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어머니의 하소연
이 세상 바보 천치 들아
자식 농사 잘 했다고
자랑 일랑 하지를 마라
인생은 부모 따로
인생은 자식 따로 인걸
이제 것 몰랐더냐 ?
집 팔고 땅 팔아서
아들 따라 서울 간 노인
아파트에 징역 산다 드라
자식 내외 출근 할 때
강아지 밥은 챙겼으데
시어미 밥은 챙겨 먹으란다
이팔 청춘 시집 와 선
시집 살이 고되 던이
환갑 진갑 지내고 선
며느리 눈치 서럽구나
배 골고 등 휘면서
석사 박사 시켜 봐야
짝 지워 주고 나니
며느리가 더 높더라
인생은 부모 따로
인생은 자식 따로 인걸
진작에 알았드면
청춘 시절 즐겨나 볼걸
자식도 품안에서 자식이지
결혼 하면 남일 세라
처자식 밖에 안전에 없고
부모는 다섯번 째라
내외간에 자식 하나 건만
어찌 시어미는 다섯번 째인고
그 사이에 강아지가 더 있고나
황혼 빛 고개 넘어로
다섯번 째는 울며 가노니
애야 며늘 아기야
너도 시어미 될날 생각 해
미리 미리 챙기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