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개조도 필요하지만, ‘국민성’개조가 더 시급하다.

 









국가개조도 필요하지만,

 

 ‘국민성’개조가 더 시급하다.

 


                                    김피터박사 국제언론인포럼편집위원 


                                          

#1.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세우기 위한 ‘국가개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가개조’라는 큰 개혁 프로젝트가 과연 어떤 주체가 주도하여,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켜켜이 쌓여온 적폐를 바로잡겠다”고 한 것을 보면 우선 대한민국의 정부조직, 공직사회에 대한 대수술, 그리고 인사 시스템 개편 등이 포함될것으로 본다.


그런데 대통령이 언급한 ‘켜켜이 쌓여온 적폐’를 바로잡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적폐’라는 것이 공직사회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마치 실타래처럼 헝크러져 뿌리깊게, 서로 복잡하게 엉켜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 혼자서는 아무리 의지와 의욕이 강해도 대통령 혼자서는 이룩할수 없을 것이다. 정부, 국회, 언론, 학계, 전문가, 뜻있는 시민등이 참여, 협조하여 온국민이 합의하며 호응할수 있는 국가개조의 원대한 청사진이 도출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정말 대한민국이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2. 그런데 문제는 ‘사람, 인간’이다. 아무리 필요하고 좋은 조직, 법, 규정, 매뉴얼 등을 만들어 놓아도 사람이 지키려 하지 않고, 사람이 인간된 의무와 책임을 팽개치고, 이기주의로만 치달으면 그런것들이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예를 들어보자. 대한민국에는 정부가 만들어 놓는 3단계로 구성된 25종의 재난에 대한 주관부서의 대응 지침이 있고, 전체 재난 및 안전에 관한 매뉴얼은 약 3천개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관계자들 및 국민이 그것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들은 마치 ‘화석’처럼된 상태가 아닌가?


그동안 한국에서는 1993년의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292명 사망)을 비롯하여,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502명 사망), 등, 등, 그리고 이번의 세월호 침몰사건(희생자 약 3백여명 추정) 등 대형 인명 피해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 법과 규정, 매뉴얼이 없어서 빚어진 사건들이 아니다. 모두 인간들이 그 법과 규정,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저버렷기 때문에 대규모 희생자들이 생긴 것이다.


#3. 9,11 테러 사건때, 뉴욕의 소방관들은, 누가보아도 생명에 위험이 감지되는, 맹열한 불길에 휩쌓인 무역쎈터 삘딩 안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결국 343명의 소방관이 희생되었다.


이 소방관들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속으로 뛰어 들어간 것이 무슨 법이나 재난 매뉴얼 때문만이었던가? 아니다. 소방관으로서의 ‘책임’뿐 아니라,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살려야겟다는 인간으로서의 ‘의무, 본분’을 다한 것이다. 그때 소방관뿐 아니라, 경찰, 해안 경비대 요원들, 자원봉사 시민들도 많이 희생되었다. 모두 숭고한 인간으로서의 본분, 인간된 의무를 다한 인간 승리자들이다.


#4. 문명사회 시민들의 시민정신은 무엇인가? 웨스트포인트(미육군사관학교) 교정에는 ‘모토’를 새겨넣은 돌비들이 세워저 있다. 거기에 보면 ‘의무, 본분’(duty), 명예(honor), 국가(country), 뿐 아니라, 책임(responsiibility) 등 훈육에 필요한 여러 글귀들도 있다. 모두 ‘군인’뿐 아니라 ‘국민’, ‘문명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정신이다.


얼마전 타코마 지역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캄캄한 밤에 길을 잃었다. 소지하고 잇던 휴대폰도 배터리가 다되어 작동이 안되었다. GPS도 안되고, 어디 연락할 길도 없어 해매고 다니다가 마침 지나가는 차를 세워 길을 물었다. 그차의 운전자는 약 50대의 백인이었는데, 나를 따라오라고 하고는 내가 가려는 목표지점까지 데려다 주었다. 내가 차를 세우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려는데, 그냥 손 한번 흔들고는 어둠속으로 사라져 갔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기꺼히 돕는 자원정신, ‘배려’ 바로 ‘사람’의 도리, 명예가 아니겠는가?


#5. 모두 위험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려 하지않고 도망친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을 비난하고 규탄한다. 그들은 분명히 ‘사람’이기를 거부한, 인간의 본분을 망각한, 무책임한 자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면 그 선박직 선원들만 특별히 그런 사람일까? 구조의 임무를 띠고 온 해경요원들도 승객을 구하겠다고 선내로 진입해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911때의 뉴욕 소방관들과는 너무도 대조되는 현상 아닌가?


삼풍백화점 붕괴때는 어떠했는가? 회장및 경영진들은 매장에 있는 1천 5백명 쇼핑객들에게 대피하라고 하지도 않았다. 백화점 이익만 생각한 것이다. 구출 노력도 전혀 하지 않았다. 자기들끼리만 도망처 나왔었다. 그런 백화점 경영진 및 임원들은 한국인들이 아니고, 후진국에서 온 외국인들이었던가?


아니다. 모두 한국인들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한국인 대다수가, 그런 위기에 처했을 때, 그와같은 행동 성향을 들어낼수 있는 사람들임을 나타낸것일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보통 한국인 의식, 행동 수준의 상징자들일도 모른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자기 패, 자기 끼리만 좋아하고,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경향이 많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치면 째려보기도 한다.


이기주의, 개인 성공주의가 강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없다. 무한 경쟁사회에서 남이야 죽던 말던 나하나만 살고보자 한다.비협조심, 무책임, 비양심인 경우가 많다. 밤에 지나는 차가 없으면 적색신호등에도 서지 않고 그냥 달린다. 공직 후보자 청문회를 보라. 대부분 위법, 비리, 부정, 비양심적 행동, 불명예적 행적이 들어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들만 그럴까? 그 공직 후보자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자들인가? 그들 모두가 다 한국인들이다.


#6. 그러므로 ‘국가개조’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개조다. ‘국민 의식 개조’가 필요하다. 일찍이 도산 안창호는 이런 한국인들의 잘못된 의식과 병폐를 고쳐보려고 ‘민족 개조론을 외쳤다. ’국민성 개조‘가 되지 않으면 온전한 ’독립‘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성’, 국민 의식’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조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조직, 법, 규정, 매뉴얼 등을 만들어 놓아도, ‘사람’이 인간된 의무와 본분을 저버리면, 그런것들은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과거 덴마크가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하고 희망이 없었을 때 그룬뜨비히가 일어나 ‘국민교육’으로 국민 의식을 바꾸는 일대 교육 혁명을 일으켰었다. 그래서 결국 오늘날 같은 가장 행복감을 가지고 사는 선진국가로 발돋음 할수 있었다. 국민교육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현재의 교육제도가지고는 국가에 희망이 없다.

그뜨비히같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교육을 통해 유치원때부터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본분, 명예로움, 양심, 정직성’ ‘신실’, ‘책임감’, 겸손, 협조심, 남에 대한 배려, 양보, 자원정신, 희생정신, 질서 및 준법정신, 등, 등을 몸과 마음에 배도록 가르치고 훈련(discipline)시켜야 한다. 총체적 ‘국민의식 개조’만이 한국민이 선진국 대열에 자랑스럽게 합류할수 있는 길이다.