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네 사람 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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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네 사람 시몬 (마가복음 15:21-24)

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메시지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마침 일을 마치고 그길을 지나고 있었다. 병사들이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지게 했다.

  병사들은 예수를 '해골 언덕'이라는 뜻의 골고다로 데려갔다. 그들은 (포도주와 몰약을 섞어서 만드) 가벼운 진통제를 예수께 주었으나, 그분은 마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곧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들은 예수의 옷가지를 나눠 가지며 누구 몫이 되나 보려고 주사위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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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네 사람 시몬.

바라바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사람입니다.

그냥 지나가가다가 엉뚱하게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는 역할.

그는 어떤 사람일까요?

왜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되었을까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단 시몬은 그냥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 길'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아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으로 사이에 끼어서 구경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성경은 그 이상의 것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상상력이 그 뒤를 메꾸었지요.

어떤 사람들은 로마서 16장에 나오는 바울의 문안인사에 나오는 루포가 구레네 시몬의 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이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난 후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가정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뭐, 그럴 수도 있었겠지요.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니까요.

 

사실 그 자리는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있어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차라리 죽을지언정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그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그 자리를 감당한 사람은 엉뚱하게도

지나가다가 억지로 끌려 들어간 구레네 시몬이었습니다.

시몬 입장에서 본다면 참 황당하고 억울한 일이지요.

 

지금도 교회에서 보면

정작 일을 벌인 사람은 사라지고

엉뚱한 사람들이 뒷감당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몬처럼 폭력과 강압에 의해 (물론 그 정도는 아니지만^^) 시작했다가

착한 마음과 책임감으로 그 일을 끝까지 하게 되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뼈 있는 반농담으로

누구는 벌이는 은사가 있고 누구는 처리하는 은사가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구요.

 

교회를 세우는 일은 참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작은 교회에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일을 담당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많은 교회에서 연말마다 다음해에 사역을 맡을 사람들을 구하느라 난리입니다.

서로 안하려고 사양하는 경우가 많고

간곡한 부탁에 못이겨서 반 억지로 일을 맡게 되는 일도 많지요.

구레네 사람 시몬처럼 말입니다.

 

여러 가지 사역으로 교회를 세우시는 분들께서

모두 힘을 내시면 좋겠습니다.

수천년 동안 교회에는 물론 뛰어나고 적극적인 leader들도 많이 있었지만

훨씬 더 많은 평범한 follower들이 교회를 세워왔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사람은 때로는 억지로, 떠밀려서 그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지요.

 

오늘 우리가 머뭇거리면서, 심지어 억지로 내어놓는

작은 물질, 시간, 헌신, 사랑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큰 일을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어쨌든 예수님께 잠시라도 쉬실 시간을 마련해 드린 사람은

베드로가 아니라 구레네 사람 시몬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