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옛것을 보냅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이 순간!
바로 오늘과 내일입니다.

차가운 바위를 두드렸더니
둔탁한 소리를 내며 침묵합니다.

한해를 흘려보낸 세월은
여전히 오늘도 말없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아팠습니까?
얼마나 많이 슬퍼했습니까?
심장이 떨어져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어떤 사람은 떨어진 심장에
마른 풀이 묻어 털기까지 했다나요?

그래도 세월은 이렇게 지나갑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괴로워도
또 좋은 시간이었다 할지라도

그 시간, 흘러가지 않도록
밧줄로 동여매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이제…
지난 것은 그만 미련을 버리고
모두 떠나 보낸 후에 새날을 맞으세요!

차가운 칼바람에 모두가 움츠려지는 담 밑에는
소리 없이 속삭이며 따스한 햇살로 봄이 옵니다.
아무리 아파도 웃을 날은 무한대로 열려 있습니다.

새날이 밝았습니다.
더 밝은 새날을 위해 지난 것은 버리고
다가오는 할 일에 가슴 가득 설레기를 원합니다.

가정에 하는 일마다 잘 되시고
건강하시고 온 가족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