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리는 사람, 걸리지 않는 사람

2013_10_22_IMG_5519.JPG

 

 

치매에 걸리는 사람, 걸리지 않는 사람 

  

일본 사람 후레디 마츠가와라는 의사가 쓴 책이다. 아직은 치매를 걱정할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 환갑이 넘으면 받아주는 보험이라고는 치매 관련 보험 정도밖에 없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주변에 치매 환자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치매 환자는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증가한다. 

 

답답한 것이 아직도 치매는 의사들도 원인도 잘 모르고 치료도 증상의 진전을 어느 정도 늦출 뿐 치료가 안 된다는 것이다.

 

마츠가와라는 사람은 오랫동안 노인전문병원에서 수천 명의 환자를 대하면서 치매환자의 일정한 경향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치매에 걸리는 사람과 걸리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직업, 성격, 라이프스타일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생은 두세 번 엎치락뒤치락 한다는 얘기가 새삼 느껴진다. 어릴 때 잘 살던 사람이 커서 못 살게 되고 반대의 경우도 많이 봐 왔다. 평생을 착하게 살던 사람은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욕을 먹고 산 사람인데 멀쩡한 것도 아이러니 하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다 보니 치매 환자는 앞으로 많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환자는 늘어나게 되는데 조용한 사람들이 많이 걸린다니 인생이 또 한 번 뒤바뀌는 것이다.  

 

만년을 조용하게 편하게 사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리고 부지런히 뇌를 움직이는 사람은 잘 안 걸린다는 얘기이다.

 

직업적으로 안정되었던 사람들, 즉, 공무원, 교사, 직장인 중에 고분고분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고 늘 이권을 쫒는 정치가, 창조적 머리를 써야 하는 예술가, 먹고 살려면 뛰어야 하는 세일즈맨 등 머리를 계속 써야 하는 사람들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격적으로 차분하고 꼼꼼한 사람은 치매에 걸리기 쉽고 호색가, 지기 싫어하는 사람, 로맨티스트, 잔소리꾼, 등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같이 어울리기 싫은 사람들인데 치매와 관련해서는 이런 사람들이 피해간다니 아이러니 하다. 도덕적으로 죄 값을 받아야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이 천벌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환경적인 면에서 일손을 놓고 편안한 삶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은 그때부터 치매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긴장이 풀어지면 안 되는 모양이다. 

 

라이프 스타일에서 볼 때 속옷부터 낵타이까지 전부 아내에게 맡기는 사람, 집안의 주도권을 놓은 사람, 다 떠나서 해외에서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내는 사람, 배우자와 사별하여 잔소리 할 사람 없어 늘어지는 사람 등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반면에 됨됨이가 나쁜 자식들을 둬 평생 속 썪으며 사는 사람, 바람피우는 사람, 어린 부인과 사는 사람, 치매 환자의 배우자, 등 고생하며 머리가 쉴 새 없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여러 공통분모로 보아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예술을 해야 하고 로맨티스트라면 치매에 걸리지 않고 노년을 즐겁게 잘 보낸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예로, 댄스가 갈수록 노년에 좋은 운동이라는 주장은 치매와 관련해서도 증명이 되는 셈이다. 음악 한 곡에 플로어를 두 바퀴 이상은 돌아야 하는 복잡한 댄스 루틴을 머리에 외워야 하는 일도 치매에 걸리지 않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종목별로 이런 머리를 써야 하고 파트너와 맞춰야 하니 더 힘든 것이다. 댄스는 음악과 춤을 동반하는 예술이다. 같이 어울리는 것도  로맨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기회는 늘 있다. 못된 파트너까지 있으면 치매예방에는 더 도움이 될지 모른다.

 

글 보낸이: 류 재 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