’란 뜻?
– 70대 꼰대의 숨쉬는 소리 (XVI) –

# tiefsinnig 란 말-

어느 친구가 말한다.
“너는 사물을 왜 그렇게 부정적/비관적으로만 보느냐?"
“늙음의 밝은 면을 보고 여생을 즐겁게 지내라.”고.

독일어에 ‘tiefsinnig’란 재미있는 단어가 있다.
그 첫번 째 의의 (意義)는 ‘심사 (沈思)하는’,
‘사색에 깊이 잠긴’ 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 두번 째 뜻은 ‘우울한 (gloomy)’ 이라고 나온다.
‘우울’은 자살의 가장 으뜸되는 원인,
곧 ‘비관적(pessimistic)’ 이라는 말 다름 아니다.

생각을 깊이 하면 우울해지고 비관적이 된다?

일례로 영어 격언 하나을 보자.
“Beauty is a skin deep.(美는 살갗 한까플의 차이)".
아무리 예쁜 얼굴도 피부 한 켜만 벗기면 무엇이 나타나는가?
보기에도 징그러운 뻘건 고깃덩이다.

모든 사물, 인간 만사를 건성 보지 않고
그 겉 껍질을 벗기고 속을 꿰뚫어 보면 (see through) ,
우울해지고 비관적이 아니 될 수 있을까. <12/08/01>

[Quote 16-1] “내면을 사랑한 이 사람에게 고뇌는 일상이었고,
글쓰기는 구원을 향한 간절한 기도의 한 형식이었다.”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 체코 태생 소설가 ) 碑文

[Quote 16-2] “이 세상은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희극이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다 (The world is a tragedy to those
who feel, but a comedy to those who think)”.
-H.월플(Horace Walpole) / 영국 작가

[Quote 16-3]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는데…”
-E. 퀴불러 로스 (Elisabeth Kubler Ross) / 스위스 정신과 의사

‘살아간다’는 ‘죽어간다’란 뜻?
– 70대 꼰대의 숨쉬는 소리 (XVII) –

# Bystander 이자 Outsider-

사람이 늙으면 오각 (五覺)이 무디어진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모두
그 세포가 감소 / 노쇠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같은 음식을 ㅆ/ㅣ/ㅂ어도 옛 맛이 아니다.

그런데 이 같은 육체적인 무감각에 덧붙여
정작 서글픈 것은 정신적인 무덤덤이다.

세상 만사 점차 관심이 멀어진다.
나와는 하등 관계없는 ‘그들’만의 리그,
우두커니 옆에서 구경을 한다는 기분이다.

옛 같으면 “죽일 놈, 살릴 놈” 비분강개 했을 사건도
요즘은 “뭐, 그럴 수도 있지…”
“세상이 다 그런거지…”
아무 감각도 감흥도 자아내지 않는다.
일체 체념? 만사 달관?

어느 쪽이 되었건 인생 살이 구경꾼의 처지,
살 맛이 날리가 없다. <2012/08/08>

[Quote 17-1] “나이드는 것의 비극은 마음이 늙지 않고 젊다는데 있다
(The tragedy of old age is not that one is old, but that one is young)”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 / 아일랜드 출신 작가

[Quote 17-2] “살아간다는 것은 안데스 산맥을 기어 오르는 것과 같다.
오르면 오를수록 깎아지른 절벽은 더욱 더 험악해진다.”
– E.마리 드 호스토스 (Eugenio Maria de Hostos)/ 푸에르토리코 교육자/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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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1) "하늘이여 조국이여" (1988 간행)
2) “ 아, 멋진 새 한국 “ (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