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음악의 아버지 박재훈 목사 99세를 일기로 별세 동요 150곡, 찬송가 800곡, 오페라, 합창곡, 중창곡 작곡, 토론토 큰빛교회 개척

 

15962_4838_3717.jpg

한국 교회음악의 아버지 박재훈 목사 99세를 일기로 별세

동요 150곡, 찬송가 800곡, 오페라, 합창곡, 중창곡 작곡, 토론토 큰빛교회 개척

 

‘한국 교회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곡가 박재훈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원로)가 지난 8월 2일,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해 캐나다의 미시사가 트릴리움 병원에서 생을 마무리했다.

8월 7일에는 토론토 큰빛교회 임마누엘 채플에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렸다.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담임)는 박재훈 목사(1922~2021)를 추도하는 글에서 “목사님은 한국 교회 음악계의 큰 별”이었다고 회고했다.

다음은 임현수의 목사의 추도문 「아! 아! 박재훈 목사님」 일부이다.  "큰 별이신 목사님은 작은 별들도 수없이 거느리셨습니다. 동요라는 예쁜 별들, 합창곡이라는 아름다운 별들, 여성 중창곡이라는 청순한 별들, 찬송가라는 거룩한 별들, 그리고 오페라라는 별 무리를 거느리셨습니다.  6.25 전쟁 후에 선명회 합창단을 만들어 미주에 한국을 알렸고, 서울 영락교회에서 오랫동안 지휘하시면서 한경직 목사님과 동역하셨고, 교수로서 서울대, 한양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제자들을 키우셨고, 대광고등학교 음악 교사이기도 하셨습니다.  러시아에 선교의 문이 열린 후에 러시아 찬송가를 만들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모든 나라에 보급해 주셨습니다. 

인생 말년에 큰빛교회를 개척하셨으며, 제가 담임 목사가 된 이후 7년 동안 성가대 지휘자로 섬겨 주셨던 겸손한 목회자이셨습니다.  박재훈 목사님은 모세와 바울같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분이셨습니다. 평양 요한 학교 졸업 후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시면서, ‘산골짝의 다람쥐 아기 다람쥐’, ‘숲속의 매미가 노래를’,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높고 높은 하늘이라’, ‘흰구름 뭉게뭉게’, ‘송이송이 눈꽃송이’ 등 어린이 동요 150곡을 작곡해서 전국의 어린아이들이 일본 동요를 버리고 우리말 동요를 부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찬송을 작곡하여 수많은 교회당에서 어린아이들의 입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소리가 하늘나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성경학교 주제곡을 작곡하셔서 수만 개 교회학교 아이들이 목청 높여 불렀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오늘, 동요를 부르고 찬송하던 그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근 6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동요를 작곡했던 꿈 많은 청년은 백발 노인이 되셨습니다. 그분이 현재 99세의 박재훈 목사님이십니다.   

박재훈 목사님은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경외함에 뛰어난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도 요한처럼 장수하게 하시면서 한국 음악의 원로로, 한국 동요의 대부로, 가장 많은 곡을 작곡한 찬송가 작곡가 및 오페라 작곡가로 지난 100년 교회 역사의 증인으로 남겨 놓으셨습니다. 

‘어서 돌아오오’, ‘지금까지 지내온 것’, ‘눈을 들어 하늘 보라’ 등의 찬송가 800곡을 남기셨고, 어린이 찬송가, 러시아 찬송가, ‘유관순’, ‘에스더’, ‘손양원’ 등의 오페라와 수많은 합창곡, 중창곡, 동요를 남겨 주셨습니다.  36년을 지켜본 박재훈 목사님은 소년같이 마음이 맑은 분이시고, 36년 동안 단 한 번도 후임자인 저와 갈등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품어 주셨고, 예수님처럼 관용하며 참아 주셨습니다. 그야말로 성자 같은 분이십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달려갈 길을 다 달려 사명의 길을 완주하신 박재훈 목사님을 영광의 나라로 불러 주셨습니다. 큰 별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거목이 뽑힌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목사님을 추모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끝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임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