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아마겟돈으로?


 

 

 미국을 아마겟돈으로?

 

중앙일보 9-29-2014

 

아마겟돈은 인류 종말을 고하는 선악간의 최후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요한계시록이 예언한 곳이다(16:16). 아마겟돈은 히브리어로 ‘므깃도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예루살렘 북쪽 60마일에 있는 므깃도 고을 인근에 펼쳐진 넓은 평야다. 구약 역사를 보면 이곳에서 200번 이상의 크고 작은 전쟁들이 벌어졌을 만큼 살벌한 싸움터였다. 

신약 요한계시록에서 예언한 종말론적인 의미의 아마겟돈 전쟁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적그리스도(사탄)와 그를 추종하는 악의 세력을 마지막으로 패배시키고 승리하는 최후의 전쟁이다. 헨델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메시야’에 나오는 할렐루야 코러스는 바로 이 아마겟돈 전쟁에서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장엄한 합창이다. 

아마겟돈 전쟁이 끝남을 통해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 왔던 사탄은 영원히 무저갱(Bottomless Pit) 즉 지옥에 갇히게 되고 세상의 모든 부정부패 불공평 증오 분쟁 착취를 일삼던 악한 무리들이 마지막 심판을 받게 된다. 그래서 성경에서 언급된 아마겟돈 전쟁은 많은 문학 작품 영화 비디오 게임 등에서 선과 악의 싸움을 다룰 때 응용되어 오기도 했다.

지금 세계는 무장 테러조직 ISIS(이슬람국가 단체)와의 전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테러 조직이 미국 영국 프랑스 국적을 가진 기자 자선단체 봉사자들을 납치하여 참수하는 동영상은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검은 복면을 한 지하드 병사가 무고한 인질을 앉혀 놓고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 될 수 없는 그들의 야만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며칠 전 오바마 대통령은 이 테러 조직을 ‘죽음의 네트워크’라고 부르면서 공습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ISIS는 그들의 공식 잡지인 ‘다빅(Dabiq)’을 통해 미국을 ‘아마겟돈 전쟁터’로 만들어 멸망시키겠다고 공언하고있다. 다빅 잡지의 표지에는 ‘노아의 홍수’ 그림을 실어서 미국을 테러의 홍수로 쓸어 버리겠다는 메시지를 표명했다. 다빅이란 말 자체가 1516년 이슬람 왕조인 오토만 왕조가 동로마제국 동남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을 포함한 지중해 지역의 대부분을 정복하여 오토만 제국을 건설한 전쟁 승리의 역사적 중요성을 가진 도시 이름이다.

ISIS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요 도시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고 점점 그 영향권을 확대해 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그들의 신앙적 이념이요 목표이다. 이를 위해 그들을 무자비한 테러와 폭력행사도 서슴치 않는다. 그들은 알라 신이 승리를 약속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그들의 선전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고한 인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에 ISIS 테러 조직에 참여하겠다는 지원자들과 후원금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그러한 무자비한 테러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성경에서 예언한 아마겟돈 전쟁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악한 사탄 세력과 싸워서 최종적 승리를 거두는 전쟁이다. 그런데 ‘이슬람 국가 단체’ ISIS 테러조직은 성경의 원래 의미를 변조하여 자기들이 선한 투사들이고 미국을 비롯한 반테러 국제 공조 참여 국가들을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미국을 아마겟돈으로 폐허화 시켜 버리겠다고 테러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설교 강론을 통해 무장 테러단체들의 인명살상 파괴행동과 이에 대응한 미국의 공습에 대해 ‘제 3차 세계대전으로 갈 수 있는 불씨’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고한 백성을 살해하는 불의한 테러 조직에 대해 국제적 공조를 통해 제재 무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미국을 아마겟돈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ISIS의 테러 공언을 공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는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황현조
커네티컷비전한인교회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