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와 고구마

 














건강/당뇨 고구마, 고혈압 감자

 

 









  1. 氣를 보충해 주는 식품 감자와 고구마
       – 감자와 고구마는 둘 다 노란색 식품(yellow food)인데다 고구마를 감저(甘藷), 감자를 북방감저라고도 부르며, 조선 말기에 한반도에 들어왔고 구황식품으로 쓰였던 공통 전력이 있다. 한방에서 둘 다 허(虛)한 기를 보충하는 보기(補氣)식품으로 간주한다.


  그 러나 감자는 가지과, 고구마는 메꽃과(모닝글로리) 식물로 근본부터 다르다. 감자가 줄기가 변해 생긴 덩이줄기라면 고구마는 뿌리가 변한 덩이뿌리이다. 외양도 고구마는 길쭉한 데 반해 감자는 둥글고 통통하다. 또 감자는 서늘한 곳에서 생산되지만 고구마는 따뜻한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2. 당뇨병엔 고구마가 좋아
       – 고구마 열량은 100g당 128kcal, 감자는 100g당 66kcal, 이는 고구마가 더 달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감자를 기름에 튀겨 포테이토칩(532kcal)이나 프렌치프라이드(324kcal)로 만들어 먹는다면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가 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으면 당지수(GI)나 당부하(GL)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GI나 GL이 가급적 낮은 식품을 골라 먹는 것이 혈장 조절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당뇨병 환자에겐 감자보다는 고구마가 더 좋다. 구운 감자의 GI는 85, GL은 26인데 고구마의 GI, GL은 그 절반 수준인 각각 44와 1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 고혈압엔 감자가 탁월한 효과
        – 고구마는 단맛, 감자는 아린 맛(감자의 눈에 든 솔라닌에 기인)인데 훨씬 단 고구마의 GI가 감자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이미숙 교수(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는 ‘고구마의 섬유소 함량이 감자보다 더 높기 때문’이며, ‘당뇨병 환자가 고탄수화물 음식을 먹을 때 섬유소를 함께 섭취하라고 권하는 것은 이래서’라고 설명한다.


  게 다가 감자의 전분(탄수화물)은 몸에서 잘 흡수되고 혈당을 올리는 포도당으로 금세 전환된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C 함량 면에선 감자는 100g당 36mg, 고구마는 25mg 이다. 혈압조절을 돕는 칼륨함량을 따져도 감자는 100g당 485mg, 고구마는 429mg이다. 그러나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식품을 통해 혈압을 낮추고자 한다면 둘 중 어떤 것을 먹어도 상관없다. 이들의 칼륨 함량은 칼륨이 많이 들어 있기로 소문난 바나나보다 더 높다.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를 함께 섭취하라고 권하는 것은 김치의 소금(나트륨)을 고구마의 칼륨이 배설시켜 혈압을 낮춰 줄 것으로 기대해서다.









  – 감자와 고구마를 직접 조리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감자를 선택한다. 감자 맛이 강하지 않아 다양한 음식에 두루 어울린다는 이유 때문이다. 먹는 사람도 감자가 덜 질리고 소화도 더 잘 된다. 고구마를 껍질째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소화를 위해서다.

  – 가스(방귀) 발생은 감자보다 고구마에서 더 발생한다. 이는 고구마의 섬유소 함량이 감자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며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장내에서 이상발효가 일어난다. 이를 줄이려면 무즙과 함께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료 : 박태균/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