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정 개인전
갤러리 호는 오는 9월 12일에 ‘어반 파사드 Urban Façade’ 라는 제목으로 조희정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어반 파사드’는 뉴욕의 거리 풍경을 흥미롭게 옮겨놓은 작가의 대표적인 나무 부조 작업에서부터 최근의 혼합매체 콜라쥬 작업까지, 큐레이터 권이선의 기획으로 선보여진다. 일상 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점이나 집 등 건물의 외관들은 조희정작가만의 특징적인 구성으로 감상의 재미를 더하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희정의 작업은 뉴욕의 거리와 건물 풍경을 재현한 나무 릴리프로 유명하다. 특히 브루클린 풍경을 특징 지우는 브라운 스톤은 작가의 대표적인 시리즈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작품에서 계단, 문, 창문 등이 붙여진 건물 파사드는 친근함과 익숙함을 주면서 동시에 과장된 원근법 때문에 낯선 신선함을 가져다 준다. 비현실적인 원근법과 소실점은 흔히 아는 풍경과의 거리감을 주면서 우리의 일상을 다시 둘러보게끔 한다. 일찍이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나무 릴리프 작업으로 이차원과 삼차원 사이의 시각적 착시를 다루며 도시풍경을 환기시켜주고 있다.
수년간 나무 릴리프 작업을 발전시켜온 조희정의 작업은 그 소재에도 변화가 있다. 기본적인 제작과정은 판넬 위에 얇은 나무판들을 자르고 붙이면서 건축적 형태와 요소들을 만든다. 또한 페인팅과 콜라쥬 작업이 함께 더해지면서 조희정 작가의 건물들은 삼차원의 페인팅으로 완성된다. 최근 작품으로는 접착된 나무 구조들 사이에 석고를 채워 넣은 부조, 그리고 합판 전체에 석고를 입힌 작업도 전시된다. 갤러리 바닥면에는 부조작업과 비슷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건물외관 조각물도 세워진다. 이와같은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통하여, 도시 풍경으로써 혹은 개인적으로 마주하는 일상적인 한 공간으로써의 뉴욕을 감상할 수 있다.
보낸이: Grace N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