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의학 칼럼] 인생은 ‘마라의 쓴 물’… 단물로 바꾸려면?

201912260006_23110924114656_1.jpg

 

[성경 의학 칼럼] 인생은 ‘마라의 쓴 물’… 단물로 바꾸려면?

 

오늘 말씀은 출애굽기 15장 25절 상반절이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지시하신 나무를 마음속에 던지라’는 주제를 생각해보자. 나는 1997년 네 명의 가족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났다. 유학 전부터 몇 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았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 갔더니 한국에서 터진 IMF 외환위기로 인해 얼마 안 되는 돈은 그야말로 값어치가 없어졌다. 등록금은 커녕 생활비마저 바닥나고 말았다.



늘 처량한 마음이었다. 아이들에게 햄버거 하나 사줄 돈도 없는 자신이 비참했다. 날마다 가슴이 답답했고, 눈물을 흘렸다. 아무리 기도해도 가슴이 시원해지지 않았다. 당시 느꼈던 스트레스는 너무도 극심했다.



답답하게 살던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봤는데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해 버렸다. 기가 막혔다.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금방 원상태로 돌아올 거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믿기지 않아 의학서적을 찾아봤다.



그런데 이런 환자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마리 앙투아네트 신드롬’이었다. 명확한 이유 없이 갑자기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프랑스 혁명 전까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행복한 여인이었다. 그런데 혁명이 일어났고, 평온했던 앙투아네트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느꼈던 그녀는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됐다. 이후 이런 현상을 마리 앙투아네트 신드롬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었다.



건강관리와 장수의 이치에 대한 의학적인 철학이 있다. 바로 인간의 건강은 마음 환경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질병의 원인은 수없이 많다. 그 많은 원인을 어찌 다 논하고 나열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리 질병의 원인이 많아도 그 원인이 내 몸에 신체적인 증상을 유발하기 전 반드시 마음 환경이 먼저 어려움을 겪는다. 마음이 능동적으로 신체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성경은 외부 환경에 의해 질병이 걸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질병이나 건강을 죄의 문제, 믿음의 문제로 이해한다. 인간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죄의 상태가 된 것을 질병이라 한다. 그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온 것을 건강한 상태, 회복된 상태라 말한다.



성경에서 치료의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대목이 출애굽기 15장이다. 출애굽한 뒤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이 제일 먼저 만난 문제는 물 부족이었다. 목마른 이스라엘 백성이 마실 물이 없을 때 그들이 만난 건 ‘마라의 쓴 물’이었다. 이때 모세가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한 나무를 가리키시면서 그 나무를 물에 던지라 하셨다. 그랬더니 마라의 쓴 물이 단물로 바뀌었다.



우리의 인생은 마라의 쓴 물이다. 인생의 진짜 얼굴은 단물이 아니라 쓴 물이다. 스트레스인 셈이다. 쓴 물이 어떻게 단물이 됐을까. 하나님께서 지시한 나무를 던졌더니 쓴 물이 단물로 변했다.



지시하신 나무가 무엇이었을까. 그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마음속 환경은 인생을 쓴 물로 받아들인다. 아무리 가져도, 아무리 높아져도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갖더라도 마음속 환경은 이를 쓴 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마음속 환경 안에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나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던지면 쓴 물이 단물로 변화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마음의 주인이시면 물 한 모금 마시고 나물 하나 집어 먹는 비루한 인생일지라도 처한 모든 곳이 천국이 된다. 많이 가졌든 못 가졌든,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모두 마찬가지다. 오늘 하루도 여러분 마음속 환경을 예수 그리스도로 바꿔 보길 바란다.

 

 



이창우 박사(선한목자병원 원장)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