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목수 유정호의 “목공 전시회”.


하늘목수 유정호의 “목공 전시회”

 

 하늘 목수라는 별명을 스스로 붙인 유정호 집사가 5월22일부터 25일까지 “목공 전시회”를 잉글우드에 있는 Bennett Gallery에서 열고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목공이라 하기에는 섬세한 미적 감각이 울어난 목공예수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나무를 어루만지면서 나무의 성질과 나무결을 통해 사람을 생각하고 심지어는 자녀교육의 방향까지 터득하는  모습을 옅볼 수 있게 한다. 그는 뉴저지 파라므스에 있는 필그림교회를 출석하는 두아들의 아버지 이다.

 



 



 



< 다음은 유정호집사의 글이다>

 

제가 취미로 목공을 시작한지 몇년이 되었는지 가물 가물합니다. 따지고 보면 10년 정도 된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때는 엄두도 못내던 일이었는데, 미국에 주재원으로 일하기 시작 하면서 (삼성전자 가전 주재원으로 6년 근무했습니다) 조금씩 박스같은 소품을 만들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것이 작은 보석함, 크리넥스 박스, 쟁반, 의자, 스툴같은 생활 소품 그리고 책상과 그리고 커다란 가구까지…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한국으로 돌아가 혼자 생활 하는 동안 (기러기 아빠 생활을 2년 넘게 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목공방에 등록해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전문 목수님들에게 기술도 배우고, 주말에 혼자  탁자도 만들고 또 제가 쓸가구도 만들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몇년전 미국에 다시 돌아와 이민자로 다시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가구를 만드는 공구도 사들이고 하면서 열심히 취미 목공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법 이름도 알려져 지인의 소개로 주문도 여기 저기서 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목재 파는 곳이나 공구 파는 곳에 기웃거리며 몇시간씩 보내기도 하고 토요일과 주일 예배 후에는 나무 만지는 일에 몰두해 지내고 있습니다.


나무를 하면서 참 많은것을 깨닫습니다. 제일 먼저 이렇게 아름답고 신묘막측한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우선 감사를 표하게 됩니다. 그렇게 주신 자연을 가지고 쓸모있는 물건을 만드는 목수라는 직업에 참 감사하게 됩니다.

 

나무를 다루다 보면 참 어려운 일이 바르게 자르는 일입니다. 목공을 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느끼시겠지만요…
바르게 자르지 않으면 틀어져 버려 나중에 맞출수 없는 상황이 되고 … 재료를 버리게 되거나 아니면 또 그걸 만회 하기 위해 또다른 힘든 과정이 진행되고…  열심히 직각으로 자르고 맞춰도 다른쪽에서 자를 들이대면 또 틀어져 있고… 그러면서 ‘나는 바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하나님 앞에서는 바르지 않을수 있다…’ 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바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그리고 주님앞에 부끄럽지 않게 산다는 것이 모든 일에 출발이라는 것을….

또하나 어려운게 나무의 성질을 이해하는 일인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만지는 나무가 몇가지가 있습니다. Oak, Hard Maple, White Pine,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American Black Walnut, 그래도 자주 만지는 나무는 어느 결을 타야 하는지, 또 어떻게 마감을 해야 하는지 경험으로 알게 되지만 가끔 처음 보는 나무를 다룰때는 한동안 애를 먹게 됩니다.

물론 경험의 깊이가 미천해서그렇겠지만요…

그러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제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댁학교 1학년 또 하나는 10학년 이렇게…
큰녀석은 외향적이고 운동을 잘해 고등학교 내내 풋볼, 축구와 테니스를 선수로 뛰었습니다. 따르는 여자 아이들도 많고, 자기가 아주 잘생겼다 생각 해서 멋을 많이 부리고, 친구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그런…

 
둘째는 정 반대 입니다. 공부는 항상 상위권에 속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몇 안되는 친구와 절친한 친구로 지내는 그런… 악기 다루는걸 좋아해서 트럼펫을 불고 피아노를 치고 하모니카를 불면서 노래도 부르고, 수학 경시대회에 나가 상도 받아 오고 뭐 그러는 녀석입니다. 옷이나 신발따윈 관심도 없고 너덜너덜 그렇게 다닙니다.  그런데 이녀석은 도통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 해서 집에서 책읽고 티비보고 컴퓨터 만지는게 더 즐거운 녀석이죠…
두 녀석이 입맛도 취미도 성경도 너무 극단적으로 달라 처음에는 이것 저것 많이 바꿔 보려 노력도 하고 아이들과 갈등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만지면서 제 생각이 달라 졌습니다. 단풍나무의 단단하고 또 돌아가는 작은 목리가 있기도 하고, 월넛의 구수한 목리가 서로 다른 맛이 있듯이 아이들도 제 결에 따라 아름답게 자라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듬을때 몰랐던 그 깊은 나무 색이 나중에 마감을 할때 아음답게 올라 오는 것 처럼 말이죠… 

그리고 결방향으로 대패질을 하면 부드럽고 반듯하게 깎여 나가지만 엇결에 걸리면 거칠게 찢어지듯 깎여 나가듯이 아이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지어주신 결 방향이 있을텐데… 이렇게 말이죠.
저도 저를 지으시면서 제게 주어진 결에 따라 목수라는 은사를 늦은 나이에 발견하고, 그것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에 쓰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무를 만지면서 50 가까이 아무 생각없이 살던 제가 이것 저것 새삼스럽게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대하는 제 마음, 그리고 나무를 똑바로 켜고 싶다는 마음처럼, 똑바로 살고 싶다는 그런 생각 까지… 너무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그리고 이 모든것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감사 하면서 말이죠…<유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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