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갈릴리 사역(1)

역사 지리적인 관점에서 복음서 연구는 복음을 담고 있는 복음서의 틀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공관복음서는 예수님의 사역을 갈릴리 지역과 예루살렘 지역으로 구분하여 기록하였다.

 

마가복음 1:14-9:50절은 갈릴리를 배경으로, 11:1-16:8절은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마가복음 10장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서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비슷하지만[1], 기록 방법에 있어서 요한복음은 차이가 있다.[2]

 

공관복음서는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세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온 갈릴리 지역의 사역은 세 번에 걸쳐 이루어졌다. 세 번에 걸친 갈릴리 전도 여행은 주로 갈릴리 내륙에 한정되었는데 반해, 세 번의 전도 여행을 마치신 이후 예수님의 행보는 이방 지역을 방문하시는 등 더욱 넓어졌다.[3]


여기서는 마가복음에 근거하여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에 주목한다.

 

 

1. 서론


마가복음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이것은 마가복음의 대전제이다. 마가는 예수님의 기원을 당시 유대 선생들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복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뒷바침할 수 있는 근거로써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였다: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저가 네 길을 예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막 1:2-3).


마가는 이사야의 예언대로 메시야의 오심을 예비하는 자로 세례 요한의 출현을 기록하였다.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로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였다.[4]

 

 

 

 


예수님께서 공적인 사역을 행하기에 앞서 우선 하신 일은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일이었다. 여기에서 마가는 또 한 차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였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쌔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막  1:9-11). 세례를 받으신 이후 예수님은 유대 광야로 가셔서 사십 일을 금식하고 기도하시며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심으로 메시아로서 사역의 모든 준비를 마치셨다. (사진 설명: 여리고에서 가까운 요단강 모습이다. 사진의 요단강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으로, 강의 왼쪽은 이스라엘, 오른쪽은 요르단 땅이다. 이곳은 교회 전통에 따라 세례 요한으로부터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다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군사적으로 민감한 국경 지역이므로 1년에 한 차례 일반인들에게 방문을 허락한다. 사진은 2002년 10월 31일 오전 11시 40분에 촬영한 것이다)

 

 




 

 

2. 갈릴리 사역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 기간에 대한 논란은 피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역에 대하여 네 복음서를 재구성한 구조에 따르되, 주된 관점은 마가복음서에 따른다. 일부 학자들의 복음서 구조 견해 차이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다루지 않는다.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은 세례 요한의 체포와 맞물려 있다. 마가는 그 시기를 ‘요한의 잡힌 후 갈릴리에 오셔서’(1:14)라고 기록하였고,  마태는 ‘요한의 잡힘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 가셨다’(4:12)라고 표현하였다. 이것은 예수님의 메시아 사역이 요한의 사역을 이어 계속됨을 시사한 것이다. 세례 요한은 본인의 고백대로 자신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였다. 그래서 정작 메시야가 오셨을 때에 요한은 사라져야만하는, 그는 짧으면서도 본연의 사역에 충실하였다. 요한이 떠난 후에 예수님은 갈릴리로 가셨다. 그리고 그곳에서 메시아의 본래 사역을 시작하셨다.


세 번의 걸친 예수님의 온 갈릴리 지역의 사역을 정리한다.

 

 

 


 

마가는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1:14-15). 이것은 갈릴리 사역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공적인 사역의 총체적인 표현이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다는 위급한 상황과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궁극적으로 이 일을 위해서 오셨다. 그리고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로 생활하는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을 제자로 부르신 것이다.


마가는 예수님의 갈릴리 첫 사역으로, 제자를 부르시고 가버나움에서 귀신들린 자와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치유하신 것을 기록하였다. 가버나움에서의 두 사건은 안식일에 일어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접한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다 놀라 서로 물어 가로되 이는 어찜이뇨 권세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구신들을 명한 즉 순종하는도다 (막 1:27). 이 소문은 즉시 온 갈릴리 사방으로 퍼졌다. 소문을 들은 백성들은 안식일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들린 자를 예수님께로 데려왔다. 여기에서 우리는 1세기 당시 유대인들의 안식일 준수[5] 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온 갈릴리에 퍼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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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태복음의 구조는 마 4:12-18:35절은 갈릴리 사역, 그리고 21:1-28:55절은 예루살렘에서의 사역이다. 누가복 음의 구조는 눅 4:14-9:62절은 갈릴리 사역, 그리고 19:1-23:56절은 예루살렘의 사역을 기록하고 있다. 누가복음은 갈릴리와 예루살렘 사역 중간에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서 일어난 사건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2] 공관복음서와 비교하여 요한복음의 두드러진 점은 예수님의 사역이 유대인의 절기와 관련이 많다. 요 2:13-22절의 유월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셔서 성전을 청결하신 사건으로 시작하여 유대인 명절(요 5:1), 초막절(요 7:2-13), 수전절(요 10:22-39), 마지막 유월절에 십자가에 돌아가신 사건(요 12:9-19)이다.

 

[3] 2차 전도 여행 이후에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 건너편 이방 지역인 거라사 지방으로 가기도 하셨지만 한 번에 그쳤다. 하지만 3차 전도 여행 이후에는 먼 곳 페니키아 해변의 두로와 시돈을 거쳐 데가볼리를 여행하셨으며 곧 이어 다시 북쪽으로 향하셔서 가이사랴 빌립보를 방문하셨고 높은 산에 올라 갈릴리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시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십자가 사건을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4] 흔히 세례요한이 광야에서 세례를 베풀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 광야는 세례를 행할 수 있 는 자연적인 조건에 맞지 않다. 세례와 관련이 깊은 유대인의 정결 의식은 흐르는 물, 빗물, 또는 샘물이 있는 곳에서 행해졌다. 그러나 유대 광야에서는 이런 장소들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마가복음 1:5절을 참고하면, 저자인 마가는‘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더라’라고 기록하였다.

 

[5]  안식일에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금지한 유대 안식일 법에 근거하여, 갈릴리 사람들은 안식일이 끝난, 해진 후 에 병자들을 예수님께 데려왔다. 안식일이 끝난 시간을 마가(1:32)는 ‘저물어 해 질 때에’, 마태(4:16)는 ‘저물매’, 누가(4:40)는 ‘해 질 적에’라고 표현하였다.

 

 

 
이 주 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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