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복싱의 영웅 파퀴아오, 은퇴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세계 최초 8체급을 석권하며 전설로 기록된 독실한 크리스천 복서 매니 파퀴아오(38)가 은퇴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은퇴전을 승리로 이끈 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매니 파퀴아오 공식 팬클럽 트위터 캡처
이날 파퀴아오는 숙적 티머시 브래들리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은퇴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며 “복싱 팬들에게 고맙다. 이제 나는 은퇴한다. 집에 가서 생각해보겠지만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 사람들을 섬기고 싶다”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미주재경일보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브래들리를 경기 다음 날인 10일 저녁 성경공부에 초대했다. 브래들리는 시간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성경공부에는 참석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퇴전 후 파퀴아오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나와 함께 계셨던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글을 남기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사진 속에는 파퀴아오와 아내 진키 파퀴아오의 다정한 모습이 담겼다.
은퇴전 후 파퀴아오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나와 함께 계셨던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글을 남기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사진 속에는 파퀴아오와 아내 진키 파퀴아오의 다정한 모습이 담겼다.
매니 파퀴아오 트위터 캡처
필리핀의 작은섬 빈민가에서 태어난 파퀴아오는 홀어머니와 여러 형제자매와 살았다. 너무 가난해 오직 생계를 위해 링에 오른 그는 첫 대전료가 2달러였다. 그는 그돈으로 가족을 먹일 쌀을 샀다.
1995년 불과 16세 되던 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2년 후인 1997년 동양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듬해 WBC 플라이급(50.8㎏) 챔피언에 오르며 체급을 올려가며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파퀴아오가 필리핀의 영웅이자 희망이 된 이유는 신실한 신앙인이라는 이미지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2013년 태풍 하이엔 피해자들을 위해 대전료 1800만달러(약 200억원) 전액을 기부했고 지난해 메이웨더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받은 대전료의 절반인 5000만 달러도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했다.
하나님과 조국 필리핀에 명예와 영광을 선사하기 위해 싸워온 파퀴아오는 은퇴 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정치인 생활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그는 2010년 필리핀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고 2013년 재선에 성공했다. 올해 5월 선거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