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갈릴리 사역(2)

1) 예수님의 갈릴리 1차 전도 여행

예수님의 1차 갈릴리 전도에서 주요한 점은 제자들을 부르신 것, 찾아오는 무리들 중에 약한 자들을 고치신 것,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과의 안식일 논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은 예수님의 주변 인물들을 세 구조로 나누어볼 수 있다. 사도들, 무리들, 그리고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종교 지도자들이다.

 



1차 갈릴리 전도에 대하여 각 복음서들은 동일하게 표현하였다. 마가(1:39)는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저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어 쪼츠시더라>, 마태(4:23)는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누가(4:44)는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더라>고 기록하였다.


회당은 유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공동체였다. 이런 회당을 예수님은 공적인 사역의 중요한 장소로 이용하셨다. 마가는 회당이 위치한 장소를 세 차례 기록하였다. 두 차례는 가버나움(1:21, 3:1), 그리고 한 차례는 나사렛(6:2)이다. 그러나 온 갈릴리의 유대인 마을에는 회당들이 있었음을 강조하였다(1:39). 저자의 관심은 회당의 위치가 아니라 갈릴리 온 지방에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갈릴리 전역을 순회하신 1차 여행 때에 천국 복음을 전하셨고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셨다.[1]
그 가운데 두드러진 사건 몇 개를 복음서들이 소개하고 있다.

 

 

1) 한 문둥병자를 고치신 사건 (막 1:40-45, 마 8:2-4, 눅 5:12-16)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은 가버나움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문둥병자를 고치신 사건은 계속되는 전도 여행 중에 있었다. 예수님은 가버나움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한 동네에 머물러 계셨다 (눅 5:12). 성경은 예수님께서 머무셨던 동네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갈릴리에 위치해 있지만 그러나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작은 마을에서 예수님은 문둥병자를 치유하셨다.[2]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 깨끗케 됨을 인하여 모세의 명한 것을 드려 저희에게 증거하라” 하셨다.[3]    그러나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예수님은 그 마을에서 드러나게 다니지 못하셨고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다. 그러나 갈릴리의 사방에서 사람들이 한적한 곳에 계신 예수님께 나아왔다.

 

 

2) 1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가버나움으로 돌아가심

 

 


a.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고치신 사건 (막 2:1-12, 마 9:1-8, 눅 5:17-26) 예수님께서 온 갈릴리 지방을 다니시며 천국 복음을 전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신 사건은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으셨다. 마태는 그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였다: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 . .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강 건너편에서 허다한 무리가 쪼츠니라 (마 4:24-25). 1세기 유대 역사가인 요세푸스 플라비우스는 유대 상고사 8월 3장에 예수님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였다.


지혜로운 사람, 예수님의 시대가 있었다. 만약 그를 사람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면, 그는 놀라운 일을 행한 사람이고, 기쁨으로 진리를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들의 선생이었다. 그는  많은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을 자신에게 이끌었다. 그는 그리스도였다. 우리 가운데 유력한 사람들이 고소한 자리에서 빌라도가 그에게 십자가 판결을 했을 때, 처음부터 그를 사랑한 사람들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예수님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 그들에게 나타나셨는데, 이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이 일들과 그에 대한 많은 놀라운 일들을 예언한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된 이름인 그리스도 분파는 오늘까지 소멸되지 않았다. (Now, there was about this time Jesus, a wise man, if it be lawful to call him a man, for he was a doer of wonderful works, a teacher of such men as receive the truth with pleasure. He drew over to him both many of the Jews, and many of the Gentiles. He was the Christ. And when Pilate, at the suggestion of the principal men amongst us, had condemned him to the cross, those that loved him at the first did not forsake him; for he appeared to them alive again at the third day; as the divine prophets had foretold these and ten thousand other wonderful things concerning him. And the tribe of Christians, so named from him, are not extinct at this day)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수님은 다시 가버나움으로 돌아가셨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이미 갈릴리 전역에 퍼진 상태였다. 이제 예수님은 가버나움에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마가는 그 상황을 잘 표현하였다. 예수님께서 집에 계신다는 소문이 가버나움 사람들에게 들렸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문 앞에라도 용신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1-2). 그곳에는 갈릴리 각 촌과 유대와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인들과 율법사들도 있었다 (눅 5:17). 가버나움에 한 중풍병에 들린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예수님께로 인도하고자 했지만, 많은 무리들로 인해 가까이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붕으로 올라가 천정을 뜯어내고 병자를 침상째 예수님께로 달아 내렸다. 이 사건은 세 공관 복음서에 자세히 기록되었다. 각 복음서마다 중풍병자의 치유 장면을 동일하게 소개하였다: 마가(2:5)는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마태(9:2)는 <소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누가(5:20)는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기록하였다.

 




(가버나움 회당에서 남동쪽으로 바라본 전경)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종교 지도자들과 백성들 간에 차이가 있었다. 종교 지도자들은 <참람하도다>라고 반응한 반면 무리들은 <저희가 다 놀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가로되 우리가 이런 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 (막 2:12), <무리가 보고 두려워하며 이런 권세를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마 9:8), <모든 사람이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심히 두려워하여 가로되 오늘날 우리가 기이한 일을 보았다 하니라> (눅 5:26).


이 사건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께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으심’을 알 수 있다.

b. 세리 마태(레위)를 부르심 (막 2:13-17, 마 9:9-13, 눅 5:27-32)
예수님은 가버나움 세관에 근무하던 마태를 불러 제자로 삼으셨다. 가버나움은 세포리스나 디베랴처럼 큰 도시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마태가 근무했던 가버나움 세관은 정부에게 납부하는 세금 보다는 경계 성읍이었던 가버나움의 위치로 보아 통행세를 관리하던 관청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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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태(4:24-25)는 예수님의 1차 갈릴리 전도 여행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색 병과 고통에 걸린 자 귀신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 니 저희를 고치시더라.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강 건너편에서 허다한 무리가 쪼츠니라.

 

[2] 1세기 당시 갈릴리 마을 분포는 주로 하부 갈릴리에 집중되었다. 갈릴리 마을은 도시 중심이 아닌 작은 마을 을 중심으로, 농업이 주 산업을 이루었다.


[3] 문둥병자가 정결케 되는 날의 규례는 레위기 13:49, 14:1-32을 참고한다.

 


이 주 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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