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코스란 무엇인가?

 A L P H A

 

     알파코스란 무엇인가? 

1) 기원 및 현황


알파코스(Alpha Course)는 영국 런던에 있는 ‘성 삼위일체 브롬프톤'(Holy Trinity Bromptom Church) 성공회 교회(이하 HTB로 약함)에서 1976년에 당시 주임신부였던 찰즈 만함(Charles Marnham)에 의해서 시작된
전도 프로그램이다. 
알파란 명칭은 다섯 가지의 뜻을 표하는 구절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두문자어(acronym)이다. 예를 들어, 첫 글자 A는 ‘누구든지 올 수 있다'(Anyone can come)를, L은 ‘웃으면서 재미있게 배운다'(Learning and Laughter), P는 ‘음식을 함께 먹는다'(Pasta), H는 ‘서로 섬기며 돕는다'(Helping one another), 끝으로 A는 ‘무엇이든지 물어볼 수 있다'(Ask anything)을 뜻한다. 
이러한 구절들의 조합으로부터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바처럼 알파코스는 비공식적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불신자들을 접촉하는 기회를 만들어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전도목표 아래 고안된 전도프로그램이다. 
알파코스는 찰즈 만함 이후 1981년에 존 어바인(John Irvine), 1985년에 니키 리(Nicky Lee)에 의해 조금씩 변화를 겪었으며, 1990년에 니키 검블(Nicky Gumbel)에 의해서 지금과 같은 내용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알파코스의 보급 현황은 놀랍다. 
영국의 알파코스 홈페이지(http://www.uk.alpha.org)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200만, 전 세계적으로 1,100만 명 이상이 알파코스에 참석하였으며, 163개국에서 알파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다.

2) 진행방식
알파코스의 진행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강의를 듣고 이를 근거로 소그룹별 대화를 나누거나 치유사역을 행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2박 3일간에 걸친 주말 수양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주제 강의들은 10주에 걸쳐서 진행이 되는데, 1주는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주제로 예수님의 위격에 관하여, 2주는 ‘예수님은 왜 돌아가셨나’라는 주제로 예수님의 사역에 관하여 강의를 한다. 3주는 믿음, 4주는 성경, 5주는 기도를 다룸으로써 신앙의 실천적 측면들을 다룬다. 이어서 6주는 하나님의 인도, 7주는 악에 대한 대항, 8주는 전도, 9주는 하나님의 치유사역, 그리
고 마지막 10주는 교회와 관련한 주제를 다룬다. 
여기서 5주의 ‘기도’부터, ‘하나님의 인도,’ ‘악에 대한 대항.’ ‘전도,’ 그리고 ‘치유’ 등의 주제들은 사실상 모두 성령의 사역에 관련한 주제와 직, 간접적으로 연결이 된다.

 알파코스의 모든 진행은 사실상 성령의 체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알파코스의 성패는 성령의 체험을 위한 주말 수양회를 어떻게 치러 내는가에 있음을 알파코스 관련자들은 매우 강조를 한다. 
대체로 6주차 즈음에 철저한 성령체험을 위해 개최되는 주말 수양회는 네 번에 걸친 대화의 마당을 전개한다. 예를 들어, ‘성령은 누구신가?’ ‘성령이 무슨 일을 하시는가?’ ‘어떻게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남은 삶을 최대한 선용할 수 있을까?’ 등의 주제들이 다루어진다. 
요컨대 알파코스는 전체적으로 성령론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해를 기초로 하여 전체의 전도프로그램을 구조화하고 있는 것이다. 주말 수양회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주제강의들은 주말 수양회에서의 성령의 체험을 돕고 그 체험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나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주말 수양회 이튿날 밤에 거의 캬바레 분위기와 비슷한 잔치를 열어, 어떤 노래이든지 제한을 두지 않은 채 부르며, 거의 종교적인 색채를 갖지 않는 매우 자유분방한 분위기 가운데 즐거움을 누리도록 한다는 점이다. 
주말 수양회 이튿날인 토요일 오후까지 성령의 방언의 체험과 치유의 역사를 강조한 이후에 마지막 날인 토요일 밤에 이러한 행사를 여는 것이 성령의 체험을 강조한 전도 방식에 어떠한 도움을 주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3) 원리
알파코스가 이처럼 성령체험을 하도록 하는 데에 모든 전도의 초점을 두는 까닭은 그들의 생각에 신약성경의 전도 방식이 ‘능력전도’의 모델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도는 메시지를 선포하는 고전적인 방식에 따라 이루어지기도 하며, 또한 경건주의나 초신령주의를 떠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에 따라 이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성령의 능력에 한 표적과 기사를 체험하도록 하는 ‘능력전도’야 말로 가장 강력하며 성경적인 전도방식이라는 것이 알파코스의 신학적 판단이다. 
전도는 기본적으로 전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계몽주의의 영향을 입어 이성에 따라서 진리를 판단하는 자들을 위하여서는 머리에 호소하는 전도 방식을 취하되, 뉴에이지적 배경을 따라서 체험에 기초하여 진리를 판단하는 자들을 위하여서는 마음에 호소하는 전도의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음을 알파코스는 강조를 한다.

 성령은 사도시대와 다름없이 오늘 우리 가운데 여전히 역사하고 있기 때문에 전도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다이나믹하고도 효
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김병훈 교수 / 합신 조직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