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를 위해 기상 직후 15분을 조심하자

 

척추를 위해 기상 직후 15분을 조심하자

척추, 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10년 넘게 환자를 보다 보니 허리를 삐끗해서 오는 환자가 상당히 많다. 그중에서도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다가 다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중에 상당수는 아침에 일어나서 10~15분 사이에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어둑어둑한 아침에 일어나 출근이나 골프 약속으로 급한 마음에, 선 상태에서 양말을 신다가 허리를 다치기도 하고, 일어나자마자 세수를 하려고 몸을 굽히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이것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잠을 자면 일단 호흡부터 달라진다. 우리가 깨어 있을 때 분당 12~20회를 유지하지만 자면서 10회 정도로 떨어진다. 평소 분당 60~100회 정도인 맥박도 평소보다 현저히 느려진다. 그뿐만 아니라 체온도 역시 약간 떨어진다. 이처럼 몸 전체 혈액 순환의 속도가 느려지고 혈액으로 운반되는 산소와 영양물질의 양도 평소보다 현저히 적다. 마찬가지로 몸 안의 노폐물이 배출되는 속도도 줄어들어서 잠을 잘 때는 젖산 등 대사 물질이 혈액과 근육에 낮보다 많이 쌓여 있게 된다. 또한 잠을 자면서 몸의 근육 자체의 긴장도가 거의 영에 가깝게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중에 근골격계가 운동 상해에 대해서 가장 취약한 시간은 바로 새벽 시간이나 아침 기상 시간이다. 군 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새벽 3~4시에 일어나 외곽 근무를 서기 위해 급하게 일어서다가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린 경험을 한두 번은 했을 것이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난 직후는 몸의 전체뿐 아니라 근육까지 모두 상당히 취약한 상태이다. 바로 이때 양말을 신거나 바지를 입기 위해서 허리를 푹 숙이거나 한 다리를 들고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는 어려운 동작을 취하면, 허리 주위의 인대와 근육은 순간적으로 매우 큰 부하를 받는다. 결국 그 부위의 근섬유가 늘어나면서 손상을 받기가 쉽다. 이것은 바로 허리 염좌로 이어지고 강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 양말을 신을 때에는 반드시 의자나 침대에 걸터앉거나 한 다리를 그곳에 올려놓고 신어야 한다. 또한 이 시간에는 바닥에 떨어진 양말을 줍거나 옷을 집을 때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드레스 룸에 무릎 높이의 작은 받침대를 두어 거기에 다리를 올리고 양말을 신는다. 아침에 일어난 이후에는 바로 옷을 갈아입거나 양말을 신지 말고, 일단 화장실에 다녀온 후 서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스트레칭을 단 30초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그 이후에 몸을 구부리거나 양말을 신는 자세를 조심해서 취해야 한다. 이후에 차갑지 않은 상온의 물을 한 컵 마셔서 수분을 보충하면 몸의 회복이 더 빠르다.



이렇게 아침에 일어난 직후 10~15분 정도는 하루 전체를 위한 워밍업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조심해서 움직여야 하며 가능하면 몸의 구석구석을 스트레칭해 주어야 한다. 자동차 관리할 때도 우리 몸을 가지고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기계든 몸이든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워밍업을 해야 한다. 이처럼 아침에 일어난 직후 15분만 조심해도 고통스러운 허리 염좌로 고생할 확률과 빈도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우경 한의사 |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출처 : 크리스찬저널(http://www.kcjlogo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