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돼지


이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동물은 ‘소’입니다. 그 다음 닭, 돼지, 칠면조, 양, 오리 순으로 많이 먹습니다. 개를 먹는 나라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코리아 피플은 ‘개’를 먹는다며 고개를 흔드는 저기 저 나라 사람들은 ‘말’을 먹지요.
전 세계의 ‘소고기’ 소비량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상위 소득 10%의 사람들이 소고기의 90%를 먹어치운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곡식의 3분의 1을 소가 사료로 먹으면서 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득 상위 10%의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으며 기뻐하고 있는 순간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먹을 것을 소에게 빼앗기고 기아로 굶주리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돼지고기를 먹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유대인을 비롯하여 구약 율례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 숫자는 전체 인류의 3분의 1정도 되는데 이런 나라에서 돼지는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습니다.
정 리를 해 보면, 소고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지만 그러나 먹는 사람들은 상위 10%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소고기를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이 그 대용으로 개, 돼지를 먹습니다. 고로 이 세상은 소고기를 먹는 사람과 개,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를 먹고 사는 어떤 잘난 양반이 국민의 90%는 개, 돼지라고 했다는데, 소고기 먹고사는 그 사람은 ‘소’일지 몰라도 개, 돼지고기 먹고 사는 사람들은 ‘개 돼지’가 아닙니다. 적어도 개 돼지를 먹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먹을 양식을 뺏어 먹는 부도덕한 짓은 하지 않거든요.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