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Day5

 

사랑의 가르침 (마 5:38-48)

 

38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 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40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오늘 말씀은 어려운 말씀입니다. 이 말씀대로 살기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오늘 본문 말씀은 성경에 나온 말씀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아는 대로 살기 어려운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전한 예수님은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을 굉장히 곤란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만약 오늘 말씀이 마음에 걸린다면, 어쩌면 우리는 다시 예수님을 못에 박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본문 말씀처럼만 살아낼 수 있다면, 세상에 예수님을 믿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라는 사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수는 정말 이상적이고 멋진 분입니다. 그러나 당신네 기독교인들은 정말 그분을 닮지 않았군요. 만약 당신네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삶을 살았다면 우리 힌두교인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순간은 훨씬 빨리 찾아왔을 겁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기를 원한다면, 오늘 하신 말씀도 우리가 온전히 받아들여 그렇게 살아야합니다. 그게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삶입니다.

한국에 전라남도 여수라는 곳에 가면 “사랑의 원자탄” 이라는 별명을 가지신 손양원순교기념관이 있습니다. 그 기념관에 가면 손양원목사님의 장례식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엔 왠 훤칠한 젊은이가 있습니다. 그 남자가 바로 손목사님의 두 아들을 죽인 안재선이라는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손목사님은 이 남자를 용서했을 뿐만 아니라 감옥에서 꺼내어 자신의 양아들로 삼았습니다. 그 은혜로 하나님께 삶을 드리기로 한 안재선씨는 신학대학원을 나와서 목사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안재선목사님의 아들 안경선목사님이었습니다. 늘 손양원목사님의 용서에 대한 은혜로운 이야기가 전해질 때마다 함께 꼭 등장해야하는 그 살인자, 그 안재선목사님의 아들이라는 주홍글씨가 어렸을적부터 따라다녔기 때문에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안재선씨의 유언대로 목사님이 되었지만, 살인자의 자식이 어찌 복음을 전할 수 있느냐라는 조롱 속에서 숨죽여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도 아닌데,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하는 인생이란 얼마나 막막하겠습니까? 만약 손양원목사님이 살아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엄청 마음 아프게 슬퍼하셨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도 만약 예수님이 죗값을 평생토록 치뤄야하는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시지 않았다면, 날 때부터 죄인인 우리도 많은 사람들의 조롱속에서 핍박속에서 숨어서 살았어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죄 없으신 예수님이 우리 죄 때문에 대신 죽으신 것을 온전히 믿을 수 있다면, 우리도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선으로 악을 이기는 예수님의 크고 높으신 사랑입니다. 오늘은 내가 용서해야 할 사람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하는 귀한 기적의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순진 목사의 사순절 묵상 에세이/뉴저지 참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