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받는 기도의 원리

응답받는 기도의 원리

 

“과연 기도의 응답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우연의 일치를 사람들이 과장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묻는 어떤 청년에게 C.S. Lewis는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기도하기를 그친다면 바로 그 순간 그 우연의 일치도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을 알기 바랍니다.” 

기도생활은 성도의 영적 성장에 빠뜨릴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산상설교에서도 이제 막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갈 것을 결단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전한다.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태복음 7:7-8). 구하는 이는 누구나 간구에 응답을 받는다는 것이 설교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라. 방금 시험을 마친 한 고등학생이 다급하게 기도한다. “오 하나님! 제발 파리(Paris)가 영국의 수도가 되게 해 주십시오…” 물론 이런 기도는 아무런 응답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기도의 오류는 무엇인가? 

기도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회의론을 소개하면 기도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 별반 차이가 없더라는 것이다. 기도하지 않아도 건강하고 기도하지 않아도 사업이 성공적이며 기도하지 않는 사람도 무탈하게 잘 사는 것을 보면 기도는 괜한 고생 사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창조주로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일반적인 은총과 당신의 자녀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혼동한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은혜를 베푸신다. 악인에게도 선인과 동일하게 햇빛과 비와 바람을 주신다. 땀흘려 남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면 더 많이 거두는 것이 당연하다. 절제하며 더 노력한 사람에게 더 많은 열매가 주어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이것이 창조주 하나님의 보편적인 은총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에게는 특별한 은혜를 베푸신다. 이것은 영적 차원의 은혜로서 놀라운 기적이 될 수도 있다. 하늘의 평화라든지 죄의 용서 영생의 소망 예수님을 닮는 인격 그리스도의 사랑 등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로 이땅에서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것 등이 특별한 은혜의 내용이다. 예수께서는 기도생활에의 도전을 통해 이런 특별한 은혜에 관해 강조하신 것이다. 

이런 은혜를 경험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 원리를 알아야 한다. 먼저 하나님의 자녀여야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말로 시작하게 하셨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영적으로 거듭난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이다(요한복음 1:12). 

다음으로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기도여야 한다. 하나님의 구속사적 섭리를 품은 기도여야 한다. 우리가 담대하게 기도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맞게 기도하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선언한다(요한일서 5:14).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기도여야 한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명령은 한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는 문법적인 의미가 있다. 지속적인 기도를 강조한 것은 우리의 마음자세와 관련이 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실존을 정확하게 깨닫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게 기도의 응답이 필연이며 그것도 최선의 필연임을 경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기원한다. rev.djroh@gmail.com

노대준목사 (뉴헤이븐한인교회) /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