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밥 눈치 삶

‘살아간다’는 ‘죽어간다’란 뜻?

– 70대 꼰대 숨쉬는 소리 (XXVI) –

# 눈치 밥 눈치 삶- 

“노인 복지 축소해야 한다”

“기초 노령 연금 폐지하자”

“지하철 노인 무임 승차 폐지하라”

“우리 돈 앞당겨 쓰지 말라!”

요즘 온라인에 등장한 청원 글이다 /

특히 ‘복지 축소’ 청원에는

젊은이들의 관심이 집중

불과 며칠만에 1만 여 명이

이에 동조, 서명을 했단다 /

언론은 이를 정치적으로 풀이한다

보편적 복지 (야당) 선택 않고

선별적 복지 (여당) 지지한 노년층

그들을 규탄하는 구호란다 /

허나, 나는 이를 정치 이슈이기 보다

세대 갈등의 표출로 본다

젊은 세대 vs. 노년 세대

이해 상반, 세대 이기주의 다 /

영유아 무상 보육, 반값 등록금 등

당장 자기네들 이해 걸린 복지는

두 손들어 환영하는 젊은이들

노인 복지는 대폭 줄이잔다 /

이를 이렇게 비유해 보고 싶다

한 집안 할아버지 / 할머니

아들/딸들 밥그릇 싸움을 한다

“할아버지 그만 잡수세요

우리가 좀더 먹게시리…” /

노인들은 펄쩍 뛴다

“고얀 것들, 너희들은 늙지 않냐?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사냐?

내가 더 잘 먹어야지…’ /

반면, 젊은이들 생각은 다르다

입시 지옥, 바늘 구멍 취업

별따기 집 마련, 결혼, 어린이 양육….

내 코가 석자다

어느 여가에 노부모를 돌볼 것인가 /

불효막심?

노인들은 서럽다, 외롭다

우리 세대는 부모님께 효도 다하고

자식들에게 부모 책임 다 했는데…/

오늘도 그들의 눈치 밥을 먹는다

그리고 그들의 눈치 삶을 산다

“노인 복지 축소하라”

“노령 연금 폐지하라”

구호를 들으면서…/

<장동만 > <2012/12/24>

[Quote 26-1] “(노년의) 행복은 돈있는 은행 구좌, 좋은 요리, 그리고 잘 소화하는 것이다

(Happiness: a good bank account, a good cook, and a good digestion)”

-룻소 (Jean-Jacques Rousseau, 1712~78) / 프랑스 철하자 /소설가

 

 

 

‘살아간다’는 ‘죽어간다’란 뜻?

– 70대 꼰대 숨쉬는 소리 (XXVII) –

 

# ”헌 년 가고 새 년 온다”-

임진년 세밑, 혼자 중얼거린다

“헌 년 (舊年)이 가고

새 년 (新年) 이 오네” /

이를 엿들은 집 사람

버럭 고함친다

“새 년 와봐야 뾰죽한 수

있을 것 같아요? 별 수 없어요!” /

어떻게 그렇게 내 속을 꿰뚫어 볼까?

아니, 어떻게 그렇게 지금 내 상황을

그렇게도 잘 파악할까? /

일일지계 재우신 (一日之計 在于晨)

하루 계획은 그 날 새벽에 세우고

일년지계 재우춘 (一年之計 在于春)

일녀 계획은 그해 봄에 세운다 ? /

허구 헌 날이 할 일 없는 일요일

하루 계획이 있을리 없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또 왔을 뿐

새 해라고 뭣이 달라질 것인가? /

미래가 없으니 희망이 있을리 없다

희망이 없으니 절망

절망은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

‘그 날’에 또 한 발자국 닥아갈뿐…/

<장동만> <2012/12/31>

[Quote 27-1} ‘매일 매일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기대하지 않은 시간을 버는 것이 된다 (Believe that every day that

has dawned is your last. Gratefully will arrive to you another hour unhoped for.)

-호라티우스 ( Quintus Horatius Flaccus, BC 65~8) / 로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