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Day6

 

 


기도의 가르침 (마 6:5-8)

 

5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7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8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오늘 본문의 시작은 사람을 의식하는 사람과 하나님을 의식하는 사람에 대하여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에는 사람을 의식하는 사람의 모습과 하나님을 의식하는 사람의 모습이 비슷해 보이지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그들을 구별하여 바라보신다는 것입니다.

본문 5절과 6절에 의하면 사람을 의식하는 사람의 상은 이 곳에 있고, 하나님을 의식하는 사람의 상은 하늘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또,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참 기도의 의미를 모르기에 당연히 중언부언 할 수 밖에 없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은밀한 곳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봐주는 곳에서 기도하는 것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지 못하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기도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교회에서는 새벽기도회가 1, 2부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1부는 새벽 5시, 2부는 새벽 6시였습니다. 1부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2부 새벽기도회를 나오시는 분들을 자연스레 마주치게 됩니다.

그땐 누구에게도 말하지는 않았지만, 왜 그렇게 혼자 뿌듯한지, 왠지 내가 2부를 나오시는 분들보다 더 거룩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이 좋아서 더 필사적으로 1부를 참석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새벽기도를 드리는 시간보다도, 2부에 나오시는 분들과 마주치기 위해서 말입니다. 정말 시간낭비를 했던 후회가 많이 남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내가 골방에 있을 때에라도, 아무도 없을 때에라도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 하나님의 시선은 어디에서나 나를 향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는 누구와 있던 무엇을 하던 그 순간이 너무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데리고 자주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는 곳에서 자신은 안보고 다른 사람들만 의식한다면 그건 <쇼윈도우>입니다. 그런 사람과 함께하는 것만큼 불행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도 이제 <쇼윈도우> 신앙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참된 신앙은 은밀한 곳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신앙입니다.

느헤미야 8장 10절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우리가 은밀하게 기도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언제든지 바라보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하나님 때문에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가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자리에서 벗어나서, 하나님만 생각할 수 있는 조용한 곳으로 나아오시길 하나님께서는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곳에서 만난 하나님때문에 정말 기쁜 그런 사순절 여섯째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순진 목사의 사순절 묵상 에세이/뉴저지 참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