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능력 – 방송인 조정민의 변신


 

복음의 능력

 

63세의 나이로 한국 청담동에서 베이직교회(BASIC Community Church)를 개척한 조정민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신다. 이분은 MBC 기자 출신에 9시 뉴스데스크 앵커였고 iMBC 사장을 역임하는 등 25년간 언론인의 길을 가셨던 분이다. 

조 목사는 원래 불교를 오랫동안 믿었던 가정에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분이 젊어서 예수님을 믿던 자매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사랑했던지 이 자매와 결혼하고 싶어서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 자신과 결혼해 주면 교회에 다니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조 목사는 결혼을 하자마자 약속을 어기고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 자신만 교회를 다니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내까지 교회를 다니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그는 미국 특파원으로 가게 되었다. 

미국에서 골프에 빠지게 되면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족을 집에서 지내게 하고 자신은 골프를 치러 나갔다. 그러다가 자신만 즐기며 사는 것이 양심의 가책이 되었던지 아내에게 교회를 다니도록 허락해 준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의 아내는 교회를 다닐 수 있었다.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오게 된 가족은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교회를 다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내가 주일에만 교회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새벽예배도 다니는 것이었다. 

그의 아내는 저혈압 체질이라서 새벽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데 꼭두새벽부터 교회를 다니는 것을 본 조 목사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혹시 아내가 이단 사이비에 빠져 광신도가 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내 몰래 뒤를 밟았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따라가 교회 2층에 앉은 조 목사는 새벽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새벽에 불을 끄고 막 소리지르며 기도하는데 교인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특히 교인들 중에 방언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너무나도 생소하고 낯선 기도를 드리는 이런 교회는 틀림없이 광신도들의 집단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이다. 

그때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하고 있던 조 목사는 이 교회를 ‘카메라 출동’이라는 고발 프로그램에 신고하기로 작정을 했고 그 교회를 파헤치고 취재하기 위해 새벽예배에 계속 참석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기자정신을 가지고 긴장하고 앉아 있는데 새벽예배에 4일째 참석한 날 너무나 난감한 일이 터진 것이다. 교회 성도들이 구 찬송가 483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를 부르는데 그 찬송을 듣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주 십자가 사랑을 믿어 죄사함을 너 받으라’라는 대목을 듣는 순간 그 가사가 가슴에 부딪치면서 오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신비한 체험을 한 조 목사는 이 교회를 파헤치기 전에 예수가 누군지 알아봐야겠다 생각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연속해서 다섯 번을 읽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분이 다섯 번째 성경을 읽는데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그때 체험을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기독교가 종교였다면 나는 불교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방황 끝에 만난 예수는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이것이 그의 나이 46세 때 일어난 회심사건이다. 

결국 50대 초반에 직장에 사표를 내고 미국 고든콘웰신학대학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결국 교회를 개척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복음을 듣고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이것을 ‘거듭남’의 체험이라고 부른다. 

사람의 육신이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나듯이 그 사람의 영이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난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고 하나님 나라에서 영생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김정환   (커네티컷중앙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